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신(波臣)의 눈물’ 책자 소개
2. 발간 경위
‘파신(波臣)의 눈물’ 은 1997년 이상희 씨(李相熙·당시 70세, 2022년 8월 작고, 前 대구대 재단이사장, 前 대구직할시장, 前 내무부장관)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郭再祐)를 따라 진주성 전투에 참여했다가 포로로 일본에 끌려간 유학자 이진영(李眞榮·당시22세)과 아들 이매계(李梅溪)의 일대기를 다룬 책자다.
이상희 저자는 서문에서 밝혔으며 2002년 6월 ‘현해탄에 핀 매화’ 창극 개최를 앞두고 동아일보 기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10여 년 전(1980년 후반) 한 일본인에게서 '합천 이씨'라면 '이진영'을 잘 알겠군요'라는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웠다"며 "40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책을 펴내고 창극으로 조명해 죄스러우면서도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책을 쓰게 된 경위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96년 3월 합천 이씨 종친회원으로 일본을 방문해 이진영 부자의 삶을 하나하나 추적했습니다. 오사카(大阪) 남쪽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선생은 조선의 성리학을 뿌리내렸습니다. 당시 미개했던 일본사회를 개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지요. 그곳 사찰인 가이센사(海善寺)에 있는 이진영 부자의 묘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당시 일본의 실력자인 도쿠가와(德川) 막부의 정치와 교육의 중심에 이진영 부자가 자리잡았을 정도였습니다. 이 때문에 와카야마현 전체가 아주 한국적인 분위기였으며 필자로서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파신(波臣)의 눈물’ 책자(1997∼2001, 3쇄)를 발간하기까지 관련 자료를 구하기가 아주 힘들었으며 일본 고어(古語)와 한문 초서로 되어 있어 해독이 어려웠다고 서문에 나와 있다. 현지 향토사학자, 재일(在日)사학자, 합천이씨종친회의 도움이 컸다고도 서술하였다.
이 책자 발간 소식을 전해들은 와카야마(和歌山)현 이진영 매계현창회에서는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 저자를 만나 협의 후 일본어로 번역 2000년(平成 12年) 12월에 발간하였다.
3. '파신의 눈물' 책자 줄거리
• 주인공 이진영(李眞榮)은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에서 1571년(선조 4년)에 태어났으며,
・이진영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의병장을 따라 진주성전투에 참가하여 포로로 일본에 끌려갔으며(당시 22세), 아들 이매계(李梅溪)와 함께 일대기를 그린 역사 실화소설이다.
・이들 부자(父子)는 일본 오사카(大板) 남쪽 오카야마(和歌山)에서 일본인으로 귀화하지 않고 끝까지 조선의 신하 로 자처하며 성리학을 뿌리내리도록 하였고,
• 아들 이매계는 도꾸가와 실력자 '요치노부'의 스승(待講)이 되어 지금까지 조선의 긍지를 지켜 존경을 받아온 전설 적인 인물
• '파신(臣) (물결파. 신하신)이란 이매계가 자신은 조선의 신하라고 부른 명칭임
(1655년 숙종 때 일본을 방문한 조선통신사에게 고국에 돌아가면 물결치는 일본의 한 구석에 조선의 신하가 살 고 있노라고 알려줄 것을 애원하였다고 함)
• 특히 주목할 점은 현재까지 일본인들의 국민교육헌장격으로 자리잡은 '부모장(父母壯)의 원작자가 이진영의 아들이매계였으며 그 가르침으로 당시 일본인들의 국민계몽을 도모하엿다는데 큰 의의가 있음.
4. ‘현해탄에 핀 매화’ 신창극 공연
그 후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맞이하여 국전통예술보존회와 주일한국문화원,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여 ‘현해탄에 핀 매화’란 제목으로 한일 명창과 배우 60여명이 출연하는 창극을 개최하였다. 2002년 6월 1일 광주 공연을 시작으로 11일에는 대구에서 공연, 15, 16일 서울 KBS홀에서 개최하였으며, 6월 21일부터 27일까지는 일본 도쿄(東京) 예술회관과 와카야마 시민홀에서 공연한 바 있다.
‘현해탄에 핀 매화’극은 한국 전통 가무극의 바탕 위에 일본의 전통놀이가 가미된 신창극이다. 신창극은 전통 판소리의 창(唱)에다 무용, 대사, 연기를 결합, 역동성을 강조하는 우리나라 전통 뮤지컬이다.
(‘파신의 눈물’ 책자 및 기사 참조)
5. 현창비에 남긴 글(이진영)
여러 번 번거롭게 조목조목 아뢰오니
먼길 병든 몸 이끌고 왔네
성리학과 사서는 상국에서 왔고
의관과 문물은 아버지 생각나네
만약 행차길이 영산을 지나거든
구주에 말파(末波)가 있더라고 전해주오
두 땅에 갈매기 맹서 만 리에 닿으면
동해의 파신(波臣)은 너무 기쁘리
(조선으로 돌아가지 못하여 한맺혀 남긴 글을 현창비에 기록)
이진영·매계 부자를 기리는 현창비는 일본 와카야마현 오카공원에도 우뚝 서 있다.
1998년 합천 이씨종친회와 와카야마시가 공동으로 세웠는데 뒷면에는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상희 전 건설부 장관을 비롯한 합천 이씨 종친들의 이름이 있다. 이진영,이매계 선생을 기리어 ‘조선국이씨진영지묘(朝鮮國李氏眞榮之墓)’라 씌어 있는 그의 묘를 와카야마의 문화재로 지정, 보존하고 있다.
6. 일노一怒 이공李公 진영眞榮 매계梅溪 부자父子 현창비顯彰碑
(경남 창녕군 영산면 동리 134-2. 연지 硯池 연못가, 2001년 4월 20일 건립)
와카야마현 사람들은 이진영 선생의 출신지인 영산에 먼저 기념비를 세우려 1993년부터 이곳을 방문했지만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1998년에 와카야마현 오카공원에 기념비를 세웠다. 성황리에 거행된 일본내 이진영부자의 기념비 건립을 전해 듣고 2001년에 이곳 영산면 연지변에도 기념비를 세우게 되었다.
(티스토리 하늘타리 정원 참고)
7. 남기는 말
'대경상록자원봉사단 영상반' 일행(김성호 교수, 김성길 사진 작가, 정승진 사진 작가, 이태희 반원)은 이곳 현창비를 방문하여 2022년에 작고하신 前 이상희 님의 저서와 자료를 준비하여 비석에 펼쳐놓고 이 비문에 새겨진 훌룽한 업적을 기리며 그분들의 명복을 빌었다. 또한 '(사)3.1민속문화향상회'에서 주관하는 제 62회 문화제에도 참석하여 행사를 촬영하는 등 뜻있는 하루를 보냈다.
(관련 사진)
연지못(硯池) : 위치, 창년군 영산면 서리 139-3(문의 : 055-530-1661)
영산 호국공원과 인접하여 있는 연지못은 도심 속의 연못으로 벼루연(硯) 못 지(池)의 이름처럼 벼루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봄이면 수양벚꽃과 연못 속 향미정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아름다워 관람객이 많이 찾는 명소이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