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그런 여인이 있어요.
바람이 불면 부러질까 걱정되는 그렇게 가느다란 앙상한 몸매를 가진.
집 근처에서 일을 마무리 하는 일이 드물지만
어제는 창동에서 일이 7시 반쯤 끝났고 다리 하나만 건너면 중계동인데
7시 무렵에 집근처에 있는 일이 드문 나는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얼른 전화를 걸었지요.
내 전화번호를 먼저 확인한 그녀는
어쩐일이냐고 반가워하는 목소리를 냅니다.
“밥 사주세요~” 외치고 내가 창동에 있음을 알렸지요.
그렇게 만나서
수락산 밑에 가재울수제비 집에 둘이 마주 앉았는데
한 참 후에 나온 수제비 국물은 그 국물맛이 맞는데
수제비의 씹히는 식감이 영~ 내 입이 기억하는 그 맛이 아닌겁니다.
이건 감자전분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이상한 맛.
그렇다고 말갛게 속이 보이는 그런 반죽도 아니고...
이럴 바에야 그냥 밀가루 수제비가 최고인데
저는 그 집 수제비가 감자전분을 섞어서 하는 집인줄도 몰랐던거지요.
딱 두 번 가본 집이었으니...
수제비는 먹는등 마는등하고
백김치나 먹고 국물만 떠먹고 그렇게 혼자서 두 시간을 떠들면서
집에서 영화본 얘기를 했지요.
저보다 4살 많은 그녀는
얼핏 보기엔 저랑 동갑으로 보이거나 어찌보면 나 보다 어려 보이는 얼굴이고
커다란 안경속 눈이 생글 생글 웃는 그런 여인인데
얼마 전 내가 말한 적 있는 영화 ‘5일의 마중’ 보며 울었다고 하기에
나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보고 울었노라고.
내가 ‘5일의 마중’ 을 보며 울었었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고.
두 아줌마의 울었다 타령에 옆 좌석의 아줌마 둘이 ‘별 이상한 것들 다 있다’는 듯이
보는 것 같았어요.
그녀는 영화 한 편 결제하면 1주일 볼 수 있어서
대부분 영화를 두 번 정도 본다 하는데
우리 집 영화는 3일 밖에 시간을 안 줘서 내가 두 번 보기는 어렵다고.
그 분은 케이블TV로 보시는 것이었고
저는 스마트TV에 연결된 인터넷으로 시네21 결제해서 보는 것이라
주어지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저는 편안한 금요일 저녁에 영화를 보고
토요일 일요일 시간 내서 다시 보기를 하지요.
그래야 놓친 부분을 다시 보거나
이해 안되는 부분을 다시 보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거든요.
그것도 일 많은 토요일이나 잠에 빠져 죽어 있는 일요일에 불가능한 일이구요.
직장을 다니는 저나
살림을 하며 글짓기 교실에 다니고 수영을 다니며
요일에 맞춰 종교인모임을 갖는 그녀도 여러 번 보기는 안되는 모양이더라구요.
저는 영화 보는 취미외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밤 10시부터 11시까지는
드라마에 빠져서 하루의 고단함도 그 시간에 웃는 것으로 풀지요.
어제 그녀와 헤어지면서
제가 본 영화 중에서 도무지 이 영화가 나에게 무엇을 얘기 하는지 모르겠는 영화가 있다고
그 영화 제목이 “어느 예술가의 마지막 1주일” 이라고.
이런 얘기 하는 내가 한심할 정도라고 했더니
못 본 영화라는 대답을 하시네요.
아마도 그녀는 그 영화를 검색해서 볼 것 같아요.
야리 야리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 마음이 맑은 그녀.
이상하게도 언니..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그녀.
그녀는 제게 “커피님” 이라 부르고
“저도 그녀의 닉네임”을 부릅니다.
언니라고 부르는 순간부터
뭔가 달라질 것 같아서
그래서 그렇게 약간의 간격을 두듯이 그렇게 좋은 사이로 지냅니다.
10년 안 쪽의 영화를 검색해서 보며 1천원 또는 1200원 또는 2500원 하는
영화를 보면서 무척 행복해 합니다.
오늘은 그냥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20150423 부가세신고와 일용직신고 끝내놓고 한가한 소리 하고 있는 커퓌.
첫댓글 수락산밑이 창동이구나??
쬐매 올라가면 절이 있는쪽을 말하는 모양이네요..
도봉산에서 수락산을 넘을때는 보통 반대쪽으로 내려 오든데~~
수락산 밑은 상계동.
거기나 거기나 모두 근거리 인지라.
전 영화결제해서 보는것도 모르는데 ㅎ
좋은취미 가지셨네요
좋은 친구와 좋은추억 공유하며 오래도록 인연이어가세요 ^^
케이블 방송으로는 한 번도 유료영화를 안봤어요.
큰 맘 먹고 스마트TV 사서
제 방에 놓고
띵가 띵가 합니다.
큰 화면으로 인터넷 하는것도
재밌어요
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취미세요.
영화관까지 가는 것은
제겐 드문 일입니다.
오늘은 천상병시인 공원쪽으로 하산하여(수락산)뭘?먹을까 고민하다가
순대국밥을 먹었는데 빨강 T 를커플링으로 입은 젊은 부부는 깔끔하고 이쁜데
국밥에 머리고기는없고 내장과 터져나간 순대 몇조각이 전부(6.000원)
우리집 케이블방송도 영화 구매 기간이 3일
저는 주로 조폭영화를봅니다.
조폭영화에서 빵 터졌습니다.
취향이 다른게 재밌습니다.
우리는 영화는 잘안보는스타일 가끔 채넬돌리다가 엇그제 미생5~6회연속으로
봐는데 재미에 푹빠져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오늘은 나도 부가세 내고 일찍 3시에 퇴근해서 관악산한바퀴 돌아보니
연녹색이 싱싱함을 더해보입니다
커피님이 운동을 안해도 타고난 건강체질 인가봅니다
ㅎ~
미생 엄청 재밌습니다.
좀 무섭긴 하지만
나쁜놈 잡는 '나쁜 녀석들''도
재밌습니다.
오월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 보셔유
10 원짜리 사탕을 빨아도 좋을때는 행복하답니다
지당하신 말씀 이십니다.
아름다운 꽃 피워보고 싶습니다.
글솜씨 짱이신 커피님글 잘읽었습니다 감사..
봄의 축제가 여기저기에서 대구근교에 의성산수유 축제 .달성비슬산 참꽃축제. 합천 황매산의 철축 축제 등등
이봄이 가기전에 나들이 해야겠다 .. 다음주 아들이 내러오면 마누라랑 아들 함께 영화보러도 가야지..
에잉~
내가 뭐라고 썼기에 잘썼다고 하시는가? 싶어서
다시 읽어봤습니다.
그냥 수다 인데...
대구에 기기 팔고싶은데
잘 안되네요.
비법 없을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게
그 여인이 질투를 유발하지.
미운구석이 하나도 없어서
밉다는.
이상하게...
내가 본 일본영화는
넘 조용하기만 하구...
툭하면 나이레션 아니면
지나간 이야기들을
되돌아 보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만 봐서
그런쥐...
그닥
재미를 봇 봤거든요...
차라리 미우라 아야꼬가
쓴 책들은 그런 대루..
감동이 있었지만...^(^
동경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카페 뤼미에르
일본작가나 배우이름은
못 외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