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어제의 대구 기온이 37.8도라는
것이고
1907년
기상대에서 5월의
기온을 조사한 이후로 최초의 높은 기온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침 기온은 시원하고 아직 잠에서 덜 깬 주변이 조용하기만 하다.
월삭기도를
마치고 나오면서 집으로 가는 자전거 코스를 하나 개발하였다.
곧바로
집으로 달리면 2분도
걸리지 않지만 다른 길을 택하여 멀리 돌아기기로 하였다.
경찰서에서
나오는 육교 사거리를 지나 논산쪽으로 300여
미터 지나가다가
강경상고가
보일 즈음에 왼쪽으로 핸들을 돌리면
예전의
쓰레기 매립지가 나오고 거기에 심은 고구마밭을 지나
작은
강둑에서 벼락바위로 가기 전에 만들어 놓고
한
번도 사용한 흔적이 없는 늪 공원에 이른다.
갈대가
무성하고 심어놓고 한 번도 돌보지 않은 듯한 삼각대로 지주를 삼은 정원수가,
감아놓은
고무줄로 목줄기를 린치 당기듯
애처로운
모습을 빼고는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연못과
갈대와
화원 쑥과 클로버가 어우러진 도보 겸 자전거 도로가 있는 곳이다.
황소개구리가
여기저기서 땅이 울리도록 음메!
하는
낮은
울음소리가 나며 물고기가 연못으로 물방울을 튀기며 헤엄을 친다.
올챙이가
자맥질을 하며 물위로 몸을 틀며 물결을 가를 때
노란
작은 수초들이 흔들겨려 아침을 선사한다.
꿩 한
마리가 살진 궁둥이를 흔들며 화들짝 놀란 듯 강둑으로 날아갈 제
동쪽
하늘의 해가 수면위에 비쳐 온다.
물새소리가
경쾌한 화음이 되어서 갈대의 휘젓는 지휘에 맞추어
높낮이를
조절하고 그 사이로 아침 바람이 불어 긴 여운을 남긴다.
자전거도로는
풀이 나지 않고 붉은 우레탄으로 깔아서
그
위를 달리는 기분이 꽤나 좋다.
낚시터로
아주 좋은 곳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작은 군락을 이룬 수선화가 노란 꽃잎을 흔들거리고
붓꽃은
언덕위로 고개를 내민다.
클로버가
하얀 꽃으로 덩어리를 만들고
쑥은
다소 쇤 모습으로 아무 손도 타지 않았다.
연못에는
각종 연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려 물가를 흔들고
작은
아주 작은 노란 연꽃이 토종이나 되듯이 헝크러진 수면을 덮었다.
코에
들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가슴을
펴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강바람을
모두 들어 마실 듯한 착각이 나고
건강에
엄청 좋을텐데......
하는
즐거움도 생긴다.
힐링!
힐링!
우울한
자를 치료하는
늪의
힐링이 여기가 아닌가 한다.
해가
연못을 올라올 즈음은 마음도 정돈되고
오늘
할 일도 있고 하니 돌아갈까 생각하고 강둑으로 올라간다.
벼락바위로
올라올 즈음에는
커다란
뽕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주인
없이검붉어가는 오디가 가지마다 가득하다.
잘
익은 것으로 몇 개를 따서 입에 넣으니 살살 녹는다.
여기
뽕들은 몇 년 전에 새들이 오디를 따 먹고
변으로
그 씨가 퍼진 임자없는 뽕나무다.
한
주먹을 따서 종이 봉지를 만들어 담았다.
별님이
오고 아이들이 올 때 그것을 갈아서 빙수로 먹는다면
그
맛과 향기와 멋은 먹은 사람만 알것이라는
은근한
기대를 걸고 많이도 땄다.
내일쯤은
검게 익은 걸로 더 따서 설탕에 담가놓으면 오디 액기스가 될테지......
다소
멀리 연무대로 나가는 샛강에는
미내다리
옆에 강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산책 다리가 놓이고 있다.
사대강
개발사업이 여기는 늦게 시작되는 모양이다.
산업의
표상처럼 철기둥이 세워지고
여수로
가는 고속 열차가 지날 철로가
만리장성처럼
도도한 자세로 남쪽을 향한다.
폴리스
대학 옆으로 한미식품의 삼만 평 땅에 기공식이 열렸고
가운데로
4차선
호남선과 연결이 되는 대로가 열렸다.
이제
우리가 사는 강경의 산양동이 새롭게 단장 한다.
펄이
되었던 논이 딸기와 수박의 하우스로 물결을 이루고
선구자처럼
강물을 이용한 우렁이 키우는 어장이
보기보다는
어마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작은 수차가 산소를 공급하며 돌아간다.
모내기철이
되어서 벌써 트랙터 돌아가는 소리가 들판을 깨운다.
작은
집이 옹기종기 모인 벼락바위.
미내다리
만들다 남은 돈을 후에
보수하려고
남겨놓은 것을 친구 몰래 가져가다려다가
벼락은
맞아 즉사하고 벼락 맞은 바위가 있어서
벼락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벼락바위!
이른
아침에 한 여인이 앞치마에 두릎 순을 따서 담는 모습도,
간간이
줄맞추어 벼를 심어놓은 논이며,
방금
새벽기도 나온 채운산 아래의 높으막한 우리 교회가,
황금색
옷을 입고 논물에 담그어 비치는 모습도 일품이다.
아
오늘은 태양이 더 멋져 보이는 아침 드라이브를 멋지게 다녀왔다.
6월의 첫 날 아침에 나는 무엇을 위해
기도하였던가?
호국의 달 6월이다.
나라를 위해 몸바친 영혼들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고
겨레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한다.
주님이시여.
혼탁한 우리나라를 어여삐 여기사
뜻이 하나로 통일되게 하시고
어지러운 우리들의 마음을
저 또오르는 태양처럼
밝게 하나로 비취게 하소서.
첫댓글 새로 개발한 자전거코스를 따라 펼쳐지는 자연 환경과 개발 모습이 한편의 파노라마가 되어 가슴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글! 잘 보고 마음 속으로 달려 봅니다. 얼마 전에 다녀 온 소래 습지생태공원을 생각나게 하는군요.
기희야ㅜ 축 쳐진 동창모임 적기 회장이 된 것에 내가 기쁘다 다음 모임엔 꼭 가야지
@큰영희 참석자가 적어서 내가 추천된듯...2014-3분기 모임은 추석 지나서 날짜를 정해봐야지..
황교장학교는 꼭 가보고싶어요
와봐요.....
주렁주렁 매달렸던 남이초에서 본 다양한 박 박 박..., 강경에서도 볼 수 있겠죠?
우리 황교장님의 글과 사진을 대하면 순수의 향기가 솔솔 피어올라 절로 힐링이 되고 신선이 되는 것 같군요!
연못에 핀 노란 붓꽃에 눈길이 갑니다. 좋은 곳에서 생활하시니 정말 부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