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룡고개에서 영각사를 치고 운전한다.
육십령 고개에 차를 멈추고 장수쪽을 내려다 본다.
차는 서상면소재지를 지나지 않고 저수지를 지난다.
아침도 부실하고 점심 준비도 안도어 차를 돌려 서상으로 내려간다.
버스정류장에 차를 두고 어른께 김밥집을 물으니 개량한 전통시장안으로 가라신다.
10시가 막 지나기에 문을 열었을까 걱정하는데 젊은 여성이 나와 있다.
밥 먹을 만한 걸 찾자 없다고 하다가 내가 제육덮밥을 달라한다.
김밥 두줄에 4,000원 양많은 제육덮밥이 5,000원이다.
차 안에 꽂아둔 핸드폰은 충전이 채 20%도 되지 않았다.
영각사 앞에 늘어선 차 사이를 지나 풀숲에 차를 세우고 탐방안내소를 지나니 11시 정각이다.
탐방 안내소엔 사람이 없다.
완만한 계곡을 오르다 점점 경사가 급해진다.
한 어른이 길가에 앉아 땀을 닦고 있다.
다리를 두 개 건너 급해지는 오르막을 올라 막판 계단을 지나 능선에 닿는다.
월성재에서 오는 등로는 막혔다.
조망이 열리고 꽃이 보이는데 폰을 켤 수가 없다.
계단을 낑낑 오른다. 군데군데 남자들이 쉬고 있다.
난 용감하게 숨을 몰아쉬며 그들을 지나친다.
정상을 남겨두고 바위를 잡고 오르는데 솔나리가 보인다.
처음 본 그 꽃 앞에서 폰을 켜고 찍는다.
금방 정상이다. 한 여성이 날 쳐다본다. 남편을 기다리는데 오지 않는다 한다.
그 사람은 계단에 태평하게 앉아 쉬시고 돌아봐도 여전하던데.
향적봉으로 향하는 덕유능선에 삿갓봉과 무룡산이 보이고 향적봉도 흐릿하다.
동자꽃이며 취나물꽃을 보며 서봉으로 내려간다.
내려갔다가 작은 오르막을 거쳐 다시 힘차게 계단을 오르니 40여분 걸린다.
서봉 정상엔 한 남녀가 서 사진을 찍고 있다.
꽃을 앞에 두고 산줄기를 보다가 서봉을 지나친다.
정상을 내려가 바위에 앉아 배낭을 벗고 김밥과 어제 남은 맥주를 꺼낸다.
맥주 마시는 셀카를 찍는데 폰은 까매져 보이지 않는다.
급한 내리막을 걷는다. 다리가 아프다. 약하다.
한참을 내려가도 덕유학생교육원 이정표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정표를 만나 앉아서 숨 한번 쉬고 완만한 능선을 내려간다.
학생교육원 출입통제라는 말이 보이는데 그리 가는 길은 안 보인다.
시멘트 길을 따라내려가니 민가들이 나타난다.
전봇대를 따라 논 사이를 내려오니 영각사를 더 내려가는 길이다.
아스팔트 찻길을 만나 다리를 건너 버스 주차장을 지나 올라간다.
차는 풀숲에서 햇볕을 피하고 있다.
함양휴게소에서 아이스키림과 과자와 음료수를 사 졸음에 대비한다.
주유를 하고 쉬지 않고 고속도로와 남원시내를 통과하여(공사중이라 우회하라고 해서)
덕촌에 도착하니 바보도 퇴근하여 막 주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