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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생구자(龍生九子)
용이 아홉 아들을 두었다는 뜻으로, 용이 아홉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들은 각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龍 : 용 용(龍/0)
生 : 날 생(生/0)
九 : 아홉 구(乙/1)
子 : 아들 자(子/0)
출전 : 호승지(胡承之)의 진주선(眞珠船) 外
그럼 용의 아홉 아들을 한 명씩 살펴 보자. 진주선(眞珠船)에 따르면, 용의 아홉 아들은 각각 나은 순서에 따라 그 이름을 비희(贔屓), 이문(螭吻), 포뢰(浦牢), 폐안(狴犴), 도철(饕餮), 공하(蚣蝦), 애자(睚眦), 산예(狻猊), 초도(椒圖)라고 한다.
첫째 아들은 비희(贔屓)이다. 모양이 거북이 같이 생겼다(오래 된 무덤앞의 비석을 보면 용머리의 거북같이 생긴 짐승). 그 이름을 이루는 한자를 보자면 ‘힘쓸 비(贔)’와 ‘힘들일 희(屓)’로 한자사전에는 ‘힘을 버쩍 씀’이라고 뜻을 풀이하고 있다. 이름 풀이 그대로, 비희라는 짐승은 무거운 것을 들기 좋아해 비석을 받들고 있다. 달리는 패하(覇下)라고도 부른다.
둘째 아들은 이문(螭吻) 또는 치미(鴟尾)는 높은 곳에서 먼 데를 바라보기를 좋아하므로 건물 지붕에 올려놓는다. 궁궐이나 절의 지붕을 보면 지붕 양쪽 끝에 용의 꼬리마냥 위로 치켜 올라간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치미(鴟尾)라고도 부르는 이문(螭吻)의 꼬리이다. ‘교룡(螭)’의 ‘(뾰족하게 내민)끝(吻)’이니 이보다 어울리는 이름은 없을 듯 싶다. 또다른 이름인 치미(鴟尾)도 ‘솔개(鴟)’의 ‘꼬리(尾)’라는 뜻이다. 그런데 왜 하필 용을 지붕 위에 올려놓았을까.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용은 바람과 비를 부른다. 그 용이 건물의 지붕 위에 있다면 어떤 불도 끌 수 있을 것이다. 목재 건축물이 대다수였던 옛날에 화재 예방은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화재를 막는다는 소망을 담아 지붕 위에 이문을 올려놓았던 것이다. 달리는 조풍(嘲風)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때는 건물의 지붕 모서리에 조각하며, 상서러움이나 아름다움, 위엄을 상징한다.
셋째 아들은 포뢰(浦牢)는 울기를 좋아해 종에 새기는데 종을 매달아 두는 고리를 보면 용 모양으로 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을 ‘용뉴(龍紐 : 용 꼭지)’라고 하는데 이것이 포뢰이다. 포뢰는 울기를 잘 해 소리가 우렁찼는데 고래를 무척이나 무서워하여 고래가 다가오기만 하면 놀라 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종을 치는 막대기인 당목(撞木)을 고래 모양이나 고래 뼈로 만들었던 것도 고래로 종을 두드려야 종위에 앉아 있는 포뢰가 무서워서 더 크게 소리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넷째 아들은 범을 닮아 폐안(狴犴)이라 한다. 공공심이 강하여 정의롭고 주위를 살펴보면서 위엄을 유지시킨다고 믿었다. 하여 관아의 법정에 세우거나 감옥 문 위에 장식했는데, 폐안이란 이름도 ‘감옥 폐(狴)’에 ‘들개 안(犴)’을 써서 ‘감옥을 지키는 들개’라는 뜻이니 이름에 맞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달리는 헌장(宪章)이라고도 부른다.
다섯째 아들인 도철(饕餮)은 본래 사흉(四凶)이라 불리던 중국 고대의 네 마리 악수(惡獸) 중 하나로, 사람의 머리에 뿔이 있으며 양의 몸에 온몸은 털러 뒤덮여 있고 호랑이처럼 송곳니를 가진 괴물이었다. 중국 서남쪽 황야에서 태어난 도철은 엄청난 식욕으로 무엇이든지 먹어치우면서, 자기는 일하지 않고 다른 이의 소유물을 빼앗는다. 강한 자에게 굽실거리며 약한 자를 괴롭히는 성격이었던 도철은, 고대 제왕인 순(舜)에 의해 추방되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용의 아들로 여겨지게 되었으나, 먹고 마시는 것을 탐하는 본래의 성질은 변하지 않아 솥뚜껑이나 제기(祭器)에 붙이게 된 것이다. 이름 또한 ‘탐할 도(饕)’에 ‘탐할 철(餮)’로 ‘재물이나 음식을 몹시 욕심내다.’는 뜻이니 그 먹성을 알 만 하다.
여섯 째 아들은 달리는 공복(蚣蝮), 또는 범공(帆蚣)이라고도 부르는 공하(蚣蝦)다. 창덕군 금천교에 새긴 용이 바로 이 공하로, 물길을 따라 들어오는 잡귀를 막아달라는 염원을 담아 새긴 것이다.
일곱째 아들은 애자(睚眦)는 천성이 강직하고 외곬이며 다투기를 좋아한다. ‘눈초리 애(睚)’에 ‘흘길 자(眦)’를 쓰며, ‘흘겨보는 눈초리’를 뜻한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관우 운장의 청룡언월도에서 칼날을 물고 있는 용의 입을 생각해보라. 그 용이 바로 애자이다.
여덟째 아들은 산예(狻猊)는 그 모습이 사자를 닮았다. 이름부터가 ‘사자 산(狻)’에 ‘사자 예(猊)’이다. 문수보살이 타고 다니는 사자가 바로 이 산예라고 하며, 앉는 것을 좋아하고 등에 태우는 것도 좋아하여 절의 석탑이나 불화를 보면 석탑이나 부처, 보살을 태우고 있는 산예를 볼 수 있다. 특히 불상의 대좌에 새겨지는 경우에는 금예(金猊)라고 부른다.
아홉째 아들은 개구리나 소라를 닮은 초도(椒圖)는 달리 초도(椒塗)라고도 한다. 마지막 막혀있는 성격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대문이나 궤짝에 문고리를 물고 있는 짐승이 바로 이 초도인 것이다.
이 용생구자설은 어디까지나 설이기 때문에 아홉 아들의 이름이나 순서가 다른 경우도 있는데, 명나라 이동양(李東陽)이 지은 회록당집(懷麓堂集)에 나온 것을 소개하자면 아홉 아들은 순서대로 수우(囚牛), 애자(睚眦), 조풍(嘲風), 포뢰(浦牢), 산예(狻猊), 비희(贔屓), 폐안(狴犴), 부희(負屓), 이문(螭吻)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위에서 소개 안 된 아들들에 대해 소개하자면, 첫째 수우(囚牛)는 음악을 좋아하여 악기, 특히 금(琴) 종류의 현악기 머리 부분에 장식으로 쓰이고, 여덟째 부희(負屓)는 문학을 좋아하고 예술적이며 운치가 있어 비문의 위쪽에 자리 잡는다.
이렇듯 용의 아들들은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어, 우리 조상님들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가있다. 비록 전설상의 동물들이지만, 그 유래를 알면 우리 문화를 보는 눈이 한층 더 트이지 않을까.
▶ 龍(용 룡/용, 언덕 롱/농, 얼룩 망, 은총 총)은 ❶상형문자로 竜(룡)의 본자(本字)이다. 머리 부분에 辛(신) 모양의 장식이 있는 뱀을 본떠 용의 뜻을 나타냈다. 몸체(月=肉)를 세우고(立) 꼬리를 흔들어서 날아 오르는 용의 모양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龍자는 ‘용’이나 ‘임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용은 소의 머리와 뱀의 몸통, 독수리 발톱과 같이 다양한 동물들의 신체를 조합해 만든 상상의 동물이다. 용은 신비의 동물이자 신성함을 상징했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용을 신비의 대상으로 삼아 수많은 신화나 전설을 만들어냈다. 龍자는 바로 그 전설의 동물을 문자화 한 것이다. 갑골문에 처음 등장한 龍자는 용의 머리와 몸통이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문자의 형태를 갖추게 되면서 다양한 글자가 조합되었다. 따라서 龍자에 쓰인 立(설 립)자나 月(달 월)자는 단순히 용의 모습을 한자화한 것일 뿐 글자가 가진 의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래서 龍(룡, 롱, 망, 총)은 ①용(龍: 상상의 동물) ②임금, 천자(天子) ③임금에 관한 사물(事物)의 관형사 ④비범한 사람 ⑤훌륭한 사람 ⑥명마(名馬) ⑦별의 이름 ⑧파충류(공룡) 그리고 ⓐ언덕(롱) 그리고 ㉠얼룩(망) 그리고 ㊀은총(恩寵)(총)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입신 출세의 관문을 용문(龍門), 옛날 임금이 타던 수레를 용거(龍車),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물받이로 되어 있는 깊은 웅덩이를 용소(龍沼), 용의 아들을 용자(龍子), 용의 형상을 새긴 종을 용종(龍鐘), 전설에서 말하는 바다 속에 있다고 하는 용왕의 궁전을 용궁(龍宮), 용의 꼬리를 용미(龍尾), 용이 소리를 길게 뺌을 용음(龍吟), 숨어서 아직 하늘에 오르지 않은 용을 잠룡(潛龍), 누워 있는 용을 와룡(臥龍), 애꾸눈인 용이라는 독안룡(獨眼龍), 용문에 오른다는 등용문(登龍門),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용두사미(龍頭蛇尾), 누운 용과 봉황의 새끼를 이르는 말을 와룡봉추(臥龍鳳雛), 하늘에 오른 용은 뉘우침이 있다는 말을 항룡유회(亢龍有悔), 용을 죽이는 기술이라는 말을 도룡지기(屠龍之技),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말을 용호상박(龍虎相搏), 장승요가 벽에 그린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은 즉시 용이 하늘로 올라 갔다라는 말을 화룡점정(畵龍點睛) 등에 쓰인다.
▶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날것과 찬 것을 생랭지물(生冷之物),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생구불망(生口不網),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생기사귀(生寄死歸),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움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생사고락(生死苦樂),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생살여탈(生殺與奪),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 부터 안다는 생이지지(生而知之) 등에 쓰인다.
▶️ 九(아홉 구, 모을 규)는 ❶지사문자로 玖(구)와 동자(同字)이다. 다섯 손가락을 위로 펴고 나머지 손의 네 손가락을 옆으로 편 모양을 나타내어 아홉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九자는 숫자 '아홉'을 뜻하는 글자이다. 九자는 乙(새 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새'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九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의 손과 팔뚝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고대에는 又(또 우)자처럼 사람의 손을 3개의 획으로만 표기했었지만 九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구부러진 팔뚝까지 그린 것이다. 九자는 구부린 사람의 팔뚝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본래의 의미도 '팔꿈치'였다. 그러나 후에 숫자 '아홉'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후에 肘(팔꿈치 주)자가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九(구, 규)는 ①아홉 ②아홉 번 ③많은 수 ④남방(南方), 남쪽 ⑤양효(陽爻), 주역(周易)의 양수(陽數) ⑥오래된 것 ⑦많다 ⑧늙다 그리고 모을 규의 경우는 ⓐ모으다, 모이다(규) ⓑ합하다, 합치다(규)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아홉 겹으로 구중궁궐의 준말을 구중(九重), 많은 영토를 구유(九有), 아흔의 한자어를 구십(九十), 한 해 가운데 아홉째 달을 구월(九月), 나라의 영토를 구주(九州), 넓은 하늘을 구건(九乾), 아홉 마리의 소를 구우(九牛), 땅의 가장 낮은 곳을 구지(九地), 사방으로 곧게 십자로를 이루고 옆으로 여러 갈래로 된 도시의 큰 길을 구규(九逵), 맑게 갠 가을 하늘을 구민(九旻),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를 구미호(九尾狐), 아홉 층으로 된 탑을 구층탑(九層塔), 아득히 먼 거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구만리(九萬里), 구멍이 아홉 뚫린 탄을 구공탄(九孔炭),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을 구절초(九節草), 아홉 마리의 봉황을 수놓은 베개를 구봉침(九鳳枕), 여러 가지 꽃무늬를 놓은 아름다운 장막을 구화장(九華帳), 아홉 마리 소에 털 한가닥이 빠진 정도라는 뜻으로 아주 큰 물건 속에 있는 아주 작은 물건을 이르는 말을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번 구부러진 간과 창자라는 뜻으로 굽이 굽이 사무친 마음속 또는 깊은 마음속을 이르는 말을 구곡간장(九曲肝腸), 아홉 번 꺾어진 양의 창자라는 뜻으로 세상이 복잡하여 살아가기 어렵다는 말을 구절양장(九折羊腸), 아홉번 죽을 뻔하다 한 번 살아난다는 뜻으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겪고 간신히 목숨을 건짐을 이르는 말을 구사일생(九死一生)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자위부은(子爲父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