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마음 하나 달래 줄 수 있다면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한 생명의 아픔 덜어줄 수 있거나 괴로움 하나 달래 줄 수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에밀리 디킨슨)
헛된 삶을 살지 않으리라는 마음에 늘 담아두고 있는 글인데
나는 오늘 나의 삶이 정말 헛된 삶이란 것을 깨달았다.
직원들과 함께 금정산을 오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산을 잘 못 탄다 가파른 길을 오르는 것에 약하다
젊은 시절에는 날 다람쥐 같았는데.......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게을러져서 일 것같다.
내가 우겨서(고집부려서) 케이블카를 타고 남문으로 올랐다.
그리고 남문에서 북문으로 고당봉 정상을 향해 걷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산보 하듯이 걷는데
우리 뒤에 아짐매 3명이 쫄래쫄래 따라오면서
재잘 거리며 웃으며 걷는다.
나는 혹시나 싶어 잠시 쉬는 척 하며
아짐매들을 먼저 보낼려 했는데
우리가 쉬니까 덩달아 쉰다.
이기 무씬일인고 싶어 얼굴을 자세히 보니 배시시 웃으며
"커피 한잔 하실래요"하니 직원중 막내가 잽싸게 나선다.
"주시면 감사하게 마실께요"하며 덥석 가서 두 잔을 받아온다.
가볍게 고개 인살 하며 마셨다.
커피향이 매우 달콤하다 향기가 유난히 좋다.
"아짐매요 이 커피 참 좋네요 아짐매 향기가 묻어서인지 더 맛있네요" 하며
이넘이 개 수작을 건다.
햐~~저넘 지 마눌한테 숨도 옳게 못쉬면서 알면 우얄라꼬 저러나
싶어 쳐다보니 참 가관이다.
히히덕 거리며 웃음보를 터트리는데 이 맑은 금정산의 공기를
잔뜩 흐려 놓는 것 같다.
"선배님요 거기서 뭐하는기요 일리로 오이소" 하며 손짓을 하고
나는 엉거주춤 걸음으로 다가가니 날 향해 웃던 여인이 나의 걸음 걸이를 보며
입을 가리면서 환하게 웃는다.
햐~~저 아짐매 이쁘긴 이쁘네 하면서 다가가서
"아짐매가 날 향해 웃으니 내 눈이 가뿟다 아입니꺼"하니
"어머 왜요"
"너무 이뻐서 나무들 마져 부르르 떨고 있다 아닝교 보이소 저 떠는 모양을" 하니
"아이 왜그러세요"하며 몸을 비비꼰다.
선배님요 여자들과 대화 할때는 무조건 칭찬하이소 라고 말한 후배 말을 그대로
했더니만 와우~~이거 진짜네 그넘도 쓸데가 있네 하며
함께 자리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는데
나는 귀를 쫑긋하며 아짐매가 말을 할 때마다
추임새을 넣으며 햐~`그랬는교~~우야꼬예 하며
추임샐 넣으니 기쁜듯이 날 바라보며
"에고 지송합니다요 지가 말을 많았지예"하기에
"아입니더 재밌고 공감되는 애기 이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심더" 하며
장단을 맞춰주며 고당봉으로 향했다.
약간은 가파른 길에 들어서니 다리에 힘이 들어가다 보니
방뎅이가 실룩거리면서 방구기 나올려고 한다
나는 얼른 옆으로 피하면서 먼저 가길 바랬는데
그 아짐씨는 바로 내 뒤에 서서
"힘든가예" 손수건을 주며 얼굴의 땀을 닦으라 한다.
햐 말은 못하겠고 땀이 아니고 방구 참는다고
용쓰는 땀인데 우야면 좋노 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바람 결에 실려가길 바라는 방구가 나오기 시작한다
참았던 방구이기에 픽 방구 이기에 바람에 꽃 향기가 아닌 구린 내음이 진동한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것은 막내가 내가 뀌는 순간 자신도 발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천연덕 스럽게
"이기 누가 응야를 했나 웬 내음이 이렇게 구리노" 한다
순식간에 세 아짐매들은 화생벙 교육을 받은 듯이
재빨리 목에 두른 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린다.
"참내! 선배님 어제 뭐 잘못 잡순것 있나요 아니면 위장이 안좋으신가요
이 신선한 이 맑은 곳에서 이기 무슨 만행입니꺼"
하며 날 안스러운 눈길로 쳐다본다.
아뿔사 내가 당했네 저노마가 내가 써묵은 수법을 그대로 쓰네
이기 인과 응보인가 하며 멋적은 듯이
변명 하는 것은 머시마가 할 일이 아니란듯
"닌 어떻게 된 넘이기에 날아가는 방구를 보고 시비를 건단 말인가
여기도 자연이고 방구도 자연 현상인데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가지고 시비 거는 넘은
내 살다살다 첨보네"하며
"아짐매 지송합니다 재가 일부러 피했는데
아짐매가 또 뒤따라 오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실례하게 되었어요"
하니 나를 웃으며 쳐다본다
"오늘 내려 가서 차나 한잔 하실래요 "하니
"아자씨 아자씨와 나누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 시간들 참 소중한 시간들 이었어요
산행 하는 내내 즐거웠고요
지가 아지씨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게 되며는 아마
난 아자씨를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으잉~~이기 무씬 소리고 하며 감사의 눈으로 쳐더 보니 아짐매가 말을 잇는다
"그런데예 아자씨와 사랑을 하게 되며는예 독한 사랑을 하게 될 것 같네예
이 나이에 이제 독한 사랑 할 수는 없다 아닌교 함께 한 시간 즐거웠어요" 하며
재빠르게 나의 눈을 벗어난다.
햐~~왜 나와 사랑을 하게 되며는 독한 사랑이 된단 말인가 가만히 있자
"어이 봐라 막내야 좀 이상타 방구 내음이 내것 같지가 안턴데
다른 이물질 이 섞인 것 같은데 너 이자슥~"하니
"선배님요 한 사람만 욕들어야지 두 사람다 들을 수 없는 것 아닌교"하며
냅따 도망친다.
그런데 지가 뒤집어 쓰지 않고 내게 피박을 씌우다니
아~~정말 아프다 내 삶이 헛되다
아픔을 달래 준 것이 아닌 아픔보다 더 지독함을 주었기에
내 삶이 참 헛되도다 하며 궁시렁 거리며 내려오니
막내가 혼잣말을 한다
"내사예 독한 사랑은 싫다 아닌교 ..."하면서 룰루루 하며 콧노래 부른다
나의 오늘 밤 일기는 이렇게 쓴다.
독한 사랑은 하지 말자고 ㅎㅎㅎㅎㅎㅎㅎ
첫댓글 나원참~~
독한 말고
지독한 사랑을 하세요!!!
산행을 하면서도
아짐매와 빵구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것이
행복 그자체!!!
인생 머
별꺼 있나요~
웃음보따리로
즐거운시간 보내면 장땡이지요~~
오늘도
긴글에 짧은 답글 달면서!!^
독 이라는 자가 들어가면 싫어요 ㅎㅎㅎㅎㅎㅎ
@박희정 그래도
사랑은 지독하게 꼽빼기로!!^^
오래전에 산악회에서
금정산 산행이 있어 다녀 왔었는데
아주 좋던데....
그런 헌팅도 있구만
풍시마 는 늘 출연하는 ㅋ
시도 때도 없는 출연금지 시키시요~
독한사랑 말고,
달달한 사랑이 되려면 ㅎㅎㅎ
금정산은 봉우리 마다 절경이랍니다
난 닭띠라서 그런지 쌍계봉에 자주 가지요
두마리의 닭모양으로 되어 있는 ㅎㅎㅎㅎㅎ
그 곳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 절경입니다^^
아픈사랑 , 독한사랑, 슬픈사랑은 No~.
사랑은 무조건 설렘과 달달한 초코릿 사랑 강추~^^
햐~~~~~~
맞아요
사랑은 설렘과 두근 거림과 눈부심으로 시작되어야 하고
주욱 이어져야 하는 것이 맞아요^^
그런 사랑이 친구와 함께 하시길~~
나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고프다
ㅎㅎㅎㅎ
유안진님의 시어에 들어 있죠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가벼운 사랑속에
깊은 마음을 담고
밀고 당기는 사랑은
이제 그만!
마음이 통하고
옆에서 있어서
편안하면 최고!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남이 어찌 다 알리요"
동감하면서 ~
타타타 노랫말이 생각나네요 ㅎㅎㅎㅎㅎㅎ
이렇게 상상하며 글 쓰는 재미가 쏠쏠 하답니다요^^
@박희정
그쵸 ㅋㅋ
상상속에 그대~
아름다운 상상하면서
삶의 여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