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rrrrr...Rrrrrrrr......
한참 달콤한 꿈을 꿀 땐, 꼭 이렇게 누군가 방해를 하곤 한다.
베게 속에 넣어둔 핸드폰이 울어대고, 떨어대고, 난리도 아니다.
이 시간에 전화를 할 녀석은 하나뿐이다.
얼마 전에 만난 나보다 한 살 어린 나의 귀여운 남자친구..*-_-*
내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잠이 오질 않는다며,
항상 전화를 걸고는...나와 통화를 하는 동안 잠이 들곤 하는 녀석...-_-+
나는 그녀석의 고른 숨소리가 들릴 때 쯤에...내가 알아서 끊어주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 피곤한 날엔,
시끄러운 전화벨 소리에 미간이 찌푸려 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통화하는 동안...그녀석은 잠이 들고, 나는 잠이 깨어 한시간은 뒤척여야 하기 때문에.
예민한 탓에 잠에서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재수없는 습성탓이다.
그렇지만...어쩌겠는가...
그녀석 귀여운 목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은것도 사실인 것을....흐흐...^ㅠ^
플립을 열고, 잠긴 목소리를 흠, 흠, 하고 가다듬었다.
"음, 흠, 미안...전화 늦게 받아서...."
"여보세요..?"
뭐...뭐지? 이 신선한 반응은...
보통..삐진척을 하거나...여보야~~기다렸잖아~~뭐 이런식으로 나와야 하는 것을..-_-;
그러고 보니 그녀석이 내게 전화를 걸어...여보세요라고 말한적이 한번도 없다...
진짜...삐졌나...??
삐리리 달고 나온 넘이(-_-;) 쪼잔하긴 왜케 쪼잔해..!!
"어...정우야...진짜 화난거야?"
".............."
"어..미안해....화내지마...응?"
"저기...."
"저기..? 너 진짜 왜그래..정말 화난거야? 미안하대두....응?"
"아...아니....쿡....진짜...................."
그녀석은 버릇대로 시니컬한 웃음과 함께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는 듯 싶었다.
나는 잘 들리지 않는 그녀석의 말을 들으려 애써 귀를 기울이지는 않았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녀석의 태도에 그냥 조금 의아해 했을 뿐.
"너 이름이 머야..?"
"뭐?"
"나, 너 누군지 모르겠는데."
"뭐라구?"
"누군지 모르겠다니깐....."
헉...0o0!!!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장난칠 줄은 알았지만...이렇게 당돌한 장난은 또 처음이다.
어쩌면 입가에 웃음을 가득 띠고 있을...
재밌어 죽을 그녀석을 생각하니 조금은 울컥 했다. -_-+
그렇지만, 무턱대고 화를 낼 이유 또한 없었기에.
뭐....이정도 장난이야 받아주지 하는 마음이었다.....
근데..-_- 왜 안어울리게 터푸한 척이야...
"나는 하영이야..."
"성이 하? 이름이 영?"
"푸하하..진짜 모르는 사람같이 말하네..성은 강..."
"아...강하영....이름 예쁘군..."
허...헉헉!! 야야야!! 안어울린대니깐!!
"그래? 고마워..^^++++"
"키는?"
"163.."
"아담하군...그럼 몸무게는...?"
"쪽팔리자너...-_-..."
"말하기 싫음 관둬라. 나이는."
"얼씨구...점점...."
"그것도 말하면 안대는건가?"
"그래그래....고3."
"흠. 힘든때군. 어디살어?"
"잠실살잖아..."
"그래? 나두 거기산다."
"당연하지...바보야....."
"흠. 난 바보 아닌데...어쨌든 넌 뭐좋아하지?"
"먹는거..."
"그럼 싫어하는건?"
"살찌는거.."
"너 뚱뚱하군."
이...이녀석 보게....이 싸가지 없는 말투는 어디서 배워가지고!!
"..-_- 시끄러..."
"하하..근데 너 나랑 사귀는거였나?"
"야야..너랑 나랑 73일 됐어.."
"우리 키스는 했나?"
"므하하할~~.야...그런것도 물어보냐?"
"정말 기억이 안나서 그런다."
빠직! +++
진짜....생각할수록 괘씸하군....
넌 내일 만나서보자...-_-+++
"됐어...너 내 손도 잘 못잡잖아..."
"헉...그래? 웃기는군."
"니가 생각해도 신기하냐?"
"쿡쿡...넌 근데 남자가 나밖에 없냐?"
"헐...또 그건 무슨 웃기는 자신감이냐?"
"아니...어떻게 그렇게 당연하게 나인줄 알고 받나 해서 그런다."
"이시간에 전화하는애...너밖에 없잖아...."
"근데 내이름이 먼진 알고있는거냐?"
"장난은 이제그만~ 정우씨 그만하세요..."
"틀렸다."
"...무슨소리야....뭐가틀려?"
"쿡쿡. 나 누군지 알아?"
"...누구긴 누구야 정우지..."
"아니래니깐. 나 정우 아니야~~"
머...머라하는거야..
서...설마...
지금껏...내가 생쑈를 한것인가...0o0!!!
이제서야 상황판단이 되기 시작했다..
크흑..ㅠ_ㅠ
무식한 것도 죄라고...
나 완전히 조때따...ㅠ_ㅠ;;;;
"누...누구세요?"
"내 이름은 안형준."
"아...아니 그걸 묻는게 아니라........."
"나이는 21살. 키는 187. 나두 잠실살고 조아하는건 여자. 싫어하는건 남자."
"헉...아..아니....도대체 어떻게 나한테 전화를 하게 된건데요...?"
"설명하려면 복잡하니, 생략하도록하지."
"-_-;;;"
"불쾌했어?"
"에...저기....그건 아니지만...."
"그럼 됐고."
"허...헉.....진짜......"
"손도 못잡는 남자친구보단 내가 날거 같은데..나는 어때?"
"이봐요!!!!!!"
그렇게...싸가지를 처음 만났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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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싸가지 (소설)
풀네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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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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