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입니다.
지난 시즌 카펠로 감독이 마케렐레가 떠난 이후 레알에게 보기 힘들었던 기동력과 견고한 수비력을 만들어줬다면, 올시즌 슈스터 감독은 이런 수비력에 공격력을 더해야 한다는 임무를 받고 레알의 사령탑에 취임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오래 걸리지 않았죠.
레알 마드리드는 1라운드에서 발렌시아를 3-0으로 물리친 비야레알을 맞이하여 무려 5골을 뽑아내면서 축구팬들이 넷상에서 소위 말하는 '양민학살 모드'로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지난 두시즌간 시즌 10골을 넘지 못하면서 이제 '라울 마드리드'의 시대는 갔다라고 말하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라울은 레알의 선제골을 넣으면서 개막과 함께 두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고, 올시즌 공격쪽에서 로벤과 함께 가장 두드러진 영입이라고 할 수 있는 스네이더는 2골을 뽑아내면서 팬들의 기대에 답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스네이더가 지난 시즌 네덜란드에서 18골을 뽑는 결정력이 높은 미드필더라는 것이 오늘 경기에서 확연히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데, 스네이더는 마치 자신과 같은 등번호를 달고 프리킥으로 상당수의 골을 엮어냈던 베컴처럼 프리킥으로 팀의 2번째 골을 뽑아냈고, 팀의 역습상황에서 구티의 패스를 받아서 팀의 4번째 골도 만들어냈습니다.
개막전에 이어 두경기 연속골을 라울과 스네이더가 넣자 한준희 해설위원이 '이렇게 되면 반니스텔루이가 욕심이 나겠는데요'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반니스텔루이는 라모스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아서 팀의 세번째 골이자 자신의 올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어린시저부터 세비야에서 함께 성장한 친구인 푸에르타를 잃은 라모스는 자신이 어시스트한 반니의 골세레머니때 속옷에 그를 추모하는 글을 펼처보이며 고인을 애도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지난 시즌 카펠로 감독은 2골만 나면 여지없이 잠그기에 들어갔고, 이런 모습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에게 챔피언 트로피를 가져다 주었지만, 라울-피구-지단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축구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다소간 아쉬운 경기운영을 했는데, 슈스터 감독은 더욱더 공격적인 선수 기용을 합니다.
3-0 상황에서 가고를 투입하는데 구티나 스네이더와 교체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디아라와 바꿔줬고, 라울은 밥티스타와 바꿔주면서 더욱더 공격적인 선수기용을 했습니다. 결과는 스네이더와 구티의 골로 점수차를 5점 차이로 벌렸구요.
오늘은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에인세가 교체 출장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선수들과의 호흡문제 그리고 자신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듯한 모습을 간혹 보여줬지만, 그럼에도 이적 후 첫 경기임을 감안한다면 합격점을 줄만한 플레이었습니다.
카시야스는 전반 초반 하비 벤타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과 전반 막판 쥐세페 로시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면서 수호신으로써의 모습을 이어나갔고, 칸나바로도 상대의 위험한 패스를 수차례 커트해내면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올라온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팬인 저는 큰 점수차와 화끈한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지난 몇 년간 레알에서 볼 수 없었던 빠른 기동력과 안정적인 수비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전반전 비야레알과 레알은 빠른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마치 EPL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했을 정도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제 알메리아, 바야돌리드, 레알 베티스, 헤타페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저들이 레알을 상대하기에는 조금 버거워 보이고, 개인적으로는 알메리아와의 3라운드를 목표로 특별 훈련에 돌입한 로벤을 볼 수 있을지 참 많은 기대가 됩니다.
오늘의 공격력에 로벤까지 가세한다면 레알의 공격력은 정말 파괴적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야레알은 전반전에 파상공세를 펼칠때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역습으로 골을 허용한 것과 후반 시작과 동시에 2골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스스로 무너져버렸습니다. 특히 3번째 골을 내준 후에는 수비의 조직이 무너지면서 레알에게 수차례 찬스를 내주기도 했구요.
맨체스터에서 비야레알로 건너온 쥐세페 로시는 상당히 발재간이 좋고 활동폭이나 패싱력도 수준급이더군요. 다만 찬스를 마무리 지어주지 못해서 아쉬웠고, 발재간에 자신이 있어서 그런지 볼을 조금 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아스날의 전설인 로베르 피레스는 경기 초반엔 비야레알의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에서 사라져 버릴 정도로 부진했습니다. 왜 리켈메를 쓰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ㅎㅎ
첫댓글 아침에 일어나서 봤는데 모처럼 기분좋게 만드는 경기였습니다 ㅋㅋ 무엇보다 라울선수의 2경기 연속골이 기분 좋게 하는군요.. 벅홀츠의 노히트 부터해서 기분좋은 한주가 될듯 ㅋ
오늘 슈나이더 장난아니더군요..개인적으로 이번시즌 지금까지 본 모든 경기중에서 최고의 선수였습니다...1라운드에서도 장난없었는데..오늘도 역시...그리고 개인적으로 비야레알의 피레스를 너무 좋아하는데...오늘 정말 잘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원래 체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 후반에 팀이 무너지면서 같이 버로우타기는 했는데..오늘 패스도 가장 깔끔하게 들어가고 볼간수도 훌륭했고..여러번 멋진 패스도 잘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내내...정말 마음이 안타까운것이...전성기가 너무 짧았고...몇차례의 큰부상이후 많이 줄어든 스피드가 정말 그립더라구요...그 라이언긱스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시즌이 상당수 존재할정도로 전성기의 임팩트가 정말 훌륭했던 선수인데...정말 눈물나요..ㅜㅜ 그래도 나름 비야레알가서 지난시즌 말부터 계속 잘해주고 지난경기 발렌시아 격침시킬때도 잘해주고...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는...
유벤투스 경기에 이어 레알의 경기까지 본 결과 그리고 그 이전의 첼시의 경기까지 본 결과, 오늘의 패자는 무링뇨이겠네요. 원톱이 막히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었던 애스턴 빌라였습니다. 그리고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경기는 후반 막판까지 박빙으로 가서 재밌어질 줄 알았던 경기를 라울의 말그대로의 '발끝'을 시작으로 엄청난 공세를 퍼부어서 끝내더군요. 그리고 유벤투스의 델 피에로, 트레골 라인은 왠만해서는 한골 이상은 꼭 뽑아낼 수 있는 콤비 같습니다. 오늘은 AC밀란의 날이네요. 1시 경기 ㅇ,.ㅇ
지대로 멋있게 게임하더군요..구티 정말 잘하고..슈나이더는 머 100점짜리 활약..라울의 부활..반니의 절대 놓치지 않는 골찬스..계속 이런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군요
라울은 에인세와 바꿔준게 아닌가요??? 비몽사몽이었나??
아?! 맞네요...라울과 에인세를 먼저 바꾸고, 그 후에 가고,밥티스타<->스네이더,디아라였네요...ㅋㅋ
저도 첼시 공격보면서 답답하다고 생각되더군요 드록신이 막힌것도 있었지만 람파드의 부재가 더 컸던 경기 같았어요
로벤과 반니 콤비라면 뭐 일단 한 골은 먹고 들어가는거죠. 이번 시즌 레알은 빈틈이 없어보인네요.
라주장 부활~ㅠㅠ
완소 슈나이더...ㅇ.ㅇ
레알마드리드 오른쪽 윙포워드 호빙요인가요?사비올라인가요?호빙요가 왼쪽보는것 같아서....왼쪽은 보강이 꽤된거같지만 상대적으로 오른쪽에 믿고맡길만한 선수가 딱히없다는게 걱정되네요...스나이더는 윙이나 중앙만 소화가능하고..
현재 전술은 4-2-3-1 쓰고 있고, 반니 원톱에 왼쪽부터 스네이더-라울-호빙요가 3을 구성하고, 구티-디아라가 2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호빙요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무브를 선호해서 그런지 아틀레티코와의 첫 경기에서는 전반 초반 줄곧 왼쪽으로 움직여서 팀의 균형이 조금 깨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전반초반 라모스와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코파 아메리카 때의 경기력은 안나오더군요.
라울 고고!!부활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