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데미안 루이스(53)가 양떼를 몰아 탬즈 강을 건너는 수백 년 이어진 영국 런던의 괴짜 전통을 잇는 데 동참해 화제라고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이날 양떼를 몰아 런던 브리지를 걸어 통과하는 '1000 프리맨들(Freemen) 오브더 시티' 행사를 통해 역사적인 루트를 밟았다.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 등을 수상한 배우는 스스로를 '프리맨'으로 선언하며 이 행사가 "멋지다"고 찬탄했다.
이번 행사는 중세 시대에 통행료를 내지 않고 탬즈 강을 건너 산물을 시장에 내다팔 권리를 얻게 된 것을 지난 2013년부터 축하해 왔다. 루이스는 조부의 울 코트를 입고 지팡이를 짚은 채 양떼를 몰아 사우스워크(Southwark) 브리지를 건넜다. 그는 118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런던에서 가장 오래 된 목축 회사 가운데 하나인 워십풀 컴퍼니 오브 울멘(Worshipful Company of Woolmen)으로부터 초청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이렇게 괴짜스럽고 아주 영국적인 날, 여기에 와 런던의 프리맨들이 자신의 양떼를 몰 수 있는 오랜 전통을 기념하고 있다. 통행료도 없고, 비용도 들지 않고, 다리를 건넜다. 런던 브리지는 예전에 이랬다- 런던 시로 들어와 산물을 팔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워십풀 컴퍼니 오브 울멘의 매스터 울맨 매니 코헨은 루이스의 증조부와 조부 형제 모두 런던의 로드 메이어(런던 주민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일종의 명예 시장)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매년 선출되며 시티 오브 런던 코퍼레이션 운영진이 됐다고 했다. 루이스는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에서 공부했는데 "시티 오브 런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코헨은 덧붙였다.
그는 양떼를 몰아 런던 브리지를 건너는 전통이 15년 전에야 부활하기 시작했다며 교통 문제 때문에 이따금 사우스워크 브리지에서 열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그저 양 몇 마리를 갖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법 스스로 굴러 가는 생명력을 갖게 됐다. 커다란 행사다. 시티 오브 런던이 옥외에서 개최하는 행사로는 로드 메이어 쇼(매년 11월 둘째 주 토요일)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자선기금 모금 부스가 마련돼 양모 무역을 지원하는 울민 채러티와 "런던에서 가장 압박 받는 사회적 지위들"을 개선하는 로드 메이어 청원에 쓰라고 수만 파운드가 걷혔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