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강줄당기기’, 충북도 무형문화재 됐다
주민 주도로 전승해 온 마을 풍습
충북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의 전통 행사인 강줄당기기가 충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사진은 윗말과 아랫말 주민들이 줄다리기하는 모습. 옥천군 제공
충북 옥천군은 청산면에서 전해지는 정월대보름 풍습인 ‘교평리 강줄당기기’가 충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충북 유일의 마을 단위 줄다리기인 이 행사는 볏짚을 꽈 용 모양 강줄을 만든 뒤 윗말과 아랫말이 줄다리기하는 것이다. 강줄 만들기는 예전에는 청산향교 홍살문에 걸어 만들었지만 요즘은 마을회관에 쇠기둥을 설치해 만든다. 강줄이 완성되면 세 번 줄다리기를 겨루며, 윗말이 이기면 풍년이 된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 주민들은 청산교(다리)에 모여 다리 고사를 지낸 뒤 보청천 둔치에서 강줄을 태우면서 마을의 평안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마무리된다.
군 관계자는 “대동놀이이자 줄 고사와 같은 공동체 신앙으로, 주민이 주도적으로 전승을 지속해 온 점에서 무형문화재로의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강줄 제작 방식이 전형을 잘 유지하고, 출향민과 귀촌인도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공동체를 아우르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교평리 강줄당기기가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공유하고 전승될 수 있도록 충북도와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은 24일 이 풍습을 전승하고 있는 ‘교평리 강줄당기기 보존회’(대표 박기현)에 문화재 지정 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