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협, 78년만에 일본 홋가이도 일승사서 위령재
총무원장 스님 "고인들에 깊은 애도...진실 알릴 것"
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진우스님이 조선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이곳(홋가이도)은 조선의 젊은이들의 강제징용으로 끌려와서 노동하던 장소입니다.
오늘날까지 이분들은 땅에 묻힌 채로 있었는데 78년 만에 이렇게 한국에서 찾아와서
함께 추모법회를 올리게 돼서 본인들도 기쁜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불교 종교지도자들이 일본의 한 사찰에 모셔져 있는
조선인 징용 희생자들의 영가를 천도하는 위령재를 올렸다.
강제징용으로 유명을 달리한 지 78년 만에
한국불교 수장을 비롯한 한국불교지도자 스님들이 올리는 최초의 위령재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진우스님, 조계종 총무원장)는
‘한국불교지도자 일본 북해도 불교문화교류’ 행사 2일째인 6월25일
일본 홋가이도 후카가와시 일승사를 찾아 조선인 징용희생자들의 유골을 이운해
불단에 모시고 ‘북해도 조선인 희생자 위령재’를 봉행했다.
일본 일승사 부주지 스님이 한국인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함으로 불단으로 이운해 오고 있다.
이날 위령재에는 불교종단협 소속 14개 종단 대표자와 이상효 문체부 불교종무관 등
36명의 한국일행과 일승사 주지 토노히라 요시히코 스님과
부주지 토노히라 마코토 스님이 동참했다.
일승사 주지 토노히라 요시히코 스님과 부주지 토노히라 마코토 스님이
조선인 희생자를 위해 독경을 하고 있다.
일승사 주지 토노히라 요시히코 스님은 독경에 앞서 ‘일승사에 모셔져 있는
조선인 징용자의 유골과 유해에 대해 78년 만이자 한국불교 스님들로는
최초로 천도 위령재를 봉행한다’는 의미있는 모두발언을 했다.
이어 부주지 토노히라 마코토 스님이 조선인 징용희생자 유골과
유해가 봉안된 봉안함 3위를 불단으로 이운했다.
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진우스님이 조선인 희생자를 위해 헌향을 하고 있다.
한국 전통식으로 삼귀의례와 반야심경을 봉독한 한국불교종단협 사부대중들은
일동 묵념으로 조선인 희생자들에 예를 표했다.
식순에 따라 한국불교종단협 회장 진우스님이 헌향을 했고
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차석부회장 도진정사, 부회장 호명스님,
부회장 주경스님 등 종단협 소속 이사 스님들이 헌향을 이어갔다.
불교종단협 부회장 호명스님은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 애혼고혼 영가들은
왕생극락세계에서 편히 쉬시라’는 축원을 올렸다.
불교종단협 회장 진우스님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불교종단협 회장 진우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조국의 암울한 시기에 강제 징용되어
강제노동으로 힘든 삶을 사시다 희생되신 고인들의 비참했던 삶에
깊은 애도를 드리며 너무나도 늦게 고인들을 추모하는 것이 죄송할 따름”이라며
“기약 없는 강제노동과 비참한 생활에 얼마나 힘드셨습니까”라며 영가들의 비통함을 위로했다.
진우스님은 “군국주의의 침략과 야욕은 우리 조국의 장년들을
이 멀고도 낯선 지역의 탄광과 댐공사, 전쟁 기반공사에 몰아넣었으며
혹독한 노동과 폭력으로 인권을 착취했다”며
“선진국가가 된 일본은 이러한 주변국의 무고하고 무수한 희생의 토대 위에
이룩된 것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우스님은 “이제 우리 불교도 모두는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으며 오늘 늦게나마 영령들을 추모하며
고인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또한 일본 사찰에 모셔져 있는 많은 조선인 희생자 유골의 고국봉환이
원만이 이루어지도록 한국불교대표단은 함께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한다”고 발혔다.
불교종단협 차석부회장 도진정사는 불단에 모셔진 영가들을 향해
“한국불교지도자 사부대중은 이곳 북해도 일승사에 모여
강제징용 조선인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오니,
부처님의 위신력 가슴 가득히 채우시고 불보살님의 가피를 받아
왕생극락 하옵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히 서원한다”는 발원문을 낭송했다.
위령재 말미에는 일승사 주지 토노히라 요시히코 스님이 ‘
강제노동 희생자 유해발굴-죽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세요’라는 주제로
1976년부터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해발굴 활동을 해 온 과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노히라 요시히코 스님은 일승사와 70여 Km 떨어진 슈마리나이 호수 인근에
전쟁을 일으킨 때 우류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희생된 조선인 희생자 등
수많은 강제노역 희생자의 유골이 발굴돼 인근 코켄지(광현사)에 안치됐다고 전했다.
이후 50년 전 스님이 30대 초에 이곳 사찰을 방문했다가 한 할머니로부터
희생당한 위패 70위와 조선인 희생자의 유골을
일승사로 모시고 와 지금까지 봉안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스님은 2008년과 2015년 조선인 희생자들의 유골을
고국으로 봉환한 내용도 전했다.
스님은 2020년 코켄지가 눈사태로 퇴락되고 생활관(요사채)도 불이 나
이곳에 건립돼 있던 ‘사사노보효 전시관’(강제동원전시관)의
재건립에 나서고 있는 상황도 설명하며
일본 전역과 한국에서도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불교종단협 대표단은 위령재 자리에서 ‘사사노보효 전시관’ 건립기금을 전달했으며
한국불교종단협 회장 진우스님은 개인적으로도 건립기금을 전달했다.
불교종단협 차석부회장 도진정사(진각종 통리원장)이 발원문을 낭송하고 있다.
불교종단협 부회장 호명스님(태고종 총무원장)이 헌화를 올리고 있다.
불교종단협 부회장 주경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이 헌화를 하고 있다.
불교종단협 부회장 우인정사(총지종 통리원장)가 헌화를 올리고 있다.
불교종단협 상임이사 인구스님(보문종 총무원장)이 헌화를 올리고 있다.
불교종단협 이사 화응스님(화엄종 총무원장)이 헌화를 올리고 있다.
불교종단협 회장 진우스님이 일본 일승사 주지 토노히라 요시히코 스님에게
강제동원전시관 건립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일승사 주지 토노히라 요시히코 스님이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해발굴 활동을 해 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불교지도자들이 6월25일 일본 홋가이도 후카가와시 일승사에서
'북해도 조선인 희생자 위령재’를 봉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