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서울 도심인데 초소형 오피스텔서 쏟아지는 깡통전세이다.
조선비즈, 조은임 기자, 2022. 11. 16.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초소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전세가 아래로 내려간 경우가 여럿 등장하고 있다. 통상 집값 하락기에 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현상이다. 월세 거래가 많은 오피스텔 특성상 전세가 워낙 귀했던 데다, 서울의 매매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입자가 전세로 오피스텔을 들어갈 때는 주의할 점이 많다고 조언한다.
11월 16일 부동산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와 중구, 종로구 등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초소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넘어서는 이른바 ‘깡통전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위치한 청계푸르지오시티 전용 18㎡는 지난 달 22일 1억5000만원(3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그런데 같은 달 1일과 16일 매매가격이 1억4000만원(21층), 1억5500만원(20층)을 기록했다.
2015년 2월 준공된 오피스텔인 청계푸르지오시티는 총 460실로, 1동짜리 건물에 전용 18~30㎡인 초소형으로 구성됐다. 이 오피스텔의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본격적으로 넘어서기 시작한 건 7년차에 접어든 작년 초부터다.
답십리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본래 오피스텔 전세는 귀한 편”이라면서 “1년 전 쯤부터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전세가격은 유지되는데 매매가격이 꽤 떨어졌다”고 했다.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의 황학동에 위치한 DUO302 오피스텔에서도 이런 사례가 나타났다. 전용 15㎡ 단일 평형인 이 오피스텔에서는 지난 9월 1억6000만원(12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그런데 매매계약이 10월 7일 1억5500만원(12층), 19일에는 1억5000만원(9층)에 각각 맺어졌다.
종로구에서도 마찬가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숭인동의 종로중흥S클래스는 전용 17㎡ 전세계약이 지난 8월 31일 1억3500만원(16층)에 체결됐는데, 같은 달 매매계약은 1억3300만원(8층)에 체결됐다. 지난 달 5일에 맺어진 매매계약도 1억3400만원(14층)으로 전세가격보다 쌌다.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어가면 집이 경매에 부쳐지더라도 전세보증금을 다 돌려받을 수 없는 깡통전세로 일컬어진다. 전문가들은 도심에서 전세가율이 100%를 넘어선 사례가 나온 이유로 애초 초소형의 경우 가격 자체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매매와 전세 차이가 작다 보니 갭투자가 많았던 점을 꼽는다. 하락장에 투자자들이 물건을 급하게 처분하다 보면 깡통전세가 생기곤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준석 제이에유투자자문 대표는 “세입자들은 반드시 전입신고를 해서 대항력을 갖추고 전세가율이 60%를 넘지 않도록 계약을 하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조선비즈 조은임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