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리광배 준결승, 왼쪽이 박문요, 오른쪽이 탄샤오 |
랭킹1위 '탄샤오'의 수난인가? 아니면 랭킹1위로서의 경험이 부족한 걸까?
중국랭킹 1위 탄샤오가 저우허시에게 패해 천원전 도전권 획득에 실패한지 며칠 안되어 리광배 결승진출에도 실패했다. 2월 20일 중국기원서 열린 제12회 리광배 준결승전에서 탄샤오는 1과 4분의1 점(1.5집)으로 박문요에게 패해 결승문턱에서 좌절했다. 4강에 오른 두개의 중국내 대회에서 며칠 간격으로 결승진출에 실패한 것이라, 4강 자체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랭킹1위라는 자리에는 4강 성적만으론 좀 아쉽다.
탄샤오의 준결승 상대인 88년생인 박문요는, 90후 세대보다 나이가 앞서있지만 90후 세대에겐 일종의 선도역할을 했다. 나이어린 기사중 최초로 세계대회인 LG배를 우승해 그를 바짝 뒤쫓던 90후세대들에겐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극을 줬기 때문이다.
탄샤오는 현재 두각을 나타낸 중국 90후 세대 프로중에선 막둥이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성적에서 드러나듯 탄샤오는 사실상 90후세대의 리더이며, 중국랭킹에선 금새 1위가 됐다. 박문요와 탄샤오의 준결승은 그래서 탄샤오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지만, 박문요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탄샤오가 여러 전투를 통해 주도권을 잡고, 실리에서도 미세하게나마 앞서는 듯 했다. 탄샤오의 속기와 반면운영은 실로 뛰어나다. 그러나 박문요는 끈끈하기 그지없는 역전의 용사다. 박문요가 슬슬 반격에 나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끝내기에 들어서도 박문요가 끈적거리는 힘을 발휘해 준결승은 박문요의 승리로 끝났다. 탄샤오에겐 결승진출이 가능한 준결승 대국을 천원전에 이어 연거푸 패배한 뼈아픈 대국이 됐다.
또 다른 준결승 한판은 90후세대의 격전장이었다. 이 판에선 양딩신(98년생)이 미위팅(96년생)을 상대로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양딩신의 끝내기 역전이 주효한 한판.
결승에 진출한 박문요와 양딩신은 모두 리광배 우승경험이 없다. 이로서 이번 대회에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하게 됐다.
[출처 | 시나바둑] [번역 | 박위룡 사이버오로 중국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