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세마네(Gethsemane, ゲッセマネ)
이스라엘 예루살렘(エルサレム) 동쪽 기드론 시내 건너편, 곧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는 도로 윗쪽인 올리브산(The Mount of Olives, 감람산 橄欖山, 히브리어로 하르하조핌 Har Ha'Zeitim, 아랍어로는 라스알마샤리프 جبل الزيتون, الطور, Jebel AZ-Zeitun) 서편 기슭에 위치한 동산(마 26:36).
감람산의 일부로서 이곳에 감람기름을 짜는 틀이 있다 하여 겟세마네란 지명이 붙여졌다. 예수께서 평소에 자주 찾아 기도하며 하느님과 대화하신 곳으로서(눅 22:39-40), 십자가를 지기 전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시고(마 26:36-40), 가리옷 유다의 밀고로 로마 군병과 유다인 무리들에게 체포된 장소이기도 하다(마 26:57; 막 14:43-50; 요 18:1-12). 주님께서 공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늘 찾고 기도하신 이 거룩한 처소는 오늘날까지도 온 세상 수많은 신자들의 각별한 사랑과 애정을 받고 있다.
지명은 히브리어로 gatshemanim이며 '기름짜는 기구', ‘기름 짜는 틀’, '올리브유 골짜기'이란 뜻이다.
사전에서 겟세마네를 찾아보면, "커다란 정신적 고통을 겪는 장소나 사건"이라고 되어 있다. 예수의 시대에 겟세마네는 예루살렘 부근의 정원 또는 동산이었다. 예수가 체포되던 날 밤에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겟세마네에 있었다. 체포되기 직전, 앞날을 미리 알았던 예수는 홀로 기도를 올렸다.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가복음 14:36). 여기서 잔이란 그가 곧 들게 될 '고통의 잔'을 가리킨다. 예수가 기도를 올릴 때 주변을 지켜야 할 제자들은 잠들어 있었다. 군중이 들이닥치자 배신자 유다가 스승인 예수에게 입맞춤을 했는데, 그것은 누가 예수인지 군중에게 알려주려는 신호였다.
예수가 겟세마네에서 기도하고 고뇌하는 장면은 화가들에게 좋은 주제가 되었다. 화가들은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뇌」라는 제목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보통 그런 그림들은 예수의 제자들을 잠든 모습으로 묘사해 예수가 혼자서 죽음을 맞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런던 내셔널갤러리에 소장된 안드레아 만테냐(1430경~1506)의 작품에는 겟세마네가 마치 그곳에서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것처럼 험준한 바위산으로 그려져 있다.
다른 화가들도 이 전통을 좇아 겟세마네를 평화롭고 고즈넉한 장소와는 관계가 먼 풍경으로 묘사했다. 엘 그레코(1541~1614)의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뇌」에서는 예수의 슬프면서도 체념적인 표정이 거의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표현되어 있다. 예수의 체포와 죽음을 다룬 영화들에는 당연히 겟세마네의 장면이 포함된다. 특히 멜 깁슨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겟세마네에서 예수가 사악한 사탄과 마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겟세마네 교회는 감람산 서쪽 기슭에는 겟세마네 동산이 있다. 겟세마네 교회는 예수가 로마군에게 잡하시기 전날 밤 무릎을 꿇고 기도한 곳이다. 이곳에 세워진 겟세마네 교회는 서기 375~395년에 데오도시우스 1세에 의해 건축된 교회였으나 614년 페르시아 침입시 파괴되었으며 8세기에 지진으로 또다시 파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