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맨(가수의 녹음이나 라이브때 악기 연주를 해주는 사람)인
남자주인공은 새벽쯤에 친한 프로듀싱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지금 당장 와줘야 겠어. 기타 들고 당장."
잠들어있는 부인에게 다녀올게 하고 기타를 챙기고 가보니
최고의 밴드가 녹음실에 있는거 아닌가? (영화속에선 거의
롤링스톤즈 급으로 묘사 된다.)
그러나 기타리스트와 다른 멤버들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다.
합주를 하는데 계속해서 의도적으로 곡의 전체흐름을 끊는
기타리스트.
"뭐가 문제야?"
"난 이 엿같은 곡이 맘에 안들어. 내 기타와 어울리지 않아."
"그래서 어쩌자는 거야?"
"다 집어 치울거야!"
기타리스트는 괜한 신경질을 부리며 녹음실 부스를 나가버린다.
그러다가 주인공을 발견하고 그가 든 기타 하드케이스를 보며
더욱 광분한다.
"이 새끼들. 내 대신 칠 녀석을 준비해놓다니. 다 필요없어! 난 이제
이 밴드를 그만 두겠어!!"
하고 문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당황하는 나머지 멤버들과 뻘쭘해진 주인공...
멤버들이 주인공에게 다가가 녹음을 제의한다.
"조금만 대타 뛰어주면 돼."
그리고 시작되는 블루스 잼. 세션맨인 남자 주인공은 멋진 플레이와
격정적인 멜로디로 밴드 관계자들을 사로잡는다. 합주가 끝나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멤버들.
몇번의 잼이 끝나고 밴드의 리더가 주인공에게 다가와 넌지시 제안을
한다.
"자네, 우리 밴드에 들어올 생각 없나...?"
"제... 제가요?"
"우리 밴드는 최고의 밴드야. 너도 알잖나. 잘 생각해보게."
(말했듯 영화속에서 ㄱㅓ의 롤링스톤즈 빠당치는 그룹이다)
주인공은 하룻밤 사이에 가난한 세션맨에서 최고의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화장실에서 흥분을 가라
앉히며 "네. 하겠습니다. 한마디만 하면 되는거야."라며 중얼거리는
주인공.
그러나 다시 녹음실로 돌아갔을땐 아까 문을 박차고 나갔던
기타리스트가 담배를 피우며 앉아있다. 그리고 아까 밴드의 기타
자리를 제안했던 리더가 다시 주인공에게 다가온다.
"미안하네... 아까 그 제안은 없었던 걸로 합세. 이 친구도 반성하는
중이고... 아무래도 몇십년간 같이 해왔는데 그를 뺄 수는 없을 것
같네... 미안하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짐을 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세션맨. 하룻밤 사이에 최고의 위치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온
그는 집으로 돌아와 "무슨 일이었냐?"고 묻는 아내에게 덤덤하게
얘기한다.
30분도 안되는 이 짧은 단편영화에 난 강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충격은 '사직 야구장'을 가득 메울 대형밴드의 베이시스트를
꿈꾸던 나를 '작은 재즈바'도 감사할 베이시스트로 만들어 주었다.
이 영화에서 인상 깊은 것은 무엇보다 '연주'다.
밴드의 날라리 기타리스트로 나오는 사람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를 연주하지만 세션맨은 '깁슨 레스폴'을 연주한다.
상당히 대비되는 톤의 두 기타는 두 사람의 성격을 대변하며
실제로 영화속 밴드의 음악은 까랑까랑한 펜더의 톤 보다는
기름지고 육중한 깁슨의 톤과 더 잘어울리는 록큰롤이다.
첫댓글 통 모르겠군요. 스토리만 봐도 너무 보고 싶은데요? 그리고 블루스 잼에는 단연 레스폴이 ;;
오 이런 영화가...-_-;; 진짜 재밌겠는데요. OCN에 물어보면 구할 방법을 알려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