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경기 둔화·물가 상승 ‘엇갈린 신호’에 금리 유지
“관세가 물가 올릴 수도”…캐나다, 금리 인하 대신 관망
캐나다 중앙은행이 6월 5일 기준금리를 2.75%로 유지했다. 상반기 들어 두 번째 동결 결정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물가 흐름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티프 맥클렘 총재는 이날 “경제는 다소 둔화됐지만 급격한 하락은 아니며, 물가 지표는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엔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경제 전반은 다소 느슨하지만 급격한 침체는 아니”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연 2.75%, 은행 대출금리는 3%, 예치금리는 2.7%를 각각 유지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하면서, 캐나다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 아래 일부 품목은 면제 대상이지만, 자동차·에너지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앙은행이 주목한 또 다른 지표는 ‘근원물가’다. 4월 기준 근원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서비스·식료품 등 주요 생필품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앙은행은 “근원물가 상승은 공급망 혼란과 미국 관세의 영향을 반영하는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은 2.2% 성장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미국 관세 시행 이전 수출이 급증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민간 소비는 전 분기보다 둔화했고, 내수 수요는 사실상 정체된 상태다.
고용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4월 실업률은 6.9%로 상승했다. 제조업 등 교역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일자리가 줄면서 전체 고용이 위축됐다. 맥클렘 총재는 “무역과 무관한 업종은 아직 큰 변화가 없지만,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정책 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 내부에서도 향후 금리 방향을 놓고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은 동결에 뜻을 모았지만, 하반기 인상 또는 인하 가능성을 놓고는 ‘다양한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