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삼일 동안 금식 중이다.
그동안 "신이 보낸 사람"을 보러 가려고 하다가 여지껏 못 갔다.
오늘 가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찾으니 용산역에서 내려 5분만 가면 되는
롯데시네마에서 상영한다고 해서 제일 일찍 상영하는 것을 보러가기로 하고
효창동 언니에게 가자고 하니 며느리와 같이 가서 극장을 안다고 해서
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가다.
10시 50분에 상영하는데 언니가 안 온다. 기다리다가 입구의 검표원 아가씨에게
언니 이름을 쓰고 표를 주고 언니가 오면 들어오시도록 하고 들어와서 보다.
사람들이 서너명 구경을 하고 텅텅 비었다. 시종 잔인한 괴뢰 만행의 처절한 모습....
솔직히 너무 재미 없었다. 주인공이 모두 남한으로 데리고 간다는 것 자체가 허무맹랑하다.
그리고 모두가 죽는다. 남한보다 더 좋은 천국으로 ....
기독교 영화라 기독인들이 모두 보아야 한다고 해서 갔는데....
차인표가 나오는 영화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몽골 사막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 아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빨리 통일이 와야 .... 안타까운 기도제목이다.
남편 혼자 집에 오고 언니와 점심식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언니는 다른 극장에 갔다가 허탕을 치시고 집으로 가셨나보다.
언니에게 너무 미안하다. 공연히 오시라고 해서 ....
용산역 꼭대기 극장으로 가셨나보다.
집에 와서 우리의 운동장 안양천 보행로를 걷다.
이제는 벚꽃과 개나리가 활짝 피었고 사람들이 많이 걷고 사진을 찍는다.
멀리서도 일부러 보러오는데 우리는 바로 뒷동산이니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