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
에테르는 잠에서 깼다.
"지금 몇시일까?"
3일동안 밤낮없이 달리던 그녀가 잠깐 휴식을 취하고 처음 뱉은 말이다.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검은 달이 떠 있는 지금, 숲은 어둠속에 묻힌듯 했다. 하지만 그녀에겐 그런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엘프, 밤에도 주위 경관을 볼수있었다. 인프라비젼(Infravision)이라는 특수시야는 그녀로 하여금 밤을 낮처럼.
'앞으로 하루, 너 이카루스는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질것이다.'
마음속으로 다짐, 또 다짐하는 에테르였다. 일어난 에테르는 자신의 짐을 챙기고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곧이어 그녀의 모습을 숲속으로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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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카루스경!"
이카루스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무릎을 꿇고 있는
자가 있었다.
"자카다, 무슨 일인가?"
자카다는 두손으로 이카루스에게 어떤 종이를 전했다. 아마 전서구이리라.
그 무렵 이카루스는 왕으로 부터 바라타왕국의 공략의 전권을 위임받은 후 완벽한 승리를 위해 스파이를 선발, 바라타 곳곳에 심어두고 그들이 보내온 전서구를 바탕으로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
"그렇군. 어쩌면 우리계획이 앞당겨 질수도 있겠어"
전서구를 보던 이카루스는 미소를 띄며 말을 이었다.
"자네도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휘레인 왕자가 자신의 동생을 처형한다는 정보입니다."
"앞으로 며칠 남았는가?"
"2일입니다."
2일이라는 말에 이카루스는 잠시 생각하듯 서 있다가. 문득 자카다에게
"만약 지금 출발한다면 바라타까지 며칠이 걸릴거 같은가?"
"서두른다고 해도 5일 입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기회야,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지"
"그럼."
"그에게 이말을 전하게."
"어떤?"
" 칼 스 를 죽 여 라 "
자카다를 향해 이카루스는 단어마다 힘을 주며 내뱉었다.
"알겠습니다. 더 분부하실 일은"
"아. 없어. 그렇지만 항상 대기하도록."
"알겠습니다."
자카다는 일어나서 이카루스 방을 나갔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이카루스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있었다.
'저자가 이카루스'
어둠속에서 한 인물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는 이카루스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며 잠입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가 있는지도 모른체 이카루스는 에스토니아 대륙이 그려져 있는 한 장의 지도를 보고 있었다.
'휘이이~~~'
방의 창이 열렸다. 아마 바람이 열었으리라.
"인비저빌리티(Invisibility)"
에테르는 어둠속에서 이카루스의 모습을 관찰한후 주문을 외웠다.
그녀의 모습은 점점 옅어지며 사라져 갔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건 그녀만이 알 것이다.....
이카루스는 대륙의 지도를 앞에 놓고는 잠시 딴 생각에 빠져 있었다.
아니 넋을 놓고 있다고 해야 할까?
"챙"
찟어질 듯한 금속성이 들리면서 그의 심장부분에 심한 충격이 왔다.
'암살인가?'
가슴으로부터의 아픔때문인지 몸이 자신의 마음대론 되지 않았다. 하지만
뒤에서 들린 말은 그로 하여금 식은땀을 흐르게 했다.
"쳇, 방어구인가?"
그건 분명 가느다란 여자의 목소리였다. 그렇지만 그런 관심은 그의 목숨을 지켜주지 못한다. 이카루스는 자신의 오른쪽 허리춤을 더듬어 보았다.
뭔가가 만져진듯, 이내 그것을 꺼내며 뒤로 돌아보았다.
"엘프..."
"쳇, 당신이 이카루스?"
이카루스는 그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것을 후회해야 했다. 바로 자신의 코앞에서 엘프가 꺼내든 레이피어(Rapier)가 다가왔던것이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자신이 들고 있는 바스타드 소드(Bastard Sword)로 들어 올렸다.
"챙"
다시 한번 들리는 금속성 소리, 하지만 그 소리는 그에게 자신의 존재가 아직까지 이승에 머물러 있음을 일깨워줬다.
"핫!"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고자 큰소리로 기합을 주며 자신의 검을 들고 일자로 내리찍는 이카루스였다.
"휴~"
그것은 엘프, 아니 에테르가 옆으로 상대의 검을 겨우 피하며 은연중에 내뱉은 말이었다.
하지만 방금 그 공격이 어느정도 성공한듯 그녀의 옷에서 붉은 피가 흐른다.
'붉은 피'
아픔이 밀려왔다. 눈쌀이 찌푸러졌지만 그녀는 곧 자세를 다시 고쳐 잡았다.
한순간 방심은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기에.
"누가 보낸건가? 쉬르인가?"
이카루스는 자신을 암살하려고 했던 엘프의 정체가 궁금했다.
"....."
하지만 그 엘프는 침묵을 지킨다. 그의 질문은 무시하는듯한 태도였다.
"나를 암살하려고 하다니 대단하군, 하지만 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
문득 자신의 검을 바라보던 이카루스. 검 표면에 붉은 피가 고여 있다. 잠시뒤 고여있던 붉은 피는 검 손잡이쪽으로 표면을 타고 흘러 내려온다.
"으...."
흘러내리는 붉은 피를 보던 이카루스는 가슴속에서 기이한 감정을 느꼈다.
'이것은 뭘까?'
하지만 그런 생각과 감정은 이내 깨졌다. 방문뒤에서 달려오는 발자국소리가 귀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카루스님!"
잠시후 방문을 열고 자카다가 들어왔다. 그는 무기를 빼들었는데,
양손에 각각 시미터(Scimiter)를 잡고 있었다.
"이거 숫자적으로 열세군. 오늘은 내가 졌다고 하지.
하지만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난 한번 정한 상대를 놓치지 않으니까
그럼 다시 올때까지 그 질긴 목숨을 잘 보존하길. 후후후"
"잠깐만 기다려!"
엘프는 그말을 남긴채 열려진 창쪽으로 뛰어내렸다. 자카다는 재빨리 창쪽으로 뛰어갔으나 그녀는 이내 어둠속으로 사라진듯했다.
"기다려!"
그는 쫓아가려던 자카다를 멈추게 했다.
"예? 하지만 그자는 이카루스님을 노렸습니다.
추격하도록 허용해 주십시요"
"괜찮네. 그자는 이미 어둠속으로 사라지지 않았나. 그자가 다시 온다고 하니 그때를 대비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군."
"알겠습니다. 좀더 경비를 강화하겠습니다."
"그럼 부탁하네"
자카다를 보낸후 이카루스는 아까 벌어진 일을 곰곰히 생각했다.
'암살자의 정체가 엘프인것은 의외다. 저번 작전회의에서 나를 바라보는
쉬르의 눈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만약 오늘 그 엘프가 심장쪽이 아닌 머리를 노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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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비젼(Infravision)
몸에서 발생되는 열을 발산함으로써
어둠에서 좀 더 분명하게 목표물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모든 온혈 동물들이 밤의 어둠 속에서는 붉은 형체로 나타난다.
불사신 또는 냉혈 동물들은 이 주문 또는 능력에 지배되지 않는다.
인비저빌리티(Invisibility)
자신의 모습을 사라지게 하는 마법
시전자의 능력에 따라 개인 혹은 파티 전원이 되기도 한다.
시간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공격을 받거나
공격을 하게되면 곧바로 그 모습이 드러나게된다.
슈미트의 마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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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기고란
진정한 어둠 15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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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1.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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