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배고플땐 마라샹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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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 여자아이가
나에게 만년필을 주더구나.
꿈에서 본 그 장면에
나를 생각했다는 그 사람이
이십사년 후 나에게 만년필을 줄 때에
/태몽
노교수의 수업이 끝났다.
의자를 빼고
가방을 챙기고
복도에서 본 빨간 노을을
나는 그냥 가슴에 담기로 했어
/12월의 저녁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두개의 무덤
빨갛고 노란 리본들
나는 손을 잡고,
무덤을 왼편에 끼고 나아갔었지.
/실종
동생을 업고서
맨발로 산을 탔다.
우리 삼대독자는 살려야지, 살려야지,
난 그 애가 죽은줄도 모르고
꽁꽁 얼어 죽은줄도 모르고
/육 이오
자작시입니다
첫댓글 와 자작시라니 정말 좋다 여시야.. 잘 읽고 가!
진짜 자작시라니 너무좋다ㅠㅠ 그데 실종은 내머리가나빠서인지 잘 이해가안가ㅠㅠ
너무 좋다ㅠㅠ
마지막시 너무 슬퍼 ㅜㅜ
태몽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의아하던 내용이 제목을 보고 약간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외국인 여자아이가 만년필을 주는 태몽으로 태어난 그 아이가 24년이 지나서 만년필을 실제로 준 걸까?
와... 감탄했어
태몽 화자가 엄마(1,2행)-딸(3,4,5행)인가?? 그 사람(엄마)가 여자아이가 만년필 주는 태몽을 꾸고 딸 낳고나서 24년 되는 해에 딸한테 만년필을 준 것 같은디
시 잘 읽었어!
와 마지막 시 너무 좋아... 좋은 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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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