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파키스탄 보복 공습에… “용납 못해” 레드라인 경고
후티 반군, 美 유조선에 미사일 공격
뉴시스
파키스탄이 접경국 이란의 공격을 받은 지 이틀 만인 18일(현지 시간) 보복 공습을 단행한 것에 대해 이란이 “용납할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이란 외교부는 이날 국영 IRNA통신을 통해 “국민과 영토 수호는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금지선)이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18일 새벽 파키스탄의 보복 타격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 최소 9명이 숨진 것에 대해 “내부 조사에 바로 착수했으며, 파키스탄에 ‘즉각 설명’을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란 외교부는 “형제 관계의 이웃인 파키스탄이 자국 내 반(反)이란 테러리스트의 기지 설립을 막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틀 전 이란의 파키스탄 영토 내 테러단체 공격은 “국경군의 의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다. 지금으로선 상황이 어디로 흘러갈지 속단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11일부터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공습을 받고 있는 친(親)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은 18일에도 미국 국적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행사를 이어갔다. 후티 반군 측은 “미국과의 대결은 영광이자 축복”이라며 “관련 상선을 계속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날 예멘 영토 내 후티 반군 기지에 대한 다섯 번째 공격을 감행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