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오전 경천동지할 일이 연지동에서 벌어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류광수를 끌어안고 홍재철을 내치는 결의를 했다. 그러나 류광수 목사에 대한 결의는 당초 이단검증특별위 전문위원들이 내놓은 의견과 다른 것이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더구나 박윤식 목사는 고인이라며 재검증에서 제외해버렸다. |  | | ▲ 7월 9일 열린 한기총 실행위원회 ⓒ<기독교뉴스> |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10일 성명서를 발표해 “이단문제만큼은 절대로 좌시할 수 없으며, 각 교단이 신학적인 연구 심의를 거쳐 규정한 이단을 비호하고 감싸는 기관과는 결코 함께 할 수 없음을 강력히 천명”함으로써 그간의 밀월에 냉기류가 흐르게 됐다.
이단검증특별위 전문위원들은 “한기총의 이단해제 결의를 원인 무효화하고, 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는 것을 결론으로 보고서를 만드는 과정이었으나, 이단검증특별위(위원장 오관석 목사)가 이와는 별도로 “기존에 본회에서 류광수 목사에 대해 결의하였던 결의를 존중하기로 하였다.”고 뒤집어 자신들의 결론으로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일보>는 이영훈 대표회장이 “이번 결정의 의미는 앞으로 한기총에서 이단해제 결정을 하지 않고 모든 이단 심의 문제는 각 교단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고, 윤덕남 총무는 “다락방 류광수의 경우 예장개혁의 ‘이단 아님’ 결정도 존중하고, 그 이전에 있었던 예장합동 등 다른 교단들의 ‘이단성’ 결의도 존중한다는 뜻”이라며 “한기총이 류광수 목사에 대해서 이단해제를 재결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뉴스앤넷>이 보도했다.
<뉴스앤넷>은 또 이단검증특별위 구춘서 전문위원장이 “전문위원회의 정식 보고서는 제출된 적이 없다.”면서 “이번 실행위 결의는 ‘허위보고’에 의한 결의이므로 문제의 당사자 처벌은 물론, 전문위원회의 공식보고를 받아 다시 안건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시간 관계상 보고서 작성을 위원장에게 위임한 후, 보고서가 오면 서명 날인해 다시 보내고 위원장이 이를 취합해 공식보고서를 제출키로 하고 모임을 파한 후,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참고용으로 메일을 받은 윤 총무가 마치 공식보고서가 올라온 것처럼 해 실행위 결의를, 그것도 자신들의 결론과는 정반대의 결의를 이뤄냈다는 것. ( 원문 기사 보기 )
구춘서 전문위원장은 또 “공식보고를 안했음에도 보고된 것처럼 보고하고 그 내용마저 왜곡함은 물론, 논의 과정에서 오고간 상황을 마치 보고서의 내용인양 거짓 보고한 것은 짜인 각본에 따라 전문위원들을 이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분개하고 “이영훈 목사와도 통화했으니 어떤 액션을 취하는지를 지켜보고 대처하겠다.”면서 책임자 문책 및 재논의 천명이 없을 경우 진실 공개와 함께 전문위원들의 입장을 공식 발표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재철 목사 제명은 3차에 걸쳐 투표를 하는 등 팽팽한 찬반 의견 속에서 이루어졌다. 거수로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찬반동수였으나 비밀투표로 실시된 3차 투표에서 홍 목사를 제명하자는 동의안에 찬성표가 더 많이 나와 이같이 결정했다. |  | | ▲ 서울시청 쪽에 설치된 무대에 앉아 있던 홍재철 목사 ⓒ<교회와신앙> |
한기총 질서확립위원장인 박승학 목사는 ‘홍재철 목사 제명에 대한 박승학 질서확립위원장의 입장’이라는 글을 다음카페와 블로그에 올려 홍 목사를 비난했다. 박승학 목사는 이 글에서 “건달은 비록 주먹을 쓰는 폭력배가 맞지만 그들 나름의 지킬 신의와 의리가 있고 야비하거나 비굴한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양아치는 다릅니다. 신의도 도리도 아랑곳 않고 야비하고 비열한 행동을 서슴치 않습니다.”면서 “2012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이라 한다) 이후부터 한기총의 행태들이 마치 양아치와 같이 느껴진다고 생각되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려놨다. ( 카페 바로 가기 )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한기총 이단검증특별위와 전문위의 보고서 및 한교연의 성명서는 아래와 같다. =================
[ 한기총 이단검증특별위원회 보고서 전문 ]
제26-2차 임원회(2015년 2월 27일)에서 이단검증특별위원회(위원장 오관석 목사)를 설치한 이후 류광수 목사에 대해 검증한 결과를 보고합니다. 이단검증특별위원회의는 직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재임 시절 “류광수 목사는 이단성이 없다”고 한 결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교단으로부터 전문위원을 파송해 달라는 공문을 3차례 발송하였고, 다음의 전문위원들을 위촉하였습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김형묵 목사(성지교회 담임),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영석 교수(협성대학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김호성 목사,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장계은 교수(서울기독대학교),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장동민 목사(백석대학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구춘서 교수(한일장신대학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이재정 목사(익산 삼광교회), 한국조직신학회 허호익 교수(대전신학대학교). 전문위원들은 본회에서 제공한 검증자료 뿐만 아니라 본인들이 수집·취득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였고, 자체적인 모임을 가지며 회의하였습니다. 전문위원들은 직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재임 시 이루어진 이단 해제 결정을 무효로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류광수 목사에 대해 각각 “이단성이 있어 보인다”, “예의주시”, “이단이라고 불 수 없다”는 서로의 엇갈린 입장을 주장하며, 근본적으로는 소속 교단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음을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 한기총에서 이단 해제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결론은 “원인무효라고 하면 좋겠지만 류광수 목사 검증의 건에 대하여 재론하지 않기로 하며, 각 교단의 입장을 존중히 여기기로 결정하다”로 내렸습니다.
이단검증특별위원회는 전문위원들 및 검증위원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며, 위원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기독론이나 구원론 등의 신학 근본 사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교회론에 있어서 약간의 이견이 있었으나, 이단성을 논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직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재임 시 예장 합동, 예장 통합, 예장 중앙 등 각 교단이 참여하여 류광수 목사를 검증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류광수 목사의 다락방 전도운동의 신학검증 결과 보고”를 재심할 만한 추가 자료는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자문위원 중에는 반대 의견도 제시하였으나, 기존에 본회에서 류광수 목사에 대해 결의하였던 결의를 존중하기로 하였습니다.
본회는 전통적인 기독교 연합기관으로서 본회로 회원 가입 시 이단문제 검증을 성경적인 기초에 근거하여 철저히 할 것이고, 앞으로 이단 문제는 각 교단에서 검증한 결과를 존중하며, 교회와 교단들이 연합해서 대처해야 할 이단에 대해서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할 책임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밝힙니다.
2015년 7월 8일
위원장 오관석 목사, 서기 이강평 목사 자문위원 지 덕 목사, 길자연 목사, 최성규 목사, 이용규 목사 위원 박중선 목사, 엄기호 목사, 황덕광 목사, 김탁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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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총 이단검증특별위 전문위원회 보고서 전문]
|  | | ▲ 한기총 이단검증특별위 전문위원회 보고서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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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교연 성명서 전문 ]
한국교회는 과거 나라와 민족에 희망이었다. 격동의 한국 근대사에서 한국 기독교의 역할은 보석처럼 빛났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하나님이 부어주신 넘치는 은혜를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데 바로 사용하지 못했다. 이는 우리 모두의 자만과 불순종의 결과이다. 우리는 서로의 기준으로 상대를 재단하고 단죄함으로써 교회에 다툼과 분열을 일으킨 죄과를 통렬히 회개해야 한다.
수년 전 한국교회는 연합기관의 분열로 인해 또다시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 그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한국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은혜에 배신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염원이며 시대적 소명이다. 한국교회는 동성애 확산 저지와 차별금지법 반대, 종교편향 시정, 이슬람 확산 저지 등 대사회적인 긴급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하나되기를 모색해 왔다.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대사회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하루속히 분열의 상처를 봉합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모든 문제는 서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단문제만은 그럴 수 없다. 이단문제는 결코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 이단의 규정과 해제는 각 교단의 고유한 권한이며, 연합기관이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합기관은 회원교단의 입장을 존중하여 각 교단간의 조화와 협력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만일 연합기관이 교단의 신학적 입장에 배치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연합기관이 오히려 일치와 연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는 셈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연합은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준엄하신 명령 앞에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한 우리 모두의 기도와 열망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이단문제만큼은 절대로 좌시할 수 없으며, 각 교단이 신학적인 연구 심의를 거쳐 규정한 이단을 비호하고 감싸는 기관과는 결코 함께 할 수 없음을 강력히 천명하는 바이다.
2015년 7월 10일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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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큰 이단 WCC와 결별부터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