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자유롭게 상상했고,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분석하고 연구했어요. 이제는 우리가 에이다가 될 차례예요.”
- 홍지연(초등컴퓨팅교사협회 연구개발팀장) 추천글 중에서
끊임없는 상상이 미래 기술을 만들다
“우리는 지금 살아가는 세상에 얽매이지 말고 그것을 뛰어넘어 상상해야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에이다는 어릴 적부터 상상력이 뛰어났다. 새처럼 자유롭게 날기 위해 말 모양의 비행체를 구상하기도 했다. 에이다는 자신의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 학문을 더 깊고 더 넓게 이해했으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들을 생각해 냈다. 그렇기에 찰스 배비지가 설계하고 있던 차분기관이 얼마나 대단한 기계인지, 얼마나 커다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해석기관에 대해 찰스 배비지가 계산하는 기계로만 보았을 때, 에이다는 더 나아가 음악과 같은 창작 활동을 포함해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는 기계라고 상상했다. 에이다는 해석기관에 대한 논문을 번역하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주석을 달아 해석기관에 적용될 명령어들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초가 되었다. 그렇게 에이다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미래의 컴퓨터를 만든 것이다.
‘시적인 과학자’ 통합적으로 생각하다
“서로 다른 분야의 과학자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생기고, 그 대화가 깊어질수록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 넓어졌다.”
에이다는 스스로를 ‘시적인 과학자’라고 불렀다. 에이다는 시인 바이런의 딸로, 아버지의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기질을 타고났다. 하지만 어머니는 딸이 아버지를 닮지 않기를 바랐기에 에이다는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으로 자랐다. 그러다 보니 에이다는 자연스럽게 이성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을 모두 지니게 되었고, 통합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시적인 과학자라 부른 것이다. 이러한 통합적인 사고방식은 에이다가 계산 기계의 잠재력을 찾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수학적·과학적인 눈으로만 계산 기계를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에이다는 말한다. 한 가지 분야의 지식에 머물지 말고 다른 분야의 지식도 습득해 더 넓은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그래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용기를 가지고 과학기술 분야에 뛰어들 수 있게 하는
여성 과학자의 힘
“나의 남다른 재능이 여자라는 이유로 깎아내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에이다가 살았던 시절은 여성이 사회 활동을 하거나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해도, 여성은 대학에 들어갈 수 없었고 대학에서 강의조차 할 수 없었다. 에이다 또한 가정교사한테 다양한 학문을 배웠다. 그 가운데 에이다와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여성 과학자가 있었다. 바로 메리 서머빌이었다. 메리 서머빌은 뛰어난 과학자이자 수학자였지만, 자신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스스로를 낮춰 말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자신을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에이다는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이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고, 실제로 찰스 배비지와 계산 기계를 설계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비록 해석기관은 완성되지 못했지만, 에이다의 의지와 노력이 컴퓨터라는 기계로 이어졌고, 훗날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우리는 에이다처럼 여느 남성 과학자들 못지않게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지만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한 여성 과학자들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한 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여자아이들이 용기를 가지고 이과에 발을 디디게 하고, 누구나 편견 없이 과학기술 분야에 뛰어들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례]
추천하는 글 _홍지연(세상을 바꾸는 교육을 꿈꾸는 선생님)
# 여는 글 _평생 연구해 온 나날을 되새기며
# 첫 번째 장면 _나는 위대한 시인 바이런의 딸
# 두 번째 장면 _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 세 번째 장면 _새로운 선생님은 여성 과학자
# 네 번째 장면 _계산하는 기계를 만나다
# 다섯 번째 장면 _과학이 빛나는 도시
# 여섯 번째 장면 _독립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다
# 일곱 번째 장면 _더 발전된 계산 기계를 꿈꾸며
# 여덟 번째 장면 _수학과 상상력
# 아홉 번째 장면 _기계의 가능성을 열다
# 닫는 글 _내 연구가 미래에 닿기를 바라며
부록 _장면 밖 이야기
-에이다 러브레이스를 만나다
-에이다의 삶과 그 이후 컴퓨터의 시대
[‘인물 다큐’ 시리즈 소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인물 다큐’는 오늘의 가치를 일군 인물의 생각을 어린이들과 함께 나누는 교양 시리즈입니다.
[저자 소개]
글쓴이 시모나 포이도마니
이탈리아 통신사 ADN 크로노스의 기자로 과학 지식・정보를 널리 알리고자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로마 사피엔차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트리에스테 국제과학대학원(SISSA)에서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린이 피아 발렌티니스
이탈리아 어린이책 그림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어린이책에 크게 공헌한 예술가로 뽑혀 제21회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 부문 최고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 『음식! 무슨 맛으로 먹을까?』 『옷! 무슨 멋으로 입을까?』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김현주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태리어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페루지아 국립대학과 피렌체 국립대학 언어 과정을 마쳤습니다. EBS의 교육방송 일요시네마 및 세계 명화를 번역하고 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존중하세요』 『옥수수를 관찰하세요』 『씨앗이 있어야 우리가 살아요』 등 여러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추천 홍지연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 연구개발팀장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컴퓨팅 능력을 키우고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 가도록 소프트웨어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2016년 소프트웨어 교육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 장관상’을 받았으며,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로 선정되어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는 『소프트웨어 수업백과』 『학교 수업이 즐거워지는 엔트리 코딩』 『Why? 코딩 워크북』 『언플러그드 놀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