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때론 부정하고 싶은 폐암4기 13년
아픔에 슬프기도 한 눈빛으로
흘러도 보이지 않는 가슴속 눈물
타다 남은 불씨에 실바람 불어오면
꺼저가는 그 불씨 살아날 수 있을까요.
버들잎 같은 그 손길은
비단 나만의 바램은 안일 것입니다.
희망과 좌절 기쁨과 슬픔 속에서
어느덧 회색머리 바람에 빗질하는 나이
이 나이쯤 되면
저절로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지혜가 쌓이며
작은 가슴도 넓어 지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알듯 모를듯
내 삶이 어렴풋하기만 합니다
이 길이 옳은 길인지
걷는 그 길가에서 묻고 또 묻습니다.
청바지 주릅 잡던
불야성 같던 시절 어제 같고
해질녘 강가에 서서
노을이 너무 고아 낙조인 줄 몰랐는데
깃발 펄럭이던 그 청춘은 이제 추억일 뿐
가슴엔 회안과 아쉬움만 남았습니다.
그렇게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때도
그저 통속하는 세월의 한 장면일 뿐이겠지만
왜 극단적인 상황에 와서야 삶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을까요.
비우면 채워진다는 이치를 번연히 알면서도
탐욕과 물욕에 물들어
버리는 연습보다 모으는 연습만 해서일까요
아무리 여유로움을 강조해도
이 가슴에는 낙조의 쓸쓸함이 깃들어 있는 것은 왜일까요.
악더의 근원이 탐욕과 물욕으로 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영혼이라며
가진 것 없이 다 내려 놓았노라고 한손을 자랑스럽게 펼쳐 보이지만
되에 감취어진 또 한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나의 자화상 입니다.
한고비 넘겼다 싶으면
어느새 저 넘어 또 한고비 그렇게 견디어온 폐암4기 13년
고비 고비마다 돌아 온길 짚어보니 아득한데
이 고비를 또 어떻게 넘을까요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요
단위 높은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내일은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희망은 언제나 고통의 언덕 넘어서 기다리고 있다는데
마음을 동여매려 손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오늘도 또 빈손입니다.
환우님
어제는 어쩔 수 없는 날이지만
오늘은 내가 만들어갈 수 있는 날이고
내일은 꿈과 희망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아파 슬퍼도
내일은 기쁨이 찾아올지도 모르기에
세월이 가는 것은 아쉽지만
내일은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미래는 언제나 신비롭고 영롱하기에
고단한 이 몸을 끌고 삶을 이어가나 봅니다.
환우님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하며
감사합니다
첫댓글 금옥같은 말씀이 가슴속에 차곡차곡 재입니다!
이렇게 긴긴 세월 치병하면서 겪은 고통과 고난을 어찌 말로 형용하고 위안 할수 있을까 마는
같은 환우로서 존경과 감사함을 표합니다!
앞으로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치병의 방향을 설정해 주세요!
반갑습니다
건강하시고
방갑고 반갑습니다. 13년차 매일이 기적입니다. 희망을 보고 또 봅니다. 주옥 같은 고백은 심경을 울립니다. 고비고비 넘기시고 또 뵙기를 소원합니다. 부활을 믿고 영생을 믿고 사는 저라도 흙에 발을 담고 있는한 절반은 황금에 노예가 되어 살아갑니다. 언젠가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육의 장막집을 떠날 때가 오면 그땐 진짜로 자유를 찾겠지요?
지기님 감사합니다
방사선후유증이 통증을 유발하고 인삼 파 마늘 연근과 반신욕 찜질방 족욕기사용 땀을내면 통증치유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으셨네요.
젊은 시절의 추억부터 오늘의 모습까지,
어제의 결과인 오늘이지만, 오늘은 아파도 슬퍼도 다가올 내일은 더 새롭고 오늘까지와는 더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동감합니다.
힘껏 삶을 이어 가시고요.
우리들도 뒤 이어 가겠습니다.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기도를 해본적이 없으니
기도할줄 모르고 그저 낮이가고 밤이 올뿐입니다
치유될 수 있을지도 다시금 사랑하고 살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체념하고 포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주어진 생을 결크 서성이며 운명에 맞기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것만이 지쳐 쓰러져가는 내 영혼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힘내시고 또 힘내시기를 모든게 제 애기 같아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할줄도 모르는 기도할께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