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지나서 행사장으로 내려오니 한쪽에는 장터가 개설되어 의류, 용품들이 판매되고 있었고 또 다른 쪽에는 바이크들이 긴 행렬로 서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할리는 처음 보누마... ㅎㅎ
▼ 할리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 올해는 천대도 넘게 왔다고 하는데, 라이더에게는 바이크가 최고의 눈요기 꺼리이다. ㅎ
▼ 탐라삼총사 - 금년 봄 제주투어에서 만난 최사장님, 호성이와 함께 한 컷! 벌써 6개월이 지났뿟네 ㅎㅎ
본래 할리 바이크는 커스텀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똑 같은 제품이라고 해도 각자 개성대로, 편리한대로 바이크를 꾸미기 때문에 똑 같은 바이크는 없다.
랠리는 일종의 품평회이고 전시회이다. 그러기에 각양각색 바이크들을 볼 수 있기에 눈이 즐겁다. 한편, 바이크도 바이크지만 라이더도 마음껏 꾸미고 멋을 부리고 있어,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는 것도 여기서는 또 다른 즐거움인 것이다.
▼ 아래를 보라! 보통 때는 경찰복이 민망할 수 있겠지만 이곳에서는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따사로운 오후 햇살을 받으며 행사장을 어슬렁 어슬렁 구경하다가, 할리매장에서 여행용가방(Overnight Bag)을 하나 샀다. 이번에 여기오면서 일반 여행용가방을 자전거끈으로 묶어왔는데, 안전하지도 않고 폼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향후 옆지기랑 텐덤하여 박투어갈 것을 대비해서 짐받이도 하나 샀다. 25% 할인해도 대략 60만원! 새삼 바이크는 참 비싼 취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5시, 조금씩 어두워지려고 할 때, 두두두둥~ 한 무리의 바이크들이 들어서는데, 낯이 익은 바이크였다. 오늘 대구에서 출발하여 올라온 블랙홀 회원들과 호그 조통제님(일명 코난).
아이구 반가워라! 어서 오이소! 반가이 인사를 하고나니 따뜻한 커피부터 찾는다. 저녁날씨가 쌀쌀한데 먼 길을 달려왔으니 몸 먼저 추스려야 했다. 자! 커피 드시고 몸 좀 녹이소 ㅎㅎ
아침 10시에 군위에서 출발했다는데, 예천으로 단양으로, 다시 제천으로 다소 먼 길을 돌아서 온 것 같았다. 게다가 중간에 자동차전용도로에서 경찰에게 걸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도망간 용감한 부부가 있었으니.... 부창부수 ㅋㅋ
(앵커맨) 저기, 그 당시에 어떻게 도망갈 생각을 하셨습니까? 혹시 따라올 수도 있는데 무섭지 않았습니까?
(도망남) 이럴때는요, 마~ 숫자를 줄이는게 최고 중요합니더.
(도망녀) 우리가 우리만 살라꼬 도망친거 아입니다. 이래노코 나중에 n/1 하면 된다 아입니껴!
(잡힌남1) (확신에 찬 어조로) 우리가 붙잡아 두고 있으니 저리로 쫒아가진 못하지요. (헐, 누가 누구를 붙잡은긴데요?)
(잡힌남2) 그래노코 우리는 저들을 모른다고 부인하는겁니다. 따로 온 팀이라고 딱 잡아떼는거지요.
저기 번호판은 대구, 우리 번호판은 경북 다르다카마 되지요. 하하!
(잡힌남3) 어, 나도 대구 번호판인데....
(잡힌남2) 헉! 팔공이 대굽니까?
(잡힌남3) ........
어쨌든, 마 고생 마니 했습니다. 이제 숙소로 가입시다. ㅎㅎ
▼ 숙소로 가기전에 단체로....
숙소는 타워콘도에서 멀지 않는 빌라콘도 C동 3층이었다. 아까 낮에 고문님과 미리 주차공간을 확보해두었는데, 그곳에 바이크를 주차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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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확보해둔 주차공간 - 바이크 사이를 자전거줄로 연결하고, 눈에 잘 띄라고 비밀봉지를 묶어 놓았다. 고문님의 작품 ㅋㅋ
숙소는 32평형 - 6인실이었다. 방 2개에 거실 하나. 화장실이 딸린 안쪽 방은 오늘 라이더에게 귀감이 된 용감한 부부에게 드리고, 가운데 방은 고문님과 뚜껑형님이 사용하니, 앗싸! 넓은 거실은 나랑 동백, 코난 몫이다. ㅋㅋ
저녁 6시쯤, 완전 중무장을 하여 행사장으로 내려오니 바베큐 파티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우리는 포항에서 온 아이언 라이더스와 호그 대구경북 사람들과 같이 자리잡았다.
쌀쌀한 날씨건만 불이 옆에 있어서 춥지는 않았고, 빈 속에 소주와 삼겹살이 마구마구 들어 간다. 그러다보면 취할 법도 한데, 맑은 하늘 때문인지 유쾌한 기분 때문인지 취하지도 않고 술만 주거니 받거니 한다.
▼ 바베큐파티 분위기 - 허기와 추위를 견디며 하루종일 달려온 사람들이다. 어찌 왁자지껄하지 않겠는가?
▼ 대구의 아프로디테 홍일점 샛별형수님 - 883 끌고 여기까지..... 대단한 여전사입니당 ^^
▼ 행사장 전체 분위기 - 호그랠리 첫날밤은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다.
9시쯤, 먹을 것도 대략 다 먹었고, 슬슬 추워지기도 하고, 남은 음식과 술을 싸들고 철수하기 시작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미리 짱박아둔(?) 음식을 싸들고 숙소로 올라갔다.
숙소에서 2차 술판이 벌어졌는데, 술은 주로 나랑 코난이 마셨다. 술로 말하자면 나는 코난의 적수가 못된다. 들리는 말로는 의성 최고의 말술(?)이라던데,(아님 말고요... ㅎㅎ) 마침 어젯밤에 엄청 마셨던 관계로 오늘은 고분고분하게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도 혼자 술을 다 비우고 있으니 ... 내가 보기엔 잡힌남2는 의성 제일의 말술이 틀림없다!! ㅋㅋ
술과 함께 많은 대화도 오고갔다. 고문님, 뚜껑형님, 적토마형님, 샛별형수님, 동백, 코난, 그리고 나 소파에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근데 무슨 이야기했는지는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ㅠ...... ..)
그렇게 새벽 1시까지 보냈다. 마음은 밤이라도 세울 것 같았지만, 긴 여행의 피로와 술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일을 기약하면서 자리를 마무리하였다. 용평의 밤도 짧은 휴식에 들어갔다.
첫댓글 앗~~! 얼굴 공개.
ㅎㅎ 여기서도 만나네. 꼭 시골장터에서 우연히 만난 느낌 ㅎㅎㅎ
여기서 다시 보니 느낌이 다르네요^^
ㅎㅎ 이 양반들 여기 다있네 ㅋㅋ
경찰복장 말씀하셨는데 절대 경찰복장아님니다
경찰 싸이카복장은 상하 흰색옷입지않아요
할리바이크모양이 조금 흉내 낸거지요
글 사진잘보고갑니다
ㅋㅋ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