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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창호 '나이 때문이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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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가 열리는 도중엔 기자회견이 열리곤 한다. 꼭 그 기전에 관계 있는 질문이 아니더라도 쉽게 취재하기 어려운 외국기사들에게 기자들은 그간 쌓아두었던 질문을 하며 갈증을 푸는 걸 보게 된다. 질문 내용은 다양하고 범위가 폭넓다. 특히 이창호 9단이나 이세돌 9단 같은 대기사라면 질문은 쉴새 없이 쏟아진다. 제16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의 첫 대국이 막 시작되기 직전인 21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기자회견의 주인공은 이창호 9단과 씨에허 7단이었다. 이창호 9단에게 질문이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네임밸류도 그렇지만 중국기자들에게 씨에허 7단보단 이창호 9단을 취재할 기회가 적으므로. 약 30분간 벌어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은 이창호 9단에게 완전히 몰리고 있었다. 씨에허 7단에겐 한 번도 질문이 가지 않아 한국기자들이 손을 번쩍 들어 씨에허 7단에게 질문해 잠시 물길을 돌렸을 정도였다. 중국기자들이 이창호 9단에게 던진 질문 가운데엔 굉장히 인상 깊은 게 있었다. 바로 ‘나이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기자는 하나의 질문으로 끊지 않고 이어서 질문을 연결해 '한국과 중국의 일명 90후 세대라 불리는 어린 기사들의 미래는 어떨까'를 물었다. 대답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한 질문 같았다. 화끈하면서도 겸손한 구리 9단 같으면 ‘어린 기사들의 추격이 무섭다. 우리 80년대 세대들도 열심히 해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늘 해오던 것처럼 말이다. 아픈 곳을 찌르는 이 질문에 이창호 9단은 어떻게 대답을 할까에 다들 침을 꼴깍 삼키고 있었는데, 이창호 9단은 차분한 표정으로 천천히 그리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나이는)열심히 하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면 극복할 수 있다. 준우승이 이어지고 있는 건 솔직하게 말해 괴롭다. 열심히 하면 다시 우승을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승을 향해 식지 않는 이창호 9단의 쟁취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거인’ 이창호 9단은 구설에 휘말린다. ‘이제는 연구를 하지 않는 티가 난다.’‘예리함이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한다. 그런데 이건 있다. 이창호 9단은 지금도 의문 나는 바둑 변화가 생기면 후배들에게 거리낌없이 묻는다. 그리고 그의 실전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새로운 수가 여전히 나온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창호 9단은 방으로 들어가 쉬었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전에도 중국에 오면 발마사지ㆍ두피마사지 등을 받으며 자주 있는 두통을 막았던 그는 연일 마사지를 받으면서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만일의 경우 돌아올지도 모르는 자신의 차례를 준비하면서. |
첫댓글 이창호 사범님 꼬옥우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