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드는 소고일 뿐입니다.
어느분께서 자격증 딴다고 악기 문의 하신 글을 보고 드는 소고일뿐입니다.
물론 그분을 디스하는 것도 전혀, 네버 아닙니다.
92년도에 대황하 ost 테잎을 선물받고 이런 소리의 악기가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혼을 뺏기듯 반했다가
2000년에 오카리나를 실물로 만나면서 오직 소리에 반해 취미로 시작했지만
취미를 넘어서 미친듯 몰입한 인생 아이템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악기가 오카리나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소리이고 순수함을 모태로 오직 아마추어 동호인들을 위주로 소중하게 퍼졌던 악기여서
우리들 사이에서도 희소성과 자존감이 높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동호인들이 늘어나고 악기의 브랜드들도 늘어나면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였지만
시장이랄것도 없는 작은 규모의 마켓사이즈에서 특정 브랜드의 퀄리티가 부각되면서
공급부족으로 중고가가 신제품가를 넘어서는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하였지요...
이 후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브랜드(제작자)들이 생겨나면서 악기의 퀄리티도 상향평준화 되었고
영유아 교육기관의 오카리나 수업, 정규교육과정의 일부에 편입된 오카리나수업, 이런 시장에 종사하는 전문강사,
이들을 배출하는 각종 협회나 각종 모임들이나 이들을 후원하는 각종 브랜드들로 시장은 점점 커져 나가고 있는 중이고,
대학교 학과과정인지 사회대학원 과정인지 모르지만 여튼 대학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시장쪽의 과정도 생겼다고 하니
우리 동호인들로써는 악기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시장이 커지니 기쁜일이 아닐 수 없는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더 발전해서 대중적인 입시악기로까지 시장이 커지고 그걸 커버할만한 명품 브랜드들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 되면
더더욱 좋겠지요...
그러나 그런것과는 별개로 시장이 커지는 것이 바람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들기도 하네요
시장이 커지는 것도 강사들이 늘어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일부 협회 및 단체의 자격증 장사가 아직 제대로 만들어지지도 않은
시장의 과열과 폐단을 불러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시장이 커지고 성장하려면 이런 이익단체 혹은 브랜드들의 상업성(당연한 것이지요)과 그 속에서 수입 및 자아실현이라는
유형, 무형의 부가가치를 실현하려는 개인들의 욕구가 맞물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괜한 우려감이 드는 것은 자격증의 남발로 강사들의 퀄리티가 떨어지면서 오카리나의 인식이 폄훼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몇 년전의 경험이 떠오르네요...
저의 혼신의 연주에...
"아~~~ 오카리나네...저거 우리 애들도 해...겁나 쉬워... 불면 소리나"
아놔... 싸울까... 젠장 ㅠㅠ
ㅎㅎ웃자고 한소리구요... 제가 연주를 잘 못해서 그렇겠지요. 누굴 탓하겠습니까...
다시 본론...
자격증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일정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자격을 증명하는 것일진데
그리고 그것은 누가봐도 까다롭고 인정 되어야 마땅할 것일진데
요즘의 상술은 자격증을 땀으로써 그것에 기대어
"당신은 일정 수준 이상이다, 또는 일정수준의 장사를 할 수 있다" 는 만족감 또는 착각을 하도록 포장해서
개인들의 자기만족 또는 상업적 방법의 수단으로 남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시장의 과도기이니 이 또한 폐단이라고만 할 수는 없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시장은 성장하는 것이니까요...
다만 오카리나계의 노인네? 축에 드는 사람으로써
우리의 오카리나 소리가 언제 어디서든 아름다운 그 처음의 소리로 감동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늦은밤 쓰잘떼기 없는 소고를 끄적여봅니다.
여기는 잡담 게시판이니까요 ㅋㅋ
첫댓글 공감백배~~!!!
지금까지는 아무런 자격증하나 없이.... 오카리나를 업(?)으로 하고 있지만....
이젠 자격증의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끼며.... 젠장 이걸 따야하나 말아야하나... 나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는~~~
이참에 협회 하나 만드셔서 자격증 특급으로 하나 발급 하세요 ㅎ
좋은 글이네요~^^
장문의 글 정말 꼼꼼하게 읽은 1인! 소인은 오카가 좋아서 그냥 제 만족과 취미로 독학하는지라 ... 진심어린 글 내용 참 좋은 말씀이셔요!^^
누군가에게는 일침을 가하는 내용일지도 ... 또 누군가에게는 백퍼 공감되는 내용일 듯 하네요!^^
소인은 그저 즐거운 오카 라이프를 즐기자는 말씀 밖에는 ...
독학으로 연주실력이 대단하세요
재능이 있으신듯요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쵸 웃기죠 ㅎ
그러나 그런 웃기는 걸 만드는 사람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그속에서 또 기회가 생기는 사람들이 있다는것도 부정할수없는 현실이죠.
다양한 레벨의 시장에서 서로 다른 퀄리티로 살아가겠죠 ㅎ
산타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아니... 공감합니다(?)!!!
저는 악기도 국산거 잘 안 쓴답니당.
가격에 비해서 퀄리티가 떨어지고..
너무 상업적이라서요
학원도 비추고요..
그래서 저는 순수하게 오카리나 즐기시는
다음 오카리나 모임과 산타님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국산 좋은거 많아요
애용해주세요 ㅎ
몇몇 브랜드 빼고는 다들 돈도 안되지만 자부심과 자존심으로 제작하시는분들이 많아요 ㅎ
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글 감사합니다
공감 200% 자격증 남발도 그렇고 한명의 동호인으로서 변질되는 오카리나계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ㅠ
자기가 좋아하는일을 하면서 돈벌수 있다는 메리트는 이제 취미생활에 입문한 중장년층의 동호인들에게는 업계에서 자격증 장사하기 좋은 마케팅 포인트죠.
하나라도 더 경쟁적으로 팔아야죠.ㅋ
완전완전 공감하는 바예요.ㅠ 애초에 음악이 그저 스킬도 아닌데 급수를 매긴다는 발상 자체가 우스운 일이기도 하지만요. 산타님 말씀처럼 그로 인해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니, 저런 시장의 필요성이나 현실 자체를 부정할순 없지만요. 그저 자격증과정 신청비나 응시료를 내기만 하면 실력이 충분치도 않은 사람들에게도 자격증을 찍어내듯 남발하는 협회의 상술은 정말....ㅠㅠ 저도 주변에서 아직 기본기도 충분치 않은 분들도 가서 버젓이 자격증을 따오시는 걸 봐서 충격 받았었거든요.ㅠ 혼자만의 자기만족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실력으로 가서 누군가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걱정되는 상황이었거든요.ㅠ
(심지어 텅잉이 뭔지도 모르시면서;; 속주곡 하나 준비해 도전하시고.ㅠ) 솔직히 오카리나 교수법이라는 것도 세세한 부분까지 충분히 확립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과도기라는 점은 감안하더라도 누가 보더라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제대로 가르치고, 또 까다롭고 확립된 절차로 제대로 심사하는 과정이 갖춰진다면 이런 걱정을 안 해도 되겠지요.ㅠ 저역시 오카리나의 아름다운 소리가 제대로 인식되고 존중받았으면 하는 바람에 산타님의 글에 깊이 공감해봅니다.
자격증...
대학....
생각해보면 자격증을 따기위한 기간. 졸업하기까지의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가가
자신에게 남는거같아요.
혹은 그 기간은 허접하게 보냈지만 뒤늦게 발동걸리기도하고요~~^^
생업에 관계되어 필요한 것이라서
쉽게 발급되는거 같아요.
자격증과 관계없이...
기본 실력안되는 상태에서..혹은 기본연습 안 된 상태에서..
옷만갖춰입고..
손님 부르는 무대에 서시는경우를 볼 땐...
아..정말 너무 화가...😑....
나지만...
그냥 가는 과정이려니..
생각해보면..
저도 그런적이 한번쯤은 있지않았을까도 싶고 ㅎㅎ^^
지금은 쪼끔 들린다고
함부로 불지 않게 되더라구요.
물론 실력도 없는 노인네의 한소리이지만 오카리나가 좋아서 입문했고 좋아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겁니다 어떤 틀에 얽매여 그 끄달림으로 어떤일을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변화에 여러 선배들의 훈수에 늘어가는 실력도 느끼는 이맛도 참 좋은듯합니다 좋은 글 읽으며 어떤 분별심 없이 나의 길을 묵묵히 가는것도 오카 사랑에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모두 맞는 말씀이예요
저역시도 자격증 발급하는 한명으로써 자격증 발급에 대한 과정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격증 과정은 연주 퀄리티를 높여주는것이 주가 아니라 오카리나를 가르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과정속에서 연주 실력이 늘기도 하구요~
그래서 취미로 하시면서 자격증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회원들께는 자격증 수업을 권하지 않아요~
2급같은 경우는 소정의 과정을거치면 발급되니 도전에 의미가 없으니까요
무분별한 강사 배출의 문제도 있기때문에요!
그래도 오카리나 동호인들의 노력과 관련 종사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카리나를 사랑하는 오카인들이 많아졌다는건 인정해야 할듯요^^
지금도 오카리나계가 다져지고 다듬어 지는 과정으로 봐주시고 칭찬과 쓴소리 함께 던져 주셔요!
^^
저도 최재경님 말씀에 백퍼 공감해요.^^ 사실 지도자 과정이란 건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오카리나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잖아요. 그러려면 오카리나의 소리의 특성을 스스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소리를 내는 데 있어서 어려워하는 점이 뭔지 그사람의 문제를 객관화(텅잉의 문제인지, 호흡조절의 문제인지, 운지나 자세의 문제인지 등..) 시켜줄 수 있고,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어야겠지요. 단순히 속주곡을 내가 멋있게 연주할 수 있는 것과, 다른 사람을 잘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니까요.ㅠ 그런데 지도자과정에 응시하는 분들 중엔
초(중)급 과정 이후에 도전할 만한 과정? 정도의 생각이거나, 아니면 뭔가 연주의 퀄리티가 올라가는데 조금은 도움되지 않을까(물론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하는 막연한 생각에 지도자과정에 도전하시는 분도 많은 것 같은데요. 과연 그런 분들에게 비싼 수업료를 지불해가며 지도자과정을 들으실 필요가 있으실지 종종 의구심이 들기도 했구요.ㅠ 협회에서는 협회대로 일정과정만 이수하면 너무 쉽게 자격증을 발부해주기도 하더라구요.ㅠ 도전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분명히 배울 점도 있겠구요.
다만... 산타님 지적대로 충분히 준비가 안된 분들이(연주실력과는 어느정도 별개로 남을 '가르칠' 준비요~) 자격증
과정 이수 후 오카리나 강사로 일선에 나서신다는 부분은 오카리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무래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ㅠㅠ
그래도 교육현장에 계시는 최재경님같은 분이 이렇게 솔직하고 진솔하게 말씀해주시니 어쩐지 맘이 놓이네요.^^ 말씀하신 대로 오카리나계도, 관련 교육과정도 아직 다듬어지고 있는 와중이니 이런 혼란(?)도 있는 거겠지요?^^ 앞으로 지도자과정의 의미와 많은 절차들이 잘 정립이 되어서 좀더 오카리나계의 발전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