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담임쌤은 엄청 잘쌩기고 체격좋은 사람이었어요 전남이 고향인데 부산사대 출신이었구요 옷도 잘입었지요 근데 이분은 재미삼아 애들을 아침조회때마다 허발나게 때렸어요
시계풀고 정말 장난이 아니었어요
주디터지고 코피나고 엉덩이터져서 피나고..
부산교육위원회가 그때 조방앞 언저리에 있었는데 우리반만이래도 (폭력근절) 팻말들고 줄지어걸어서 고발하러 가려 했어요
근데 결정적으로 총대매는 애가 없어서 불발했답니다 그때는 퇴학도 있었거등요
졸업식날 (모다구리놓자)고 우리는 벼루었어요
모다구리는 그때 많이 썼던 방언이었는데
그뜻은 집단폭행이지요
졸업식날 밀가루 덮어쓰고 교복은 찢었는데 그쌤
모다구리는 차마 못놨어요
작년인가 제법 출세한 동창들이 주축이 되어 쌤들을 모셔서 식사대접하고 선물도 드리고 하는 행사가 모뷔페에서 있었어요
저는 코로나 무서워서 참석은 못했어요
그쌤이 다들 궁금해서 초대 1번으로 선정했는데
그쌤이 가정사정으로 못나온다고 통보했데요
우리끼리 낄낄대며 그랬죠
이ㅇㅇ 우리한테 모다구리 맞을까봐 안 나오는갑다야~
(이ㅇㅇ은 그쌤 성함입니다)
그쌤 못돼도 팔순은 되셨겠어요
아침마다 학교가는게 악몽이었는데 지나고보니
찐찐한 추억이네요
학교앞을 흐르는 오염된 하천을 우리는 흑룡강이라 불렀는데 하구로 흘러서 더 오염된 하천을 모모여고 학생들은 세느강이라 부른대서 눈물나도록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들이 무씬 백조라꼬^^
(모두다 지나간다 안가고 남아서 나를 괴롭히는 세월은 없다 지난것은 다 그립다)
마음 괴로울때 이런 문구로 스스로 위안받던 불쌍했던 내가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첫댓글 뭐가 그리도 괴로웠길래
스스로 위안하며 세월을 보냈을까..
모다구리쌤 때문이었을까~ㅎ
수도권 쪽에서는 그냥 다구리라고 하는것 같은데
그쪽 지방에서는 모다구리라고 하나 봅니다.
군에 있을때 후임들을 엄청 괴롭혔던 병사가 제대를 하는데
아마 몇몇이서 미리 지나갈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집단으로 폭행을 해서 문제가 되었던 일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맞은 사람이 내가 잘 못한게 많으니 그냥 덮어 달라고 사정을 해서 무마 되었던 일이 생각 나는군요..
학창시절에는 모다구리 할 선생님이 꼭있었죠
저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모범생대열에 있으면서도
불량학생들편에서 양다리를 걸쳤죠
공부도 조금하고 불량끼도 있었고 모범생측에도 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선생님이었는데 무슨 제비도 아니고 양복에 구두까지 멋을 내고 다니는 선생님인데
가르치는거는 별로없고 이상한 소리만 대충하고 수업을 마치고 했는데
어느날 내일 공병삽을 하나씩 들고 등교하라고 한다
서울시내에서 공병삽을 들고 등교할 여건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없으면 어떻합니까
질문을 했더니 누구야 나와 하더니
시계 풀고 양복벗고 폭풍싸데기를 치는데 교실을 두번 왕복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왜 맞았는지 이해가 않가네요
솔직히 싸데기 소리만 컷지 아프지도 않거든요
그날 무지하게 맞았습니다 양뺨이 풀빵처럼 부었으니까요
별명이 독사라고 하는데 학교이상장 친척이라나 뭐라나
이미 고인이 되셨겠지요
우리도 송깡이란 전라도사투리쓰는 선생님은
항상 대걸레자루 들고다니며 애들 무지하게 때렸지요
그런데 은근히 인정이 있는분이라 미움받지는 않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