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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절정>
written.·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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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희원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있었다. 누가 봐도 그가 거만한 성격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게끔 하는
자세라고 하면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한샘은 눈 앞이 아찔했다. 남자가 저렇게 섹시해서 뭐하냐 싶기
도 했고 아주 조금은 희원의 섹시미가 부럽다는 생각도 했고. 아무튼 한샘은 희원에게 오랫동안 시선을
두지 못하고 혼자 부끄러워하며 뚜벅뚜벅 부엌으로 걸어가 식탁의자에 털썩 앉았다.
"식탁에 앉아도 너한테 줄 밥 같은 거 없어. 이한샘. 그러니까 배고프면 너도 이거 먹어야해."
"난 배 별로 안 고파. 안 고파. 안 고파."
진경이 한샘을 힐끗 쳐다보았다. 뭘보고 저렇게 어색해하는 거지. 진경은 어깨를 한 번 들석이고선
한샘이 사온 분식 봉지를 뜯기 시작했다. 원래 봉지라는 것이 질긴데 그게 진경의 손으로
쉽게 뜯어질 리가 없었다. 아무리 힘을 줘도 늘어만 날 뿐 잘라지지 않는 봉지를 내팽겨치며
진경은 한샘에게 말했다.
"주방용 가위좀 가져다줄래, 이한샘?"
"주방용 가위?"
"응. 맨 위 서랍에 있어. 의자 밟고 올라가야할 걸!"
한샘은 진경의 말을 듣고 자기가 앉아있던 의자를 질질 끌곤 싱크대 앞에 놓아두었다.
그리고 후들후들거리면서 의자를 밟고 올라섰다. 맨 위 서랍? 한샘은 고개를 젖혀 위의 서랍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막무가내로 손을 뻗었다. 어라. 그런데 이게 손이 안 닿인다. 진경은 한샘보다
키도 작을 건데 어떻게 여기에 물건을 넣어두지. 급히 쓸 일 있으면 어쩌려고 이런 곳에.
게다가 주방용가위잖아. 한샘은 내심 자존심이 당해서 의자에 올라간 상태로 발꿈치를 들었다.
후들후들. 의자가 마구 움직였다. 참고로 진경이네 식탁 의자는 좌우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어서 조심해
야했다.
거실에 앉아 한샘을 바라보던 진경은 한샘의 저 바보같은 모습에 이마를 짚고서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다큰 놈이 주방용가위 하나 못 가져오냐 싶었다. 그러면서 진경은 가만히 누워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희원을 향해 말했다.
"권희원. 부탁인데 한샘이 대신 주방용가위 좀 가지고 올래?"
진경이의 말에 희원은 진경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진경도 적잖게 당황한 듯 싶었다.
희원은 진경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부엌을 바라보았다. 위태롭게 의자 위에 서서 손이 데이지도
않는 곳을 향해 막무가내로 손을 뻗어대는 한샘이 희원의 눈에는 바보같이만 보였다. 진경도 그랬다.
희원은 앞머리를 쓸어올리면서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긴 다리로 휘적휘적
부엌으로 들어갔고 의자 위에 서있는 한샘을 향해 말했다.
"쥐. 내려 와."
"하지만 난 가위를 꺼내야하는데."
"나오라면 나와. 쥐."
한샘이 희원을 바라보았다. 귀찮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는 희원을 보자마자 한샘은 겁을 먹고 후딱
의자에서 내려와 진경의 옆으로 달려가서 쪼그려 앉았다. 희원은 어이없다는 듯 한샘을 바라보았고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푹 숙여버리는 한샘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의자를 밟고 올라갔다.
그리고 능숙하게 서랍을 열어 가위를 꺼내왔다. 보라색 주방용가위였다.
"자주 쓰는 거면 손이 잘 닿이는 곳에 넣어둬."
희원은 주방용가위를 진경에게 건내면서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무기력하게 소파에 비스듬히 누웠다.
팀원들은 희원이 가지고 온 주방용가위로 비닐을 뜯어내고서 분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미 푹 불었을 텐데 뭐가 맛있나, 저런게. 밀가루가 그렇게 맛있을까. 희원은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았
다. 호호 불어가면서 뜨거운 떡볶이를 먹는 그들의 모습은 희원에게 있어선 그저 꼬마들과 같았다.
희원에겐 이상하게 떡볶이같은 건 어린애들이나 먹는 음식으로 인식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른다.
분식은 한정 되어 있었고 분식을 먹으려는 식탐에 휩싸인 사람은 5,6명이 남짓이다.
분식은 금새 팀원에 의해 사라져버렸고 배불리 먹었다는 듯 팀원들은 자신의 배를 툭툭 치면서
한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마디씩 던졌다. 낯가림이 심한 한샘은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네네하기
바빴다.
"안무 다시 짜자."
진경이 뒷처리를 하기 시작했을 때 희원이 팀원들에게 말했다. 한샘은 생각했다. 그래.
내가 오기 전부터 이 사람들은 안무를 짜고 있었지. 하면서 말이다. 한샘은 내심 궁금했다.
댄스팀들은 안무를 짤 때 정말 어떻게 짤까라고 말이다. 한샘은 그저 안무가들이 댄스팀에게 안무를
만들어 전수해주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요새는 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다보니 대부분의 댄스팀들은
그 멤버들이 직접 안무를 만들어냈다. 뭐. 한샘과는 거리가 먼 얘기였다.
"그래. 그럼 이 봉지는 나중에 치우고 안무 다시 짜자."
진경이 한 뭉치로 뭉쳐놓은 비닐을 바닥에 내려다놓고 팀원들에게 말했다. 희원도 어기적 어기적
소파에서 내려오는 듯 했다. 그리고선 팀원들 사이에 껴앉아 진경이 말하는 것들을 주의깊게 들었다.
한샘은 그런 희원을 바라보면서 저 사람이 이렇게나 집중할 때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엔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건가. 한샘이 곰곰히 생각했다.
"내일 공연하는 곳 분위기가 어떤 지 알아야 안무를 그 분위기에 맞춰 짜지. 그게 낫지 않을까?"
"우리가 공연하는 곳 분위기는 아마 조금 뭐랄까. 우리가 공연할 시간대의 분위기를 말하자면
약간 복숭아같은 분위기일거야. 그리고 끝부분에 번개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관리자가 그러더군."
"복숭아? 여성스러운 분위기고, 후반부는 꽤나 남성적이네."
"2가지 매력을 발산해야한다는 거네. 까다로워."
팀원들이 모두 한 마디씩 거들었다. 하지만 희원은 곰곰히 생각만 할 뿐 아무 말도 내뱉지 않았다.
팀원들은 희원을 모두 바라보았다. 항상 그랬다. 자신들이 한 마디씩 의견을 내고 나면 항상 맨 마지막
에 아무 말도 없던 희원이 의견을 총 종합하면서 최고의 답안을 제시하곤 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회의를 할 때면 언젠가부터 희원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날따라 희원은 끝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어느 분위기에 초점을 둬야할까. 그 공연대에 들어오는 손님의 연령층은 대체로 어떨까.
희원은 나름대로 여러가지 환경을 조합해보고 있는 중이었다. 분명 손님은 20대층이 대부분일 것이고
간간히 고등학생들도 속여가면서 들어올 게 뻔해. 대충 연령층은 통일. 하지만 문제는 분위기.
여성적이고 남성적인 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 하지만 이걸 한 무대로 나타내려면 뭔가 획기적인
안무가 있어야해.
희원은 인상을 구겼다. 자연스레 팀원들도 긴장하게 되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희원은 인상을
구기는데 그럴 때마다 물건을 하나씩 부셔버리기 때문에. 진경이 특히나 긴장하는 듯 보였다.
자기 집이니까 당연했다.
"저기 진경아. 나 할 일 없는데 이 비닐 내가 버릴까?"
엄청나게 고독적인 분위기에서 한샘이 싱글생글 웃으면서 진경이에게 말했다. 진경은 고개만 끄덕일
뿐 한샘에게 대답하진 않았다. 희원이 뭔가 엄청나게 고뇌하며 고민할 땐 자칫 말을 잘못하면
버럭화를 내곤 하던 희원이니까. 팀원역시 희원을 배려하고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걸 한샘이
알 리가 없다.
"그럼 이거 어디다가 버려야해? 밖에 나가서 버려, 아니면 그냥 집 안 쓰레기통에 버려?"
진경이 한샘에게 조용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리고선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었다.
2를 뜻하는 말이었는데 후자를 뜻했다. 그러니 집 안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뜻이었다.
한샘은 오케이!하면서 후다닥 비닐을 들고 주방으로 뛰어가 쓰레기통에 비닐을 넣기 시작했다.
하지만 쓰레기통은 이미 꽉 차 더이상 어떠한 것도 버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샘은 진경에게 말했다.
"진경아! 쓰레기통이 다 찼는데? 어떻게 ㅎ……."
"닥쳐."
"……."
"이봐, 쥐. 시끄럽다고."
결국. 진경은 아뿔싸하며 이마를 짚었다. 팀원들도 아쉽다는 듯 한샘을 바라보았다. 희원은 한샘을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주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욕이라면 욕일 '닥쳐'한 마디에 한샘은 그 자리에
굳어버리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아무리 희원이 팀에서 영향력있는 사람이라지만 자기한테까지는
이런 태도로 대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샘은 팀원이 아니니까. 엄밀히 말하면 희원과
한샘은 아예 남남에다가 친구사이도 아닌데. 한샘이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말했다.
"그 쪽이나 조용해요."
"뭐?"
한샘의 말에 희원이 기가차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리고 어린애 조롱하듯 뭐?하며 다시 웃었다.
한샘은 희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샘은 특이했다. 항상 희원을 무서워하면서도 자기가
모욕당한다고 생각하면 언제나 강해졌다. 한샘이 말했다.
"왜 소리질러요? 안무 생각하면 맨날천날 소리질러요?"
"……."
"안무를 입으로 짜요?"
"시끄럽다. 여기서 그만 해라."
희원이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입으로는 한샘 쪽이 우세했지만 남을 깔보는 쪽으론 희원이 월등히
우세했다. 한샘은 희원을 몰아붙였다는 생각이 듦에도 불구하고 희원의 눈빛에 기가 죽어버렸다.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똑같은 남자다. 게다가 키 빼곤 다를 게 없다. 그런데 왜 저 사람은 항상 나를
기만할까? 한샘은 인상을 구겼다.
"웃기다. 아저씨. 아주 개그맨 하셔도 되겠어!"
"아저씨?"
"네. 아저씨 얼굴 완전 삭았어. 아주 할아버지야. 할아버지!"
"이 쥐년이 뭐라고 지껴대냐. 응?"
희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곧 같은 팀 멤버에 의해 제지당하고 말았다.
한샘은 희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을 때 잠시 쫄았었다. 정말 일어나서 자신을 때리면 어떻게 하나
겁이 드는 건 사실이었으나 더이상 모욕당하거나 하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여긴 희원과 한샘 둘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만약 저 놈이 때리려고 하면 진경이나 팀원들이 말려줄 거다. 되도않는 기대에
부풀어 한샘은 기세등등했다.
"메롱메롱. 아저씨. 키만 멀대같이 크다고 우쭐대지 마셔!"
"아. 이것 좀 놔봐. 병신들아. 아 저걸 그냥."
"저걸 잡아서 뭐요? 때리려고? 그렇게는 안되지. 내가 아저씨한테 왜 맞아? 응?"
한샘은 그대로 슬그머니 현관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아주 한샘을 잡으러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희원을 향해 메롱을 한 번 날려주고선 진경이의 집에서 잽싸게 도망쳐나왔다. 그리고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뛰었다. 설사 방심하고 있다가 그 다리긴 희원에게 잡힐까 싶어서.
한샘은 무사히 버스에 탑승했고 문자로 진경이에게 '나 갈게.'하는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가만히 진정하면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아무 것도 겁나지 않았는데.
희원을 농간할 땐 전혀 아무것도. 네버! 절대로 긴장하거나 겁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희원이 눈 앞에
보이지 않으니까 급속도로 심장이 철렁 가라앉기 시작했다. 왜 이러지? 그러면서도 자신이
아까 진경의 집에서 희원에게 어떤 말을 해버렸는 지 되새기기 시작했다. 아저씨며, 안무를 입으로
하냐는 둥. 얼핏보면 안무가에게 있어서 치욕스러운 말을 해버린 것과 다름없었다.
"나 죽었다."
한샘은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을 슬쩍 닦아내며 심호흡을 두어번했다. 그 때 바로 굿 타이밍.
한샘의 핸드폰이 들린 손으로부터 진동이 전달되어왔다. 누군가가 한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한샘은
액정을 바라보았고 곧 '권희원'이라는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놀라서 핸드폰을 떨어뜨리고야 말았다.
다행히 버스는 정지하고 있어서 핸드폰이 튕겨나가진 않았지만 적잖게 나버린 기스 때문에 한샘은
마음이 아팠다. 그나저나 이 전화를 받아야하나? 한샘은 진동이 가실 줄 모르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잠시 고뇌에 빠졌다.
만약 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한샘은 곰곰히 생각했다. 자신이 잘못했다. 안무를 짜는 그 엄숙한
공간에서 분위기파악도 못하고 깔깔대면서 시끄럽게 하고. 안무가에게 입으로 안무짜냐는 말도
해버렸고. 여러모로 한샘이 폐를 끼친 게 분명했다.
한샘은 심호흡을 두어번하고서 폴더를 열었다. 그리고선 두 눈을 질끈 감고서 말했다.
미안해요. 라면서. 하지만 상대편에서는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을 미안하다고 해도 돌아오는 말 하나
없었다. 어라. 이거 괘씸하네. 한샘은 액정을 바라보았다. 몇 초 째 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거지
알고 싶어서. 하지만 한샘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통화한 시간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아니라
배경화면이었다. 뭐야. 그럼.
애초에.
한샘은 통화버튼을 눌러 통화내역을 보았다. 희원이 건 전화는 부재중통화로 되어있었다.
그렇다는 말은 한샘이 폴더를 막 열었을 때 희원의 쪽에서는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었다. 이럴수가.
한샘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분명히 받았는데. 한샘은 분명히 받았는데.
희원이 끊은 것일텐데 희원은 분명 한샘이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 것이 아닌가. 한샘은 가슴이
철렁 가라앉았다.
이제 어떻게 희원을 보지. 진경이 때문이라도 못 보고 살 순 없을텐데.
한샘은 재찬의 집으로 향하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만약 사약을 마신다고 하며 용서해달라고 하면
선뜻 용서해줄까? 아니. 그 사람은 사약을 마신다고 하더라도 용서는 절대 해줄 사람이 아니다.
목을 베라라면서 선뜻 칼을 내 목에 겨눌 사람이라고. 한샘은 치를 떨었다.
"재찬. 나 왔어."
한샘은 현관문을 열고 재찬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유심히 신발장을 살펴보았다.
다행이다. 노란하이힐이 없다. 한샘은 마음을 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재찬의 방은
여전히 아주 조금 열려있었다. 뭐야. 설마 아직 그 여자 안 간건가? 한샘은 조용조용 재찬의 방으로
다가가 훔쳐보았다.
"나이트에 불법으로 청소년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지만 재찬의 방엔 아무도 없었다. 불도 켜지지 않아 검은 방이었지만 TV만큼은 켜져있었다.
선뜻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왠지 귀신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한샘은 한숨을 푹 내쉬고서 뒤를 돌아섰다.
"악!!!"
그리고 마주친 어느 형상에 놀라 뒤로 풀썩 넘어졌다.
"뭘 그렇게 놀라."
"재, 재찬아."
"기집애가 아니라지만 이렇게 늦게 들어와도 되는 거냐?"
재찬이었다. 재찬은 분홍나시티를 입고 있었다. 재찬의 적당한 근육을 부각시키는 듯 보였다.
한샘은 재찬을 향해 웃어보이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그러면서 방문잡이를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찬은 막 이를 닦고 온 것 같아보였다.
재찬을 보자마자 한샘은 그 선정적인 장면이 떠올랐다. 재찬에게 직접 물을 수도 없을 노릇이고.
말을 꺼내기도 민망하고. 한샘은 민망한 눈치를 보이면서 그저 웃기만 했을 뿐이다.
재찬은 평소 눈치가 매우 빨랐다. 한샘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지 알았기 때문에 먼저 자리를
피해버렸다.
"뭐야."
먼저 방에 들어가버린 재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샘이 조용히 읊은 말이었다.
정말 이런 면에서 재찬과 희원은 매우 닮았다. 남을 민망하게 만든다는 것, 그리고 남을 일시적으로
욱하게 만든다는 것. 정말 둘은 닮았다. 한샘은 만약 둘이 만난다면 엄청나게 재미있는 일이
생길 거라고 확신했다. 둘이 성격도 비슷해, 생긴 것도 비슷해. 아마 쌍둥이를 보는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많이 닮았다."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는 분위기에서 한샘은 조용하고 묵묵히 2층으로 올라갔다.
희원에 대한 공포심, 재찬에 대한 실망. 두가지 감정이 복합되어서.
*
관람료는 코멘트하나면 됩니다.
글쟁이는 독자분들의 코멘하나로 힘을 내서
다음편을 씁니다.
이것 참 뭐랄까요. 요새 기타장르방에 동성이라는 말머리로
올라온 소설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더군요.
이야.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라고 왠지 경쟁자들이 늘었다고
생각하니까 강박관념이 마구마구 생기네요.
왠지 독자분들을 뺏기고 싶지 않다는 느낌?
제가 소설을 잘 쓰면 그럴 일도 없겠지만 제가 워낙
부족하니까요. 에휴. 아무튼 잘 지켜봐주세요.
사랑합니다. 독자분들.
첫댓글 선-
씬 은 언제나오나요 +_+???기대하겠음 ㅋㅋ
요즘 제가 미쳤는가봐요...ㅡㅡ;;; 공부를 안하네요...ㅋㅋ 공부할려고 하면 왜 이렇게 방이 지져분해보이는지...ㅜㅜㅋㅋ
까르님소설 재밌어요 저두까르님의 애독자가되겠습니다!
재미있어요~다음편기대하겠습니다><
♡
ㅋㅋㅋㅋ재밌어요~><점점흥미로워지는데~이거ㅋㅋ
흐음...과연 한샘은 누굴 좋아하는 걸까...?
씬 을 원하는 건전한 대한민국의 소녀 후드티입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완전재밌어요.....ㅠㅠ
자몽씨, 설마 원래 희원일 좋아했던건 아니겠지? 그래서 재찬이한테 매달리는건 더더욱 아니겠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시험기간이라 컴퓨터를 못했어요ㅠ 이번편 역시 재밌네요!~>_< 훗훗. 시험끝나서 너무 행복해요!~
시험기간이라서 몰래컴터켜서봐요 ㅋㅋㅋㅋㅋ 재밋ㅇ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