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요르단전을 보며 발견한 재미있는 것 한 가지는 킹 압둘라 스타디움 광고판에 붙어있는 대리운전 광고였다! 어떤 회사인지는 몰라도 매우 영리하게 홍보를 한 듯 했다. 대리운전이라는 아이디어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잉글랜드도 어서 대리운전 제도를 배워야 할 것 같다. 런던의 취객들은 귀가를 위해 택시 혹은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한다.
힘든 월드컵 예선에서 나오는 좋은 경기력은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에서 좌석에 앉은 것 같은 기분이다. 북적거리는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으면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지하철에 타고 있는 한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박주영의 페널티킥 득점은 한국이 목적지를 향해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줬다. 한국이 탄 지하철에 빈 자리는 없었지만 어쨌든 한국은 승점 3점을 얻음으로써 최종 예선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요르단이 다음주의 평양 원정에서 이기지 못하면 (아마 그렇게 되겠지만) 한국은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고 미션은 클리어된다.
아직 최종 예선에 간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서서히 아시아의 최강 팀들과의 대결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의 문제는 꽤 명확해 보이지만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대한축구협회는 엄청난 월급을 주며 허정무 감독을 고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수비는 어찌어찌 해서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압델 파타는 완벽한 헤딩 기회를 잡았고 득점에 성공할 뻔 했다. 압델 파타의 엄청난 미스였으며 한국 수비의 어이 없는 플레이였다. 5개의 붉은 색 유니폼이 골대 앞에 진을 치고 있었지만, 한 개의 흰색 유니폼이 튀어 올라 노마크 헤딩슛을 시도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축구 코치가 그 장면을 봤으면 선수들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안정된 수비진을 구축하는 최고의 방법은 안정된 수비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다. 간단한 이야기다. 허정무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로 구성할 수 있는 가장 튼튼한 수비 조합을 만들어낸 뒤, 그들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시간을 줘야 한다.
최고의 중앙수비 파트너인 퍼디낸드와 비디치가 우연히 서로를 잘 만나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항상 같이 플레이하기 때문에 멋진 호흡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이 베스트 수비 조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큰 문제다. 허정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수 많은 K리그 경기와 팀 연습을 관찰해왔지 않은가?
골키퍼에게도 같은 이야기가 적용될 수 있다. 정성룡은 수비수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어떤 크로스를 펀칭하고 어떤 크로스를 내버려둘 것인지 상의해야 한다. 이는 분명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과정처럼 말이다. 요르단전을 통해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부족한 의사소통이 여러 차례 드러났다. 맨유의 경기를 보면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항상 서로에게 소리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성룡도 이러한 모습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정성룡은 크로스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골키퍼라 할 수 있다. 그는 펀칭을 위해 골라인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까지 과감하게 나온다. 좋은 모습이지만 골대를 비우기 전에는 상황에 대한 굳은 확신이 있어야 한다. 정성룡은 한 번의 좋은 펀칭을 보였지만 후반 막판에 달려 나온 장면은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미드필더들의 창의력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결여되어 있었다. 김남일은 한국이 보유한 가장 창의적인 선수였지만,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김남일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홈에서 경기하는 요르단은 수비수로 가득한 팀이 아니었다. 그들은 지난 경기와는 달리 앞으로 나와 공격을 하려 했다. 따라서 한국에게도 적지 않은 공간이 생겼지만, 한국의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은 상대 수비에게 강한 압박을 가하지 못했다. 패스의 전반적인 질이 떨어졌으며 너무 쉽게 공의 소유권을 내줬다.
기회가 얼마 없을 때는 스트라이커들이 깔끔하게 해결을 해줘야 하지만,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한국의 쓰리 톱은 위협적이지 못했다. 박주영은 페널티킥 이전에도 너무 좋은 득점 기회를 놓쳤는데, 그 장면은 그날 경기에서 나온 가장 멋진 패스플레이였다.
박주영의 원톱 호용론은 앞으로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현재의 박주영은 한국이 보유한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2008년의 박주영은 K리그에서 인상적이지 못했고, 당연히 대표팀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현재의 박주영보다는 컨디션이 올라와있는 스트라이커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어쨌든 한국에게는 이기는 것이 중요했고 그 목적을 이뤄냈기 때문에 요르단 원정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한국의 경기력에 많은 발전이 있어야 함은 분명하다. 더 나은 모습을 만들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간이 극도로 적다는 것은 걱정거리다.
http://cafe.empas.com/duerden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http://news.empas.com/issue/show.tsp/4249/20080609n14624/s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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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완전 공감가네요. 그나저나 전체적으로 문제점이 있꾼요.
굿
만약 김남일 선수가 부상이나 피치못 할 사정에 의해 대표팀에서 제외된다면 이번 월드컵은 이렇게 끝이 날지도........경기 수가 늘어갈수록 이런 생각이 커져가네요.
식사마가 있습니다. 걱정마세요
식사마 징계중이져.. 이운재보다도 가능성이 적을걸요 ㅋㅋ 차라리 볼란치를 조원희만 두거나 김두현이나 김정우를 김남일자리에 쓰는게 나을듯..
최종예선쯤는 기용가능 합니다. 약 2 3경기는 못뛰겠지만...
이관우한테 기회좀 더줬으면.. 정말 k리그 최고선수이고 한국최고의 미드필더인데.. 안타깝네
조동건이 부상 안당했다면 박주영 흠..몰랐겠네
기성용이 더커줬으면 좋겠는데. . 그리고 박주영은 확실히 골을 넣는것에 있어서는 예전만 못한것은 사실. . 한번 터지면 물꼬가 트일것같은데 참. .
완전 공감!!!! 특히 선수간의 커뮤니케이션 건 완전 공감합니다1!!!!!! 정말 배워야할 문제.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걱정이다
더좋은 스트라이커라면.. 지금 한국인중에서 가장 최고의 득점력을 보이는건 장남석선수죠.
한국최고의 공격수는 조재진 인데 허정무 진짜 안타깝네요
듀어든 말대로라면 조재진도 아닌데;;
서동현을 쓰는게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