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브런치클래식
#군포문화예술회관
<2023 LOVE IN CLASSIC> l. 위대한 음악가들의 신을 위한 송가
<2021 러시아리즘>, <2022 도나우강 뮤직 크루즈>에 이어 <2023 LOVE IN CLASSIC> 의 첫 시간 Ⅰ. 위대한 음악가들의 ‘신을 위한 송가’ 감상했다. 년 6회 공연을 여는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이젠 많이 익숙해졌다. 올해의 시작이라선가. 커피와 쿠키를 나누어 주었다. 서양음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종교 음악가들의 ‘신을 위한 송가’를 중심으로 준비된 연주, 한동안 못 뵈었던 김이곤 해설자님의 명해설로 워밍업~ 큰 환란인 전쟁이 일어나면 사랑을 회복하기도 한다는데 한국전쟁 후 베이비붐 세대처럼, 코로나 라는 혼란을 겪은 후이니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에 덧붙여 이 땅의 큰 걱정인 아기도 많이 낳아야지 싶었다. 중국 황제의 황새 사랑 이야기는 사랑의 방법에 관하여, 신과 연인과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욕망인지 생각해보라는 질문 속엔 사랑의 동기를 분석해 보게 되었고, 큰 키에 미남인 아코디어니스트 니키타 블라소프보다 자신이 1센티 크더라나, 질투 섞인 익살과 해학의 김이곤 해설자는 여전히 오늘도 웃음으로 음악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마음을 일구어 주었다. 쿠텐베르크 금속활자 발명과 유럽 인쇄술의 발달에 비해 제대로 발전을 이루지 못한 직지심경의 안타까움. 루터의 종교개혁과 찬송가 가사에 이은 미술이 음악으로 발전한 종교와 미술과 음악의 묵직한 화두를 던져주었다.
첫 곡은 낭만주의 작곡가인 멘델스존(F. Mendelssohn, 1809-1847 ) 의 교향곡2번 작품 52 ‘찬양의 노래’(Symphony No.2 Op. 52) 는 교향곡과 칸타타를 하나로 결합시킨 작품이다. “성경말씀에 의한 독창과 합창,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칸타타”라는 부제를 붙이기도 했다. 트롬본의 장엄한 연주로 서주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쿠텐베르크 인쇄술 발명 4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서 작곡했으나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이 된 후 더욱 큰 규모로 확장하여 찬가를 완성했다고 한다. 웅장하고 역동적인 1주제와는 다르게 2주제에서는 매우 절제되고 경건하고 소박한 분위기도 있다. 멘델스존은 크리스천으로써 하나님을 찬양하는 감동적인 곡을 작곡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2악장에서 성경말씀을 여성 솔로 소프라노가 카덴차로 부르고 합창도 했다는데, 오늘은 생략되었다. 합창곡으로 가장 사랑 받는 “엘리야의 생애와 다양한 사건들”을 작곡한 세계3대 오라토리오 곡 <엘리야>도 유명하다. 나는 참 묘한 매력을 느끼는 ‘무언가’도 즐겨 듣는다.
두 번째 곡은 차이코프스키( P. I. Chaikovsky, 1840년-1893) 의 ‘모차르티아나’ 관현악 모음곡 4번.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가 1887년 오페라 <돈 지오반니>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모차르트에게 바치는 헌사로 작곡된 관현악 모음곡<기도>이다. 화려한 관현악이 아닌 여유 있으면서도 조용히 읊조리는 듯한 기도를 듣는 듯하였다. 이 곡이 왜 기도라는 부제가 달렸을까? 신도 아닌 사람에게 바치는 곡인데 말이다. 차이코프스키에게 모차르트는 신과 같은 존재였을까? 하긴 누구를 위해서나 기도는 할 수 있을 테니까. 백조의 호수 등 발레와 주옥 같은 작품들이 많은 차이코프스키는 도시보다 전원을 선호했다는데 예술가들의 낙향은 괜한 것이 아닌 듯싶다.
3, 4번 째 곡은 음악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바흐( J. S. Bach, 1735-1782 )의 <전주곡 나단조 BWV 544>와 <하프시코드 협주곡 1번 라단조 BWV 1052>. 두 곡은 러시아 아코디어니스트인 니키타 블라소프의 음악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열정적인 연주에 크게 감동했다. 감동하면 나도 몰래 환호성을 지른다. 브라보! 브라보! 카덴차가 아코디어니스트인 경우는 흔치 않다. 니키타 블라소프의 연주를 보면서 신이 인간의 손을 다섯 개로 만든 이유를 찬양했다. 해설가와 청중의 계획된(?)약속, 나는 앙코르의 숨은 코드를 잘 찾아냈다. 카덴차를 제외하고도 서정성이 짙은 멋진 연주였다.
다섯 번째 곡은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브루흐( M.Bruch, 1838-1920 )의 <콜 니드라이 작품47>. 첼리스트 윤석우의 섬세한 연주와 합주로 감동을 선사했다. 언제부터인가 악기의 계절성을 나름 평가하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봄에는 플릇과 호른 바순 오보에 등 풀피리 소리가 나는 듯한 관악기 선율이 좋고 첼로의 중후한 음은 가을에 즐겨 듣는 악기로 분류했는데 윤석우 님의 연주는 계절의 고정관념을 깨주었다. 서사적이고 민족적 색채를 띤‘콜 니드라이’란 유대교에서 속죄일 전날 밤 부르는 히브리인의 노래이며 브루흐는 그 선율을 주제로 죄를 회개하는 비통함과 하나님의 자비를 호소하는 듯한 간절함을 깊은 첼로의 톤에 담았다는데, 경건함을 느끼게 된 종교적 감동이 짙은 곡이었다.
마지막 곡은 멘델스존의 <교향곡 5번 작품107 라장조 ‘종교개혁’>. 교향곡은 늘 그렇듯 규모가 커서 시원스럽고 웅장한 선율이라 좋아한다. 기악의 총동원이지 않는가. 내가 즐겨 부르는 플릇으로 연주된 “내 주는 강한 성이요, 방패와 병기 되시니” 의 다양한 변주가 은혜와 감동으로 이끌었다. 작품명답게 종교개혁 행사에서는 연주되지 못했으나 ‘종교개혁’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한다. 목가적 정서도 마음의 현을 건드리고. 기독교 신자로서 여러 종교적 음악으로 이어져 예배 때마다 불려지는 찬송가에 대하여, 하나님에 대한 마음이 음악으로 절절하게 표현된 클래식 곡들을 더 깊이 느끼며 감상하게 될 것 같다. 곡을 매우 섬세하게 읽어내는 전용우 지휘자님께도 박수를 보낸다.
(최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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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5번 O.p107 라장조 '종교개혁'ㅡ멘델스존
https://youtu.be/9EiGKe09ik8
첫댓글 오케스트라 즐겨 감상 하고 갑니다.^^
공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