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봄날
도서관 정원의 엽록 잎새들이 빛난다
이팝나무는 쌀밥을 한 됫박 아니 열 됫박도 넘는 고봉밥을 만들고 있다
공중은 푸르다
구름이 흰궁뎅이를 실룩거린다
날씨가 참 좋다
아내는 지인의 자녀 혼례식(서울)에 가고 나는 이곳 울주선바위도서관!
갖고 간 브리다(파울로 코엘료)를 마저 보고 자본론(칼 마르크스)을 두어 시간 보는데
눈이 아프다 배도 고프다
밖은 저리도 봄날인데...ㅎㅎ
그만, 이제 아래층에서 원두커피를 마시며 잠시 옆자리 여인들의 수다를 즐기자
그리고 이 봄속을 걷자 아지랑이를 옷 삼아 입고 걷자
물시불*까지 1시간이면 되겠지
가서 김시인이 손발품한 산채전과 막걸리 한 사발에 취해보자
그 아내의 맑은 눈과 남편의 시조 한편을 들으며 봄술에 취해보자
이런 연초록의 날이 우리에게 앞으로 몇 번이나 올까
슬관절이 그나마 괜찮은 봄날이 당장 끝나지나 않을까
그래, 문학도 좋고 철학도 좋지만 당장 지금은 봄볕이 아깝구나
관조며 상념이며 사색이란 아름다운 단어들이 있지 않은가
나가자!
산책길에 또래의 어느 여인이라도 만나면 오만 감언이설로 꼬드겨
길동무 말동무하여 술동무도 되어보자
이리도 좋은 봄날에-.
*-울산에 있는 주점이름
-창밖의 봄이 하도 궁뎅이를 흔들어 벼락 낙서를 두서없이 함 ㅎㅎ
-2015.5.3일
첫댓글 산책길에
또래의 어느 여인이라도 만나면
오만 감언이설로 꼬드겨 보셨을라나
길동무라도
조오치여
티비 리모콘만
붙잡고 계시지 않고
아내 없어도 산책길 나서시는 워낭님
멋지십니다..
산책길은 좋아하는데 꼬드길줄은 전혀 모릅니더 꿈만꾸지예 ㅎㅎ
ㅎㅎ.. 사모님 안계시니 하고 싶으신일 마음껏 하셨군요~ ㅎ
좋은 책도 많이 읽으시고... ㅎㅎ
좋은 붐날입니다...워낭님~~
읽으면 모합니까 돌아서면 까묵는데...건강하이소 ㅎㅎ
남정네들은 꼭 그 빈틈을 못견뎌 하드라구요
먼 건수하나 만들어볼까 하는 앙큼한 생각이나 ㅎㅎ
맞습니더 좋게 말하믄 아즉 더운 숨을 쉬고 있다는거지예 가사 ㅎㅎ
정신건강도중요하지만
가벼운운동은필수
85세까지는ㅡ가벼운산행은할수있도록
다리건강을지키면ㅡ기휘는종종옵니다
어느순간의ㅡ남도모르는ㅡ내가슴이울렁거리는순간이ㅡ이늦은시간ㅡ그시간이내게얼마만큼의ㅡ건강한삶을만들수있는지를
아직도가슴이뛴다면
들리는심장소리에ㅡ세월이꺼꾸로가는꿈같은
날도만날수있으리라
원래ㅡ인간은엉큼한생각을끼고사는것을
감추려하지마오
이늦은시간 그순간이내게온다는것만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