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수학여행》
박현숙 장편 소설 | 초판 발행일 2020년 03월 20일
143×210㎜ | 192쪽 | 무선날개 | 값 11,000원 | ISBN 978-89-6177-227-3 (43810)
분류: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국내도서 > 소설 > 한국소설 >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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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박현숙 작가의 <발칙한>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스스로의 틀에 갇히는 중독은
찾아오는 기회를 잃게 할 수도 있으며
좀 더 풍성해질 인생을 빈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을 이루어 준다는 섬, 아슬도에서 일어난 열여섯 살 ‘보라’의 아주 특별한 수학여행 이야기
우리의 주인공 보라가 이번에는 학교생활의 꽃, 수학여행을 간다! 수학여행지는 학생이 자율적으로 정하라는 학교의 방침에 따라 보라네 3학년 3반 친구들은 ‘사랑도’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아슬도를 수학여행지로 결정한다. 학생이 사랑도에 간다는 것 자체가 발칙한 생각이라며 못마땅해하는 교장 선생님의 방해 공작도 이겨 내고 3학년 3반은 아슬도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보라는 마냥 설레지가 않다. 수학여행 가기 2주 전 학폭 현장을 목격하고, 그로 인해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권혁주와 엮이게 된 것. 이 불운은 수학여행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오해하기 딱 좋은 우연들로 자꾸 상황이 꼬이면서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수학여행! 보라는 2박 3일 수학여행을 별 탈 없이 마칠 수 있을까?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 더 무서운 생각 중독으로부터의 탈출
보라의 외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이모는 모두 사랑했던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혼자 살고 있다. 게다가 마음이 약한 유전자 때문인지, 자신들을 배신한 남자들을 미워하지도 않는다. 이런 외할머니와 엄마, 이모가 이해되지 않았던 보라에게는 어느덧 배신자는 절대 자기 마음에 들일 수 없다는 ‘틀’이 생겨났고, 이 견고한 틀 때문에 보라는 혁주가 학폭 가해자로 억울하게 의심받게 된 상황에서도 혁주를 선뜻 도와주지 않는다. 혁주가 예전에 두호라는 친구를 배신한 사건 때문에 말이다.
누구나 보라처럼 자신만의 마음의 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틀은 보라처럼 사람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사회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물건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문제는 한번 만들어진 틀은 아주 견고해서 깨뜨리기 쉽지 않으며, 그 틀 안에 넣은 생각은 그대로 딱딱하게 굳어 버린다는 점이다.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을 ‘생각 중독’이라고 표현하며,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에게 게임 중독, 니코틴 중독, 알코올 중독 등 다른 중독보다도 생각 중독이 얼마나 더 무섭고 위험한지를 알려 준다. 이 작품의 내용에 의하면, 게임이나 니코틴, 알코올 등에 중독된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생각 중독은 다르다. 무조건 자신이 옳은 거라고 생각하며, 중독이라는 걸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발칙한 수학여행에서 벌어지는 소동들을 겪으면서 자신이 생각 중독에 빠져 있었음을 스스로 깨달아 가는 보라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도 보라처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낸 틀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자연스럽게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저자 소개
박현숙 글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수상한 아파트》를 비롯한 <수상한> 시리즈, 《칭찬 샤워》 《환상의 불량 짝꿍》 《수요일을 싫어하는 고양이》 《국경을 넘는 아이들》 《뻔뻔한 가족》 《아미동 아이들》 《쌍둥이 명예 회복》 《마트로 가는 아이들》 《시원탕 옆 기억사진관》 《선생님이 사라지는 학교》 등 130여 권의 어린이 책과, 《발칙한 학교》 《구미호 식당》 《실시간 검색어 1위》 《금연학교》 등 청소년 소설을 펴냈습니다.
┃차례
작가의 말
배신은 나빠
아슬도가 왜?
가방 때문에
발칙한 수학여행
운명의 마니또
강력한 펀치
우정의 마침표
선물을 가장한 폭탄
한밤중 친목 도모
오해하기 딱 좋은 우연들
비옷 이벤트
모래밭이 삼켜 버린 팔찌
캠프파이어
어디로 간 거야
거기야!
막아 버린 귀
나, 좋아하지 마
선물 상자의 진실
┃책 속으로
나는 은우 목소리만 들어도 안다. 평소에 은우 목소리는 햇사과를 씹을 때처럼 아삭아삭 소리가 난다. 슬플 때는 양배추를 씹을 때와 같은 소리가 난다. 아삭거리는 소리의 강도가 약해진다. 그리고 뭔가 곤란한 일이 있다든가 비밀 같은 게 있으면 목소리가 완전히 달라진다. 마른 나뭇잎이 바스러질 때 나는 소리가 난다. 지금 은우 목소리가 그렇다. 말이 길든 짧든 나는 그걸 단박에 알아챌 수 있다. _ 26쪽
사람의 마음은 하도 복잡해서 색깔로 표현하려고 해도 빨간색이다, 노란색이다, 파란색이다, 이러고 딱 집어 말하기 힘든 거거든. 나와 도무지 맞출 수 없는 색깔인지는 만나 봐야 알아. 헤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지. 그건 배신하고는 달라. _ 36쪽
중독 좋아하네. 게임 중독, 담배 중독, 알코올 중독, 또 마약 중독이라는 말은 들어 봤어도 생각을 정해 놓고 스스로를 중독시키려고 한다는 말은 처음이다. 말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말이야? _ 77쪽
어떤 관계이든 시작보다는 끝이 더 복잡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시작을 할 때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쉽다. 얽히고 얽힌 이야기도 없고 미움도 원망도 없다. 하지만 끝날 때는 다르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까지 신경 써야 한다. _ 84쪽
의심은 의심을 낳았다. 의심에 한번 꽂히면 거기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누군가를, 뭔가를 의심했을 때 웬만한 변명으로는 그걸 시원하게 벗겨 내기는 힘들다. _ 118쪽
두호 생각은 확고했어.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믿었어. 남들이 볼 때는 갈색이나 회색으로 볼 수도 있는데 두호는 검은색이라고 믿으면 그걸로 끝이었어. 남의 의견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지. 두호는 나와 소하의 말은 절대 듣지 않기로 결심을 하고 귀를 완전히 막아 버린 거야. 막아 버린 귀에 대고 말을 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잖아. _ 167쪽
가끔 거울 앞을 스치고 지나갈 때면 자신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있다고 했다. 이목구비의 그림자도 아닌, 그렇다고 해서 이마나 머리의 그림자도 아닌 마음이 만들어 낸 그림자라고 했다. _ 170쪽
배신을 당한 사람은 긴 시간을 깊고 깊은 동굴 속에서 살아야 해. 그 동굴 안은 빛 하나 들어오지 않아. 아까 우리가 바닷가에 있었을 때 집채만 한 파도 덩어리 봤지? 그거 밀려올 때 나는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 그런데 동굴 속에 갇힌 사람은 그것보다 더 숨 막히는 생활을 해야 해. _ 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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