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27곳 중 22곳 의대 복귀 선언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이 없어지면 이 과는 어떻게 되나요?”
경희대 동서의과학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동서의학과학부는 의학·치의학·약학 전문대학원 입학 준비를 위해 특화시킨 학과로 예비의학과정을 가르친다. MEET(의과대학입문자격시험),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 DEET(치의학수학능력검정시험)의 주요 과목인 언어추론부터 해부학까지 마치 의전원 입시학원처럼 교과목을 짰다. MEET, PEET, DEET를 준비하는 학과라는 의미에서 ‘밑핌딤 양성소’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각 대학의 이런 예비의학 특화 학과들이 길을 잃어버렸다. 상당수 대학들이 의전원을 폐지하고 과거의 의대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의전원 양성소’ 우후죽순 학과신설
올해 의대 복귀를 선언한 의전원은 전체 27곳 가운데 22곳에 이른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41개 의대·의전원과 11개 치대·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부터 학제운영 계획서를 제출받은 결과 의전원 5곳, 치전원 2곳만 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고 36개 의대·의전원과 9개 치대·치전원은 의대 및 치대 체제를 선택했다. 의전원의 경우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11개 의전원은 2015년 의대로 복귀하며 경북대·경상대·부산대 등 나머지 11개 의전원은 2017년 의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의전원을 유지하는 곳은 강원대·제주대·가천의대·건국대·동국대 등 5곳밖에 없다.
이러한 대규모 의대 복귀 결정에 각 대학의 예비의학 특성화 학과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의대로 복귀해 직접 학생들을 뽑는 상황에서 5곳의 의전원만 바라보며 특성화 학과를 운영하기가 난감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상당수 학생들은 “의전원이 줄어든 마당에 다시 의대에 수능을 봐서 들어가기도 어렵고 만약 의전원 시험에 떨어지면 덜렁 기초의학 몇 과목만 배워놓고 뭘 할지 모르겠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교수들 역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이렇다할 도움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일부 의대가 의전원으로 전환해 첫 번째 신입생을 받은 때가 2005년. 이후 의대가 없는 대학, 의전원 전환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 대비 특성화 학과를 우후죽순으로 개설했다. 강원대 의생명과학대학, 경희대 동서의과학과,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조선대 기초의과학부, 숭실대 의생명시스템, 성신여대 글로벌의학과, 대구가톨릭대 CU인재학부, 덕성여대 Pre-pharm·med(프리팜메드) 전공이 그것이다.
현재 특성화 학과 1학년 학생들은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 대부분의 의전원이 폐지되는 2015년까지 전국 의전원 신입생 수인 1641명 안에 들어야만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이 되면 의전원 입학정원은 199명으로 전보다 90%가 줄어든다.
올 신입생 한 명도 안 뽑은 곳도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대부분 MEET를 준비하던 특성화 학과의 흐름도 많이 바뀌었다. 꼭 MEET에 ‘올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숭실대 의생명시스템학과 3학년 김대성(25)씨는 “군대 가기 전엔 MEET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과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며 “남자 후배들은 군대 갔다오면 의전원 입학정원도 엄청 줄고 준비할 시간도 없어 연구직이나 PEET를 생각하는 후배도 많다”고 말했다.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과방에서 만난 한 학생 역시 “PEET를 준비하고 있다”며 “PEET에는 대학교 학점도 포함되니까 기말시험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 의생명공학과 1학년 고미원(21)씨는 “의전원 인원이 줄어 새내기들은 기업에 연구직으로 취직하는 것을 많이 생각한다”고도 했다.
의전원이 대부분 폐지되는 2017년엔 특성화 학과들이 ‘쓸모없는’ 학과가 된다는 것이 상당수 학생과 학교의 생각이다. 실제로 조선대학교 측은 ‘기초의과학부가 2013년 정도에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입학정원도 작년 100명에서 올해 40명으로 크게 줄였다. 2012년도 입학정원은 더 줄어들 예정이다. 의전원이 상당수 폐지되는데 더 이상 과의 존재이유가 없다는 것이 조선대 측의 설명이었다. 대구가톨릭대 역시 지난해 정원 25명의 절반을 수시로 모집하던 CU인재학부의 수시 모집을 올해는 하지 않았다. 정시에서도 기초의치·약학 전공은 모집하지 않는다.
예견된 실패… 존폐 위기
숭실대 의생명시스템 3학년 김효돈(25)씨는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는 이상, 과의 특색을 살리기 힘들다”며 “입학하면 ‘황 되는’ 과가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MEET 준비기간이 2~3년이 걸려요. 졸업하고 시험 준비하다보면 정말 힘들죠. 의전원 정원이 확 줄어드니까 위험부담도 엄청 크고요. 이미 준비한 사람들 경우는 발 빼기 힘듭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학교 다니면서 MEET학원도 다니는데, 학원 분위기가 정말 살벌해요. 강사가 농담을 해도 웃질 않아요. 웃는 시간도 아까운가 봐요. 의전원이 폐지되기 전까지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생각에 학생들이 죽을 힘을 다해 공부합니다.”
그는 대학들의 의전원 폐지 움직임을 겨냥해 “6년짜리 커리큘럼을 4년제 대학원에 구겨 넣은 대학교들의 잘못이 크다”고 비판했다.
의전원의 도입취지는 획일적·폐쇄적인 의사양성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대학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무리하게 도입을 추진해 예견된 실패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상당수의 대학들이 의대와 의전원을 동시에 운영하며 ‘어색한 동거’를 유지했던 이유도 ‘언젠가는 의대로 돌아간다’고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아대 황규홍 입학처장은 “법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의전원을 도입했으나 의전원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의대생보다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다 보니 의학 전문가 양성이라는 의전원 도입취지도 무색해졌다”고 설명했다.
/ 문경연 인턴기자·서강대 3년
첫댓글 MEET학원도 다니는데, 학원 분위기가 정말 살벌해요. 강사가 농담을 해도 웃질 않아요. 웃는 시간도 아까운가 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전애벌레들 똥줄탄다..
그정도 까진 아니던데......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싸 병신들 떨어져나가고 나처럼 공부 잘하는 애들만 의전충 붇겟구나 .그러면 의전원의 스펙과 명성도 올라가겠군..후훗
왤케 듣보잡 학교에만 프리팜 학과가 잇냐?
애초에 의대 운운할주제도 안되는것들이 의사안되게 되었다고 징징대는건 좀 아니지 않냐??
내친구여기다니는데ㅋㅋㅋ성적도거의과탑급인데 올해수능친단다
누가 이런데를 들어가래..
2년전에 pre-메드랍시고 저 학과 추천한 언론도 많았는데.쩌업 ㅋㅋㅋㅋ
어찌되긴? 좆됐지.
뭘어떡해 수능 다시 봐야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