<고구려대회에서 출발하면서 생각에 잠긴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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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구와 경쟁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품인데 우연치 않게 소나무님과
라이벌이 되어 버렸다. 소나무님과 알게 된지는 몇 년이 됐지만 라이벌
의식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작년 여름쯤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곳 화도읍에서 실시하는 광복절 단축 마라톤대회에서 처음
으로 소나무님과 경쟁을 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 5km 구간을 달렸
는데 예상치 못한 소나무님의 추월로 인하여 잠시 긴장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별 준비를 하지 않았었고 대충 달린 대회였기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가 버렸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둘은 나란히 남양주 체육대회에 화도읍 대표로 출전을 하여
실력을 견주게 되었다. 10km가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둘은 정말
열심히 달렸고 결국 소나무님이 나보다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인정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뒤로 비록 연습 주였지만 하프에서도 지게 되어 소나무님의 스피
드는 내가 따라가기에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풀코스에는 늘 내가 소나무님에게 지지 않는다
는 것이었다. 관광마라톤과 횡성마라톤에서, 그리고 춘천마라톤 까지
거침없이 이기고 나서 소나무님은 풀코스에서는 나의 적수가 되지 않
는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나의 자만심을 일깨우려는 듯 중앙마라톤에서 나를 추월하여
먼저 골인을 했고 이것은 2002년도 산성님에게 진 것만큼이나 마음속에
각인되었다. 의지를 곧추 세워서인지 다시 공주 백제와 한강시민마라톤을
연거푸 이기게 되었고 급기야 올 첫 대회인 여수 대회에서까지 이기고
나서 소나무님은 아직은 진정한 라이벌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강자는 중요한 순간에 실력을 발휘한다고 했던가. 그래도 국제
대회인 사이판 마라톤대회에서 나를 제치고 2위로 골인을 하여 소나무
님의 기세는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돌아와서 많이 반성을 했고 재무장을 하여 진안대회에 가서 다시금
소나무님을 따돌리는데 성공을 했다. 그러나 이번 고구려 마라톤
대회에서 47초차로 소나무님에게 지고 나서 동아에서 정말 진검
승부를 한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의 전적은 올해
들어 2승 2패.
소나무님은 생에 첫 서브쓰리를 동아에서 벼르고 있고, 나 역시 환상적
인 배번호인 “명예의 전당 224”라는 배 번호를 달고 동아 대회를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명색이 명예의 전당 배번호인데 서브쓰리를 하지 못
하면 체면을 구길 것 같고, 어차피 소나무님도 서브쓰리를 하지 못하면
나에게 이기긴 힘 들 거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아무튼 두 사람 모두에게 동아 대회는 무척 중요하다. 둘 중 한명은 지고
한명은 이기는 게임인데 이번 동아에서는 경쟁도 중요하지만 윈윈 게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둘 중에 누구든지 서브쓰리를 하지 못하고 이긴 것은 진거나 다름없으며
둘 다 서브쓰리를 했다면 그것으로 둘 다 이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흥미진진하다. 멋진 레이스로 서울 시내를 질주 하는 것
도 그렇고, 끝나고 나서 소나무님의 서브쓰리 등극의 축하자리도 너무
즐거울 것 같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남은 3주간을 어떻게 훈련을 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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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맨처음 여주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후에 천리마님을 라이벌로 생각을 안했습니다.그때 까지는 내기록이 천리마님보다 좋았기 때문이죠.썹-쓰리도 마음만 먹으면 달성할수 있을것으로 생각했고요.그러나 2004년도 춘마에서 35키로 이후에 추월당하고 썹-쓰리도 하지못해 큰 충격을 먹었습니다.그 뒤로는 천리마님을
라이벌이 아닌 한참 위에 고수로 우러러 보게 되었습니다.난 한번 뛰고나면 휴유증에 시달려 곤혹을 치르고 하는데 천리마님은 2주간격으로 풀코스 소화하는것을 보고 완전히 꼬리를 내리고 말았습니다.지금은 써브-쓰리를 몇번 달성해 기록도 저보다 좋으니 두말할 나위없이 고수라 할수 있습니다.여지껏 천클에서 지존에
자리를 지키며 라이벌없이 거칠것없이 달렸지만 소나무님의 등장으로 진정한 적수를 만났다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면 힘도 덜들고 달리기의 흥미가 배가 되니 여러모로 좋을것 같습니다.저도 언젠가는 두분 아성에 도전장을 낼테니 긴장하시기 바랍니다.언젠가 될지 모르지만... 천리마님 힘!!
불과 몇달전 까지만해도 아직은....이었는데 어느 새 많은훈련과 대회참여로 지구력을 갖추게되신 소나무님과 천리마님의 라이벌의식은 흥미진진합니다. 거기다 북한강님이 또 합세를 하신다고하면 정말 재미있겠죠? 북한강님은 또 얼마나 완벽하게 준비를 하실까 기대해도 될까요? 재미있는 볼꺼리를 만들어주세요!!!!!!
즐겁습니다. 윗 사진의 두사람 표정이 재미 있습니다. 서로 싸운듯도 하고, 결의를 다진듯도 하고, 아무튼 고수들의 경쟁에 하수들이 즐겁습니다. 그동안 하수들의 맞짱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이것이 고수들에게 까지 번진것 같습니다. 천리마님, 소나무님 두분 모두 """힘"""
명예의 전당 과 배번 224는 무슨 관계인 궁금하네... 하수들의 맞짱과 고수들의 맞짱은 느낌이 다르네?
그러구만 ```~~~볼만한데~~~아무튼힘
동아대회 배번이 벌써 왔나? 그것도 기록순으로 오나? 두 전봇대들의 대결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며....
하수는 열심히 하고있나~~몰러^^,,
두분 모두 섭-3 하는 동아마라톤을 기대하며 힘!!!!!!!!!!!
올 3월에는 우리 천클에 썹3가 두명이 되겠네~~~~~~~두분 행님 힘이여~~~~~~~~
잘 해보슈 천리마 히~~~~~~~~~~~~~~임
두분 모두 힘~~~~~
멋진 진검 승부가 되곘네요. 두분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대합니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