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배로서 이광은 전감독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또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갑갑하다."
16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김성근(59) 감독대행은 자신에게 맡겨진 무거운 책임만큼이나 난처한 표정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 감독을 도와 잘 해보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밝힌 김 감독대행은 "현재로선 부진 탈출을 위해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기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성근 감독과 일문 일답.
--어려운 시기에 LG를 맡게 된 심정은
▲한마디로 착잡하다. 야구 후배인 이광은 감독을 도와 위기를 벗어나려 했는데 졸지에 내가 자리를 차지한 모양이 돼 마음이 무겁다.
--LG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마운드가 너무 약하다. 선발도 없고 마무리도 없고 투수력이 너무 허약하다. 팀 타선도 응집력이 떨어진 상태라 여기 저기 전력상 약한 부분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지는가
▲아직은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 현재로선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는 것이 당면과제고 팀이 재정비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투수들의 보직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두산전 선발로 내정된 장문석이 어느 정도 해 주느냐에 따라 전체 투수들의 보직이 달라질 수 도 있다.
-- 타순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가
▲이름만 갖고 기용하지는 않겠다. 매 경기의 상대 투수에 따라 선발 출장선수부터 대타나 대주자를 다양하게 투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