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우린 미련함의 대명사로 곰을 꼽습니다.
"미련함 곰탱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곰은 미련하지도 민첩성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평지에서 곰은 사람보다 훨씬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두 친구가 곰에게 쫓기게 되었습니다.
한 친구는 신발 끈을 고쳐 매며 말하지요.
"다 쓸데없는 일이야, 우리가 곰보다 더 빨리 달릴 수는 없네."
그러자 친구가 답합니다.
"내가 곰보다 더 빨리 달릴 필요가 있는가? 그저 자네보다 더 빨리 달리기만 하면 되는데."
자연의 세계는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을 잡아먹고 살아가는 것이 이치이지요.
초식동물은 잡히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해서 도망가야 합니다.
하지만 무리가 군집으로 있을 때 모든 초식동물이 최선을 다해 달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남보다 한 발짝 더 앞서 있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육식동물은 한 번에 한 마리밖에 사냥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맨 뒤로 쳐지지만 않는다면 생명을 담보할 수 있게 됩니다.
약한 동물일수록 무리 지어 살아갑니다. 그것이 생존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지요.
생존이란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음을 의미합니다.
야생에서 살아남으려면 위장 기술도 필요하고 협력도 필요합니다.
위험 상황에서는 무리가 둥글게 모여 새끼를 중앙에 위치시켜 보호하기도 하지요.
우리나라는 아직 전쟁 중인 나라입니다.
휴전(休戰)이란 잠시 전쟁을 쉬고 있다는 이야기이니까요.
그것이 고착화된지 70년이 흘렀고, 사람들은 북한 리스크를 매일 접하다 보니 위험 사항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정에 생존배낭 하나쯤은 비치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비단 전쟁이 아니더라도 지진이나 홍수 등 비상 상황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생존배낭에는 다음과 같은 물품이 필요합니다.
물, 비상식량, 라디오, 손전등, 호루라기, 마스크, 통조림 따개, 지도, 비닐봉지, 라이터, 양초, 라면, 예금통장
배터리(건전지), 담요나 침낭, 신분 확인을 위한 중요 서류와 의료용품, 휴대용 칼 등등이지요.
그걸 사용할 일이 생겨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지요.
곡돌사신(曲突徙薪)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굴뚝을 구부리고 땔나무를 옮긴다는 말씀인데요.
화재를 미리 예방하기 위하여 굴뚝을 구불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뜻이지요.
미리 준비하여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