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Almondflake
자동화는 시키는 동작만 할 수 있는 멍청한 로봇입니다
하지만 학습로봇(벡스터)은
당신의 행동을 보고, 해야 하는 일을 배워요
그 후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죠
벡스터는 너무 크고 비싸고 덜 똑똑하고
우리와는 먼 세계에 있어서
우리 회사에서는 벡스터를 쓰지 않을거라구요?
처음의 컴퓨터도 크고 비싸고 한가지 작업밖에 할 수 없고
우리와는 먼 세계에 있는 전문가들의 도구였습니다
지금의 컴퓨터도 그런가요?
벡스터는 너무 차갑고 딱딱해서 싫다구요?
벡스터는 최저임금과 휴가를 요구하지 않아요
잠도 자지 않고 식대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아프지도 않고 퇴사를 하거나 노조를 만들지도 않아요
동료들과 싸우지도 않고 임금을 올려줄 필요도 없죠
고용주에게 당신은 벡스터보다 가치가 있나요?
섬세한 손기술과 서비스 정신이 필요한 바리스타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바리스타 로봇으로
어디에서나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받을 수 있어요
사람보다 빠르게, 균일하게, 내가 원하는대로
이거야말로 최고의 섬세함과 서비스 아닐까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바리스타는
서울에서 먹던 라떼를 캘리포니아에서도 먹게 해 주지만
그 대가로 손님에게 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휴가를 내지도 않아요
수십년 전 말들은 이런 얘기를 했을겁니다
“자동차? 편리하겠지만 그런 게 나와도 말은 절대 없어지지 않아!”
물론 말은 없어지지 않았지만,
2020년의 우리는 말을 몇 번이나 타 봤나요?
말로 물건을 실어 나른 적이 있나요?
말로 편지를 전해본 적이 있나요?
말은 여전히 있습니다.
그들의 일자리가 없을 뿐
말은 그렇다치고
마부는 택시 운전사가 됐으니 괜찮을까요?
능숙한 운전실력과 빠른 반사신경을 가졌고
불쾌한 농담이나 무리한 팁을 요구하지 않고
운전 중에 전화를 받지도 않고 졸지도 않는 택시기사...아니 택시가 있다면 손님과 고용주는 어느 쪽을 선택할까요?
계속 말하지만 파업도 임금 인상도 없습니다.
어서 모두가 전문 지식을 쌓아야 할까요?
의사의 실력은 경험에서 나옵니다.
의학책을 보고, 외우고, 케이스를 실습하고, 논문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해 최신 기술을 배우고, 환자에게 적용해보고...
한 명의 의사가 수천개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상호작용,
수만개 논문의 케이스를 읽고 분류하고
환자에게 적용해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요?
잠을 자지 않고 공부하다가 실수라도 한다면?
로봇 의사는 로봇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미나에 가지 않고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환자 수천명의 최신 수술 케이스를 배울 수 있어요
1000건의 케이스를 배우고 2만건의 수술을 집도한, 어제 늦게 잠들어서 조금 피곤한 의사
10만건의 케이스를 배우고 7만건의 수술을 집도한, 동작에 한치의 틀림도 없는 의사
누구에게 수술을 받을건가요?
기계 산업이 발달하니 프로그래머로 이직할까요?
안타깝게도 이들에게 주어진 업무는
자신을 대체할 프로그래밍 봇을 만드는 일입니다
스스로 배워서 사람의 도움 없이도 오류를 해결하는 봇
기계는 인간의 창의성을 따라올 수 없겠죠
이 사진은 알리바바의 AI 루반이 디자인한 광고배너입니다
몇 개를 디자인했냐구요? 1.7억개요
그다지 창의성이 없어 보이나요?
루반이 디자인한 배너의 조회수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당신은 수억 명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1.7억개의 배너를 만들 수 있는 디자이너인가요?
참고로 루반은 아직도 1억개의 아이디어가 남았다네요
아직도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인가요?
당신은 기차를 타고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계좌를 만들면서
몇 명의 일자리를 뺏었나요?
첫댓글 삐빅 나는 미래 백슈
gk... ajgkrh tkfwl..
나는 백수~
아 감성이 없잖아요 감성이~! ㅠ
돈 많아서 로봇 굴리는 사람들과 돈 못버는 사람들로 나뉘게 될까? 그러다 폭동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대부분의 일을 로봇이 하고있으면 돈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걸까?
나도 백수ㅠ
지금도 백수인데요 ㅠ
ㅜㅜ 뭐해야해...ㅜㅜ
난 벌써 대체되는 직종이라...서비스직....내가 일하는 매장도 작년부터 인원 완전 축소됨...지금도 강제 백수임ㅋㅋㅋ
원래도 진로 바꾸려고 장벽 낮은 직종 찾고 있는데 이 때문에 생각 더 많이 하게 됐어...무슨 직종으로 바꿔야 하는지... 내 직종도 난 임시로 돈 벌며 공부하려고 누워버린 건데 연령대가 다양해서 보험처럼 생각했거든 근데 작년부터 갑자기 변화가 시작되니 암담하더라 그저 막막하다~~~ 어떤 분야로 전문성을 키워야 할까 여성으로써 지속적으로 무얼 해야 하는가... 개인을 개성적으로 스토리텔링할 능력이 없다보니 위기감만 느끼고 있어
아 타오바오가 ai로 디자인해서 저렇게 구렸구나ㅠ
ㅠ ㅠ
아 로봇이 나중에 자아가 생겨가지고 로봇 노조만들고 휴가달래고할수도 있지!
살아남는건 로봇공학자..
와 마지막에 확 와닿네.. 글 재밌게봤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