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군 수뇌부...대공용의점은 없다
[앵커멘트]
민간인 3명이 철책을 순찰하던 장병의 총과 실탄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에 대해 군당국은 일단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민간 경찰서에 합동수사본부를 차렸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기봉 기자!
총을 든 군인이 민간인에게 무력하게 당했다는 점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군 당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말씀하신대로 총을 든 전방의 군인이 민간인에게 당했다는 사실이 얼른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인데요, 군당국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일단 사건이 발생한 곳은 해안 철책선 부근이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어서 평소에도 군인과 민간인들의 접촉이 드물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피서철인 요즘에는 이런 빈도가 더 높다고 하는데요, 오늘 사건처럼 민간인들이 길을 물으며 접근할때 직접적인 경계태세를 취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특히 경계근무 규칙상 해안 순찰중에는 탄창을 총에 장착하지 않은채 휴대만 해야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응이 늦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용의자들이 사건 당시 장병들의 눈에 접착용 스프레이를 뿌리고 당기면 곧바로 포박이되는 케이블을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한 것도 무력하게 당하게 된 하나의 요인이라고 군당국은 밝혔습니다.
[질문]
일단 이번 사건이 대공 용의점은 없어보인다는 것이 합참의 입장이죠?
[답변]
합참은 지금까지 조사결과 이번 사건이 북측과 연관된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대공용의점이 없다는 근거로 용의자들이 스프레이와 흉기, 그리고 테이프, 케이블 등을 사용한 범행 수법이 국내 강도 용의자들의 수법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무장공비나 간첩이 해안을 통해 침투했다면 서울 등 내륙 깊숙한 곳에서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태인데 반해, 해안가에서 군인을 상대로 무기를 탈취하는 등의 위험성이 높은 행위를 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군경은 일단 군부대가 아닌 강원도 동해경찰서에 합동 수사본부를 차리고 수색활동 지휘와 대언론 발표 창구를 단일화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최근에 불미스런 군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또 이런일이 터져서 군 수뇌부가 큰 어려움에 빠졌을 것 같은데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군 수뇌부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던 전방소초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뒤 불과 한 달 사이에 해군과 공군에서 갖가지 사건 사고들이 줄을 잇다가 급기야 민간인에게 총과 실탄을 뺏기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그 당혹감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뒤 윤광웅 국방장관은 긴밀한 대응을 지시했고 이상희 의장을 비롯한 합참의 주요 지휘관들이 비상근무를 하며 상황을 지휘했지만 아직 아무런 성과가 없는 상태입니다.
윤광웅 장관은 아직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외적인 발언을 자제한채 사태 수습에만 주력하고 있는데요, 이미 총기 난사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국회에서 해임건의안 표결까지 이뤄졌던 상태라 이번 사건으로 업무 내외적으로 더욱 큰 부담을 갖게 됐습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범행으로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시간이 갈 수록 군 수뇌부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