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차창 밖으로 용광로의 뜨거운 열기를 내뿜 듯 아침 해가 빌딩 사이로 숨바꼭질 합니다.
약 3시간을 달렸던 버스는 뱀이
지나가는 듯 구불텅 구불텅 달리는
데 곡예를 부리면서 소백산 전망대
를 향해 올라갔습니다.
자락길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왜 전망대로 가는 거지? 순간 의아했
는데 차는 결국 멈춰섰지요.
소백산 자락길을 걷는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갔는데 도중에 도로 중턱에서 백 했습니다. 결빙으로 도중에 멈춰 선 버스는
헛바퀴만 돌 뿐 꼼짝하지 않아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창밖을 보니 상습결빙 구간이라는 빨간색 푯말이 보였습니다. 편도 일 차선인데 우리가 탄 버스 뒤로
는 차가 단 한 대도 보이지 않아서
궁금했는데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11월부터 통제한다는 플래카드가 있다고 합니다.
롯데광광사 가이드는 이런 정보도 없이운행하다니 실망스러운 부분
입니다.
난봉에 봉착한 기사님은 30분이 넘도록 버스를 후진으로만 운전을 하면서 진땀을 흘렸을 겁니다.
후진하는 동안 조마조마한 마음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직진으로 후진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백미러와 감각으로만 후진할 때 멤버님들뿐만 아니라 저는 새 가슴이 되었습니다.
후진으로 비탈진 도로를 내려오던 버스는 드디어 넓은 도로로 진입해 서 방향을 틀었을 때 멘트도 없었는데 하나같이 한 마음이 되어
완도의 함성으로 박수로 쳤습니다.
" 와아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기사님의 기지에는 박수를 그러나 관광사로서 고객인 우리에게 관광
기대치를 저버린 모습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으로 여행을 한다
고 해도 고객의 눈높이에서 운행함
이 마땅하지요.
8년 전 비로봉에 올라갔던 날 설경을 상상하면서 소백산 자락길이라도 걸어보고 싶었는데 반도 못 가보고 포기한 것이 저만 그런가요? 너무나도 속상합니다.
소백산자락길 걸을 시간을 뒤로 후진하는 버스가 시간을 다 허비
해서 결국 길에서 시간만 낭비만 한 꼴이 됐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려고 상설시장을 지나 전통시장으로 갔습니다. 배달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상인 아저씨들에게 푸른잎님이 식당을 문의하고는 일회용 젓가락을 받았
습니다.
푸른잎님께서 여러 번 전화로
물어 물어서 찾아 간 물마루 식
당에서 다양한 밑반찬에 부침개
까지 나온 순두부찌개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갈했고 깔끔하면서도 맛까지 굿, 리필이 안 되는 게 옥에 티였습니
다만 그래도 맛있으니 다들 만족했
답니다.ㅋ
각자의 입맛대로 몇 개의 식당으로 흩어져서 점심 식사를 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만족해 했습니다. 예천이 음식을 잘 하는가 봅니다.
식사후 전통시장에서 냉이나 시래
기 등 각자 필요한 장을 봤는데 인심이 후한 할머니께서 냉이와 시래기를 푸짐하게주셔서 우리 멤버들이 냉이나 시래기나물을 동내고 파장시켜버렸답니다.
우리 덕분에 할머니는 일찍 퇴근 하셨겠지요?
회룡포는 물이 마을을 돌아 흐른다 하여 물돌이 마을로 부르기도 했다
고 합니다. 보통의 물굽이 마을은 270도로 감싸는데 회룡포는 350
도로 마을을 감싼다고 합니다.
이 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2000년 도에 가을동화 촬영지로 아역시절
을 촬영했고, 2009년에는 1박 2일
을 촬영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
다.
회룡포 마을로 들어가면서 뽕뽕다
리를 건너야 하는데 철판에 구멍이 숭숭 뚫린 다리가 물이 찼을 때 걸
으면 뽕뽕 소리가 나서 유래됐다고
도 하고, 철판에 구멍이 뽕뽕 뚫려 그렇다고도 하고, 가이드는 방송에
서 잘못 한 발음으로 인해 다리 이
름이 뽕뽕 다리가 됐다고도 합니
다.
뽕뽕 다리를 건너갈 때 앞쪽에서 다리를 건너던 일행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다리 아래 물에 떨어져 물살에 떠내려갔습니다.
" 어머, 저걸 어떻게 해? "
" 물이 얕으니 건져오면 되겠는데."
" 맨발로 들어가기엔 춥지 않을까?
설왕설래하는데 가이드님은 물에 빠지면 그냥 포기하는 거라고 하시
면서 다리를 건널 때 김다현의 회룡포를 틀어주셨습니다.
마을 언저리를 한 바퀴 돌고 나올 때 물에 흘러가다가 나뭇가지에 걸린 모자가 더 이상 떠내려가지 않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모자 주인이 강물 속으로 들어가 모자를 건졌는데 또 다른 모자도 물 속에서 구제했어요. 우리 일행
의 모자인 줄 알고 건졌는데 임자
가 없다고 합니다. 이미 현장을 떠난 뒤라 전달해줄 방법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상태, 이자 붙은 모자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ㅋ
내성천, 금천, 낙동강이 만나 흐르
는 삼강은 당시에 하루에 배가 30번 이상씩 운행하던 교통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삼강주막에는 사공의 방과 보부상
의 방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는 서로 시시비비가 잦아서 분류를
했다고 합니다. 삼강주막에는 500년이 된 회나무가 있는데 무수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인생 중반
기를 접고 후반기를 가는 우리의 모습과 대비되었습니다.
'나무야 잘 살았구나. 잘 살고 있구나. 앞으로도 잘 살아야 해. '
나 자신에게 말하 듯 나무와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콘크리트로 수술한 모습이 휑한 겨울 날씨와 함께 아픔이 느껴졌
어요. 어서 따뜻한 봄이 와 이파리
가 돋고 새들이 놀러와 위로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삼강주막은 우리나라의 많은 주막 중 마지마가지 하나 남은 주막으로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된 전통주
막이라고 합니다.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배를 이용해 사공과 보부상들의 상거래가 활발
했다고 합니다. 실물경제가 움직였
던 주막은 다리가 생기면서 사양길
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마지막 주막 주모였던 유옥연 할머니는 집안이 가난하여 15세부터 주막에서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궁핍한 그 시대 파란만장
했던 삶에는 안타까웠습니다.
작은 주막에는 사방으로 10개의 문이 있는데 손님 응대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늘 사람들로 번잡했을 주막, 그냥 어쩔 수 없이 사는 삶, 안정감 없는, 홀로 편안한 시간도 없었을 삶이 보입니다. 어찌 그 세월을 사셨소 하는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유옥연 주모 할머닌 그래도 모진 목숨 살아지더이다. 그 속에
서도 웃음도 기쁨도 있었소이다 이런 말씀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몇 년 전에 갔던 소백산 설경을 그리며 소백산 자락길을 기대하고 갔건만 입구도 못가보고 되돌아왔
습니다.
회룡포마을도 전망대에서 항아리 모양의 회룡포마을 전체를 봤어야 하는데 못 보고왔습니다. 결국 팩트가 빠진 여행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름답고 편안한 마을 전경 좋은 공기 마시면서 좋은 님들과의
소통과 맛난 음식으로 만회한 것이지요.
결론요?
다시 또 갈 테니 조금 남겨두고 왔다는 거 아니겠어요?
네, 즐겁고 해피한 여행이었답니다. 감사합니다.^^
후진에 멀미가 난다는 분,
아예 30여분을 워킹하신 분들,
버스 안 조마조마 쫄은 심장들~
식은땀 나던 ✋️ 반전의 👏 를 ㅋ
기사님! 수고하셨습니다.
물어 물어 찾아 왔소
맛보기 전부터 칭찬릴레이^^
~가족들 맛난 먹거리 사냥~
뽕뽕다리 건널 때 김다현의 회룡포 노래를 틀어주시며 팬심과시
파도처럼, 솜사탕 처럼 녹지 않은 눈이 환영해 주네요.
파란 하늘과 환상적인 포토존
뽕뽕뽕 소리가 난다는데 장마 때? 궁금한 사람 확인 후 알려줘유^^
고기는 못 잡고 모자를 잡는 여인
갈 때는 포기했던 모자,올 때는
이자붙여 두우 개^^
실물경제가 살아 움직이던 곳 상징
요조숙녀님들 열공 열청~~
여긴 불량 햑생들? ㅋㅋ
막걸리가 넘 맛나다고 먹으라고
먹으라고 꼬드기는 꿀빵님,
똑 떨어져 입맛만 다시고...
삼강주막 앞에서 열공하는 범생이님들^^
몇 사람으로 꽉 차는 삼강주막
500살의 회나무 우리생이 보여요.
어릴적 무서웠던 귀신 나온다는 뒷간이 감개무량하네요.
첫댓글 우와 어제 느낌이 생생히 살아있네요~
팔방미인이시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예쁜미소님!!!
칭찬을 해주시니 파크골프 침시롱 짬짬이 눈치도 봄시롱
하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나 어쩜 어디하나 빼놓치 않코 상세히도 표현을 해주어서 감탄하며 읽었답니다 예쁜미소님 정말수고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
푸른잎 덕분에
맛난 밥도 먹고
즐거운 길 다녀왔
습니다. 늘 챙겨주
셔서 감사합니다. ^^
미소가 예쁜 예쁜미소님 어제의 하루를 멋진 글과 동영상으로 상세히 기록하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자주뵈어요. 예쁜미소님!!!
준원님 좋게 봐 주셔서
힘이 나고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길에서 뵙겠습니다. ^^
예쁜미소님 아름다운 예천의 풍경 사진들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솜씨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날마다행복하세요. ^^
버스가 길을 잘못들어 마음 고생이 많으셨군요! 그래도 음식이 맛있었다니 다행입니다.
500년된 회나무 웅장하네요
오랜만입니다.
네, 일정이 다소 서운했지만
맛난 점심에 사르르..
다음 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예쁜미소님~
여행후기 정말 감동입니다. 예쁜미소 만큼이나 예쁜후기와 예쁜사진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덕님 함께 걸었던 길
입꼬리 울리고 미소 지으면서 불쑥불쑥 기억 나겠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