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팬들에게도 임팩트가 약했고, 게시판도 시끌거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경기가 10점차 내외의 클로즈 게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나중에 최종 스코어와는 상관없이 게임 중 최소한 한번은 흐름을 내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유는 빈약한 공격력때문이죠.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겨 왔던 것은 그 빈약한 공격력을 상쇄해 버리는 엄청난 수비력때문이고요.
어쨌든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했습니다.
컨디셔닝 이슈는 아마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에도 계속 가지고 가야 하는 부분이겠지만,
최소한 베스트 5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는 있게 되었네요.
로즈는 부상으로 신음하는 올 시즌 내내 "supportive role" 에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로즈는 자신의 몸상태가 완전치 않음을 잘 인지하고 있고, 팀으로서의 불스에 대한 믿음도 확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이 보조적인 역할만 제대로 수행해 주어도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절반은 동의하지만, 절반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빅 플레이" 를 할 수 있는 "빅 플레이어" 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로즈는 모두가 알고서도 막을 수 없는, 작전이 필요없이 automatic 2 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불스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선수입니다.
그의 역할이 중요하고,
또 그의 존재가 불스와 필리의 "차이" 를 만들어 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필리는 불스와 팀컬러가 비슷한 팀입니다.
수비에서 모멘텀을 찾고요,
벤치 멤버가 강하고요.
좋은 코칭 스태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이스에 의존하지 않고 조직력으로 승부한다는 점이나, 팀 리바운드가 좋다는 점, 공격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는 점도 닮았습니다.
다만 몇가지 이유들에 의해서 저는 식서스를 불스의 "마이너 버전" 으로 생각하고 싶고,
그 몇가지 이유들이 만들어 내는 차이로 인해 불스가 식서스보다 더 좋은 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1. 수비
식서는 수비가 무척 좋은 팀입니다. 평균 실점 3위 팀이지요.
하지만 불스는 평균 실점 1위팀입니다. 불스가 수비가 더 좋습니다.
특히 게임의 모멘텀을 가져오는 "클러치 수비" 는 불스가 한 수 위입니다.
식서스의 게임 플랜은 비슷하지만 더 높은 차원의 불스의 그것으로 인해 상쇄될 것입니다.
2. 리바운드
식서스는 리바운드도 무척 좋은 팀입니다. 게임당 43.2 개로 리그 7위에 올라 있죠.
하지만 불스는 평균 리바운드 1위팀입니다. 불스의 골밑이 더 높고 더 강하고 더 깊습니다.
전쟁터가 될 플레이오프 골밑 싸움에서 식서스는 불스를 상대로 우위를 가져가기 힘들 겁니다.
3. 벤치 뎊스
식서스는 리그에서 가장 좋은 벤치 로테이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당 38.7 점을 기록하고 있죠.
하지만 불스의 벤치 로테이션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득점면에서는 평균 22.6 점으로 식서스의 그것에 크게 뒤지지만, 그외 모든 부분에서 리그 최강의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는 불스 벤치 로테이션입니다.
아식 - 깁슨 - 브루어 - 코버 - 왓슨 으로 이어지는 이 벤치 라인업이 루이스 윌리엄스 - 에반 터너 - 태디어스 영 - 니콜라 부세비치 - 라보이 앨런 으로 이어지는 식서스의 벤치 라인업에 밀릴지는 않을 겁니다.
키 매치업은 아마도 태디어스 영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되겠죠.
3,4번 모두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영을 깁슨이나 뎅이 막게 될텐데 양쪽 모두에게 하나의 승부처가 될 겁니다.
4. 코칭
식서스는 좋은 감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 콜린스는 2년만에 팀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티보도는 2년만에 팀을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5. 디퍼런스 메이커
플레이오프는 흐름 싸움입니다. 페이스가 극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지는 포제션 하나 하나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팀이 승리합니다.
불스나 식서스나 상대방의 포제션에 챌린지하는 능력은 리그 최강급이죠.
결국 상대적으로 빈약한 "창"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강력한 상대방의 수비를 뚫을 수 있는 강력한 창, 누가 더 날카로울까요?
립 해밀턴이 건강하게 돌아와서 시즌 마지막 몇경기에서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고,
"로즈는 로즈" 입니다. 알고도 못막는 돌파가 있습니다.
벤치에서는 코버가 나옵니다.
식서스는 식스맨이지만 팀내 득점 1위 루이스 윌리엄스와 트위너 파괴자 태디어스 영이 공격을 이끕니다.
식서스의 이궈달라나 브랜드는 불스의 부저나 뎅처럼 상수 취급될 겁니다. 안정적으로 득점을 올려주겠지만 디퍼런스 메이커는 아닐 거예요.
결국 저는 이 싸움에서도 근소하게나마 불스가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봅니다.
즉, 이슈가 될만한 거의 모든 부분에서 식서스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들이 불스의 더 강한 그것들에 의해 철절히 상쇄되어 버립니다.
매 경기 클로즈 게임이 되겠지만, 매 게임을 불스가 가져갈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관전 포인트는,
1. 로즈의 컨디셔닝 - 부상없이 꾸준히 코트 위에 올라오면서 20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2. 태디어스 영 - 매 경기 꾸준하면서도 폭발적으로 미드 레인지와 페인트존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인가.
3. 루이스 윌리엄스 vs. 카일 코버 - 주전급 벤치 멤버, 누가 더 높은 폭발력을 보여줄 것인가.
4. 골밑 대결 - 과연 식서스는 골밑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제 최종 예측은요,
Bulls in 5
첫댓글 저는 Bulls in 6 예상합니다. 요즘 코버가 정말 잘해주니 기분이 좋네요. 어떤 상황, 어떤 자세로 슛을 쏘던 그가 3점 라인 밖에서 슛을 하면 믿음이 갑니다.
점수 +-에서 시카고가 1위입니다. 96.35 88.17 +8.18 이지요. 같은 승률인 샌안토니오보다 일점이 더 높습니다. 맨날 블루아웃시킨다고 생각되온 히트는 4위이고 98.49 92.50 +5.99 입니다. 더블 디짓 이상으로 상대팀을 이긴 경우가 얼추 봐도 50번의 승리중에 30번이 넘습니다. 30점 차가 넘게 난 경우도 꽤 있었죠. 물론 공격력으로 점수차를 벌린적도 있었지만 질식수비로 인한 대승 경기도 많았죠. 이긴 경기중 10 번도 안되는 경기가 몇점차의 경기였습니다. 시카고 하면 똥줄농구라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사실 결과를 놓고 보면 결코 그렇지 않죠. 5점차 이내의 승리를 따낸 경우가 (5점차까지 포함) 10번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길때 상대를 완전히 뭉개버린다고 알려진 히트는 더블 디짓 이상의 승리가 서른번이 되지 않습니다. 뭐 미국 언론도 사실 시카고를 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저는 시카고는 이기는 경기는 항상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물론 몇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그 실수가 워낙에 기억에 남지만 이기는 경기는 대부분 여유있게 가져옵니다. 단지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우리가 식서스에게 약했던 모습이 걸릴뿐입니다.
느바를향해님께서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 주셨네요.
물론 어떤 결과라도 발생될 수 있는 스포츠 경기에서 단순히 계량화된 자료만으로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닌) 말 그대로 "경험에 근거한 신빙성 있는 예측" 그 이상이 될 수 없는 게 사실이고, 아무리 객관화된 자료를 사용하여 결과를 예측한다고 하여도 그 과정에서 자료 해석자의 주관이 개입되는 걸 막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신뢰도나 유용성 자체는 완전히 부정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이번 시즌 시카고 불스는 객관적인 지표에서 상당히 훌륭한 모습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시카고 불스 팬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NBA 팬들은 여전히 그러한 측면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카고 불스가 정규 시즌 1위 팀인 건 알겠는데, 솔직히 마이애미 히트나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더 강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들 중 하나는, 프렌시스 베이컨이 언급했던 이른바 "극장의 우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뭐,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길은 오로지 승리하는 것 뿐 입니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결국 우승하는 것 이외에는 그 방법이 없습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샌안토니오 스퍼스야 이미 그 강함을 증명했기에 그런 평가를 받는 게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엄밀히 말해 NBA 파이널 무대에서 2번의 패배만을 기록중인 르브론 제임스는 아직 입증 책임을 지는 자에 불과함에도 매번 지나치게 후한 대접을 받는 것 같네요. 그가 대단한 선수라는 걸 감안한다고 해도 말이죠.
아무튼 시카고 불스는 이겨야 합니다.
두 분의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제가 올시즌 불스의 경기를 30경기 남짓 보았는데 볼때마다 한번씩은 꼭 10점차 이내로 리드 폭이 좁혀드는 모습을 봐서 내심 불안했었나봐요 ㅎㅎ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2년 연속 정규 시즌 챔피언에, 이미 지난 시즌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밟아봤는데 아마도 지난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히트에게 패한 것이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나 봅니다. 원죄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갚아 나가야겠죠.
Chicago Bulls In 4 !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이제 12시간 남았군요 흐흐..
지난 2월 첫 경기에서 필라델피아가 시카고를 이겼던 경기를 다시 살펴보면 이번 시리즈의 전체적인 행방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슷한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 두 팀이지만 확실히 세기에서는 시카고가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필라델피아가 이 부분을 뒤집기 위해서는 지난 경기에서처럼 턴오버 유발과 속공으로 승부를 봐야하는데 이것이 먹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듯 합니다. 필라델피아가 승리한 경기에서는 17개의 턴오버 유발과 21-4라는 패스트 브레이크로 시카고를 이겼다고 봐야겠지요. 시카고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만 다시 반복되지 않게 한다면 시리즈를 가져올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