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Fresno는 California 중부에 있는 인구 50만 정도의 도시로 동쪽으로는 시에라네바다 산맥과 서쪽으로는 태평양 연안의 다소 높은 지형 사이의 계곡(San Joaquin Valley)에 위치한 도시이다. 이곳은 열 개가 넘는 California state university 중의 하나인 CSU,Fresno가 위치해 있는 교육도시이자 광활한 평원을 기반으로 한 농업도시이기도 하다. 동쪽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에는 Yosemite, Sequoia, Kings Canyon 등 미국에서 손꼽히는 국립공원과 미 본토에서 제일 높은 산인 Mt. Whitney(해발 약 4300m)이 위치해 있으며, 이들 관광지는 이 곳 Fresno에서 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광활한 San Joaquin Valley에는 과수원과 농지들이 펼쳐져 있으며 지금은 복숭아꽃이 한창이다. 주로 생산되는 과일은 복숭아(특히 우리나라의 천도복숭아처럼 생긴 nectarine이 유명함), 포도, cherry 등으로, 그 맛과 가격에 있어서 미국의 다른 지방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과일천국이라는데 여름이나 가을이 되어야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을 듯... 과수원 하나만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 솔직히 농업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Costco나 Bestbuy 등 전자제품이나 공산품들을 취급하는 매장에는 과거에 비해 국산 제품이 크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TV,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제일 목좋은 곳에 진열되어 있으며 가격 또한 다른 제품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 역시 현대나 기아차 등 국산차의 모습이 과거 15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제품이미지 또한 괜찮은 편이다.
도착한 지 두달이 채 지나지 않아 자세히 모르지만 이 곳 역시 금융위기의 진원지로서 상당히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겉으로는 활발한 것 같지만 대학은 이미 구조조정이 시작되어 학과통폐합이나 교수감축 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 역시 폭락한 상태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경영대학의 한 교수는 아직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여 자기 집을 팔고 아파트(우리나라와는 달리 조그만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임대주택가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지금 겪고 있는 금융위기는 그 발생원인은 차이가 있지만 1997년 우리나라의 IMF와에 버금가는 경제적 고통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여지나 그 극복과정은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IMF 경제위기을 극복하는 데는 채 10년도 걸리지 않았으나 미국은 훨씬 더 긴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성 차이, 위기시의 대처방법, 위기의 발생원인 등이 우리나라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나 가 IMF 때 당한 실패를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거창한 소리 대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돈있는 사람들은 미국의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할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분당 공인중개업 사장님 참고하여 지점 설립 검토바람)
그동안 이곳에 정착하느라 San Francisco Conference와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Dinuba시에서 거행된 92년만의 삼일절 독립운동 재현행사(3월 4일 KBS 9시 뉴스 방송됨) 외에는 Fresno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날이 따뜻해지면 주위의 명소도 둘러볼 생각임. 그 동안 신경써 준 동지들에게 고마움 마음 전하며 앞으로 보고 느낀 점들을 다음 기회에 소개할 예정.
P.S. 문산에 있는 고향집이 정리되면 내년 1월 귀국 후 앞으로 그 곳에 자주 들를 것이니 그 때 진주 친구들과도 만날 수 있을 것임.
첫댓글 PC를 검색해보니 '프레즈노'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았는데..
친절하게 소상히 소개해주니 고맙구나.
모기지론 사태이후 작년의 'Occupy the Wall Street'시위에서도 보았듯이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대다수의 미국시민들이 적지않은 고통을 겪는 것 같다.
앞으로도 유익하고 좋은 글 기대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