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원 군의 옷장 정리를 도왔다. 날씨가 추워진 탓에 여름옷을 정리하고 따뜻한 옷을 꺼내기 위함이었다.
옷장의 주인인 종원 군은 보통 저녁 식사 후 TV를 보거나 휴식을 취하지만 오늘은 옷장 정리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종원아 오늘은 옷장 정리해보자 네가 옆에서 잘 도와주면 좋을 것 같아 내가 잘 설명해볼게”
종원 군이 옷장 옆에 자리할 수 있도록 도운 뒤에 옷장 정리를 시작했다. 종원 군에게 최대한 설명하며 정리했다. 물론 종원 군이 대답하진 않지만 옷장 정리 과정을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들으며 관여하길 바랐다.
“보니까 대부분의 옷이 다 트레이닝복이네 멋진 옷 좀 엄마한테 같이 사러가자고 해볼까?”
편한 옷 위주로 가득한 옷장에 멋진 옷 몇 벌 정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학생이지만 20대 청년이기도 한 종원 군의 멋진 모습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어머님과 옷 구매를 구실 삼아서 만나 즐거운 시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종원 군 어머님께선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계절에 맞는 옷들을 가져다주시고 계절이 지난 옷들을 가져가신다. 종원 군과 옷장 정리를 했으니 여름옷을 어머님께서 가져가셔야 했기에 연락을 드렸다. 물론 여쭙고 의논할 것들도 많았다.
“어머님 통화 잠깐 가능하실까요? 다름이 아니라 저 지금 종원이랑 같이 옷장 정리했거든요. 혹시 따뜻한 옷 언제 가져다주실 수 있으실지 궁금해서 연락 드렸어요.”
“이번 주 시간 돼서 금요일 오전쯤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가능하시다면 14시쯤 가능하실까요? 금요일이라 종원이가 학교에서 일찍 오거든요. 오신 김에 얼굴 보실 수 있으실 거 같아서요.”
“아 네 그럼 그 때 맞춰서 갈게요.”
종원 군 어머님이 옷 가져다주시며 아들을 잠깐이라도 만나실 수 있길 바랐다.
“아 참 그리고 옷장 정리하다 보니까 종원이 옷이 대부분 트레이닝복 위주로 있던데 이번에 혹시 옷 가져다주실 때 트레이닝복 말고 다른 멋진 옷 좀 가져다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 대부분 누워있기도 하고.. 선생님들께서 입히고 벗기기 쉬우시게끔 하려고 다 그런 옷 밖에 없어요..”
“아 네 물론 맞는 말씀이시지만 종원이도 가끔은 멋지게 입고 학교 가거나 외출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다음에 시간 나실 때 함께 옷 사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김장철이라 좀 바쁘긴 한데 지나고 봐야 알 것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천천히 일정 맞춰 보시죠 어머님”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아 그리고 종원이 옆에서 듣고 있거든요. 인사 나누시겠어요?”
“종원아 잘 지내지? 아프지 말고 금요일에 보자”
엄마 목소리를 들었기에 오늘은 종원이가 평소보다 더 푹 잘 것 같다.
옷장 정리 하나 했을 뿐인데 얻은 유익이 참 많은 것 같다. 작은 부분일지라도 학생인 종원 군의 일에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어머님께서도 관여할 것들이 많다. 직원이 다 해주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늘 주의하고 궁리하며 도울 것이다. 그럼 어머니가 아들의 일에, 아들이 어머니의 일에 관여하는 것들이 평범하고 자연스러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2025년 10월 29일 수요일 최승호
입주자의 옷장 정리 이렇게 도우면 좋겠습니다.
당사자에게, 어머니께 '걸언'(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하며 돕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니가 아들 챙기시게, 종원이가 주인 되게 돕는 일이 중요하지요.
그렇게 여기고 도와줘서 참 고맙습니다. - 다온빌
박종원 가족 25-01 인사
박종원 가족 25-02 감사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