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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7 09:23 놀림거리 대변초등학교 55년 만에 교명 바뀐다 아이들이 동문 설득해 교명 변경 서명운동 … 행정절차 거쳐 2018년 3월 확정 『학교 이름 바꿔주세요』 대변초등학교 서명운동 부산 기장군에 있는 대변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부산 해운대구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부산〉에서 학교 이름을 변경하는데 찬성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교명 변경 공약을 낸 대변초등학교 하준석 어린이 아이들의 설득이 통했다. 일부 동문의 반대로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던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의 이름이 개교 55년 만에 바뀐다. 어린 학생들이 『예쁜 교명을 갖고 싶다』며 지난 4월부터 동문과 마을 어른들을 설득해 4,000여 명으로부터 서명(署名)을 받은 결과다. 대변초등학교는 교명 변경을 위한 서명운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착수한다고 8월 17일 밝혔다. 8월 21일 〈교명변경추진위원회〉에서 새로운 교명 3건을 선정해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8월 말 해운대교육지원청에 정식으로 개명을 신청할 계획이다. 학교 측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명을 공모해 〈해파랑〉 〈차성〉 〈도담〉 등 3건을 선정됐다. 동창회에서도 졸업생과 지역주민을 상대로 새 교명(校名)을 받고 있다. 교명(校名)은 부산시교육청의 〈교명선정위원회〉 심의와 부산시의회 조례 개정을 거치면 확정된다.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2018년 3월 새학기부터는 바뀐 교명을 사용할 수 있다. 대변초등학교 개명이 이뤄지면 1963년 기장초등학교 대변분교에서 대변국민학교로 독립한지 55년 만이다. 현재 전교생 76명의 소규모 학교다. 대변(大邊)은 기장군(機張郡) 대변리(大邊里)에서 딴 이름이다. 대변리(大邊里)는 조선시대 공물창고 대동고(大同庫)가 있는 항구를 의미하는 〈대동고변포(大同庫邊浦)〉의 줄임말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대변초등학교 학생들은 주위에서 자신들의 학교를 「똥학교」라고 부를 때가 많아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아왔다. 학교명을 바꾸자는 제안이 수차례 나왔지만 일부 동문의 반대로 실제 변경작업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초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준석 군이 〈교명 변경〉을 공약하면서 교명 변경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하 군을 비롯한 아이들은 지난 4월 멸치축제 때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졸업한 동문을 상대로 「교명 변경 서명」을 받았다. 동네 어른들과 선배들에게는 편지를 써 교명 변경에 뜻을 함께해줄 것을 호소했다. 학부모들도 「교명 변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학부모·교사·동창회와 마을 이장이 합심해 구성한 〈교명변경추진위원회〉는 부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교명 변경을 지지하는 서명 4,000여 건을 받았다. 이 학교 최영숙 교감은 『동문과 지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시작한 「교명 변경운동」이 결실을 보게돼 기쁘다. 2018년 3월 1일부터는 새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남은 행정절차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
● 대변리 http://busan.grandculture.net/Contents?local=busan&dataType=01&contents_id=GC04208403
학교이름 변경 안내 - 대변초등학교에서 용암초등학교로
용암초등학교는 2018년 3월 1일부터 사용되는 대변초등학교의 새 이름이다. 용암(龍岩)은 대변(大邊)의 옛이름으로 1895년 을미개혁 때 기장군 읍내면 용암동이 되었다가 1914년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정비로 동래군 기장면 대변리가 되었다. 용암동이란 이름과 함께 대변포(大邊浦)라는 별호(別號)도 있었다. 이곳에 관청 창고였던 대동고(大同庫)가 있어 대동고변포(大同庫邊浦)라는 긴 이름으로 불리다가 대변포(大邊浦)로 줄여서 불렸다는 기록이 있다. 2016년 11월, 어린 학생들이 학교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는다며 교명을 바꾸어줄 것을 건의하자, 대변초등학교 총동창회는 졸업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찬성과 반대의 의견차를 수많은 만남과 대화로 극복한 끝에 교명을 변경해 주었다. 새 교명의 선정에서도 단순 표결이 아닌 선·후배간의 숙의와 공감을 통해 만장일치로 가결하는 수준 높은 의사결정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학교 이름을 큰소리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55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가 어린 후배들을 위하여 정든 교명을 변경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는 어린 아이들의 요구를 철없다 여기지 않고 경청해준 모교 졸업생들의 배려와 양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대변초등학교의 아름다운 교명 변경의 이야기를 글로 새겨 우리 학생들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한다. 2018. 3. 1. 재학생들과 함께 / 용암초등학교장 김 종 명 교명 변경이 이루어지기까지 - 교내 교명 변경에 대한 협의 (2016.10) - 총동창회 임원진과 교명변경 협의 (2016.11) - 지명 유래에 대해 향토사학자 면담 및 자료수집 (2016.11) - 재학생들의 교명 변경에 대한 토론 (2016.12) - 전교학생회장단 선거 입후보자의 교명 변경 공약 (2017.02.10) - 교명변경추진위원회 구성 (2017.03.09) - 교명변경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개최 (2017.04.12) - 교명변경을 위한 서명활동 (2017.04~07) - 총동창회의 새 교명 공모 (2017.07.17~08.15) - 총동창회 임시총회, 새 교명 〈용암〉 만장일치 가결 (2017.08.19) - 교명변경추진위원회 새 교명 심의·가결 (2017.08.24) - 학교운영위원회 교명변경안 심의·가결 (2017.08.25) - 해운대교육지원청 교명자문위원회 심의·가결 (2017.08.30) - 부산광역시교육청 교명심의위원회 심의·가결 (2017.09.18) - 부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 조례안 가결 (2017.12.19) - 부산광역시의회 본회의 조례안 가결 (2017.12.21) - 조례 공포 (제5701호, 부산광역시립학교 설치조례 일부개정) (2018.01.10) - 용암초등학교로 교명 변경 (2018.03.01) - 용암초등학교 교명 제막식 및 2018학년도 입학식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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