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경제는 지난 국제금융위기 때와 같이 매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국 환경과 국제 무역 여건 등 대내외 상황을 충분히 고려 해 내년도 울산 시정 운영 방향을 잘 조절해야 한다.
울산 산업계가 처한 상황은 울산이 공업화의 길을 걷어왔던 지난 반세기 중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울산산업의 3대 축인 자동차ㆍ조선ㆍ석유화학 부문에서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파고가 예상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석유화학의 경우 이미 주요 수출 지역인 중국에 된서리를 맞고 있다. 기술력에서 더 이상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됐다. 일본을 본따기(벤치마킹)해서 가져온 기술을 이제껏 잘 써먹기만 했지, 신기술 개발에는 안일했던 우리 석유화학업계의 잘못도 크다.
게다가, 이미 오래전부터 사우디아리비아 등 석유 종주국들이 단순 원유 수출에서 탈피해 이를 이용한 석유화학산업으로 전환하고 있었는데, 최근 그 계획이 완성 단계에 이르러 울산을 비롯해 국내 석유화학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울산을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중동의 원유를 수입해 와 이를 정제 또는 가공한 제품을 수출하며 경제발전을 이끌어 왔는데, 원유를 생산하는 중동 국가들이 직접 석유를 가공해 수출하기 시작한다면 더 이상 국내 석유화학업체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직간접 근로자들 수로 셈한다면 30만명이 족히 넘는 울산의 자동차산업도 위기다. 미국 전통 보수주의자이며 국수주의자인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친환경 미래 차인 전기차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 자동차 회사 1위 기업인 현대차에 무역장벽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선 역시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국제 조선 시장이 새로운 호황기를 맞으면 최소 3년 치 먹고살 양을 수주했다고 자타 평가받고 있지만, 배를 만들어 낼 기술자가 없어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국내 젊은이들은 조선산업을 기피 업종으로 치부하고 외면하고 있어 외국인 기술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금껏 나열한 내용만으로도 울산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엄청난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연말을 맞아 울산시가 특별히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내년에는 긴요하지 않은 예산집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위기에 처한 울산의 산업계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