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일본말찌꺼기나 좀 씹어볼게요.
며칠 전 어떤 분이 저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몇 시에 어디에서 무슨 회의를 하니 기 송부한 회의자료를 출력해서 지참하라'고 하네요.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될 수 있으면 좋은 우리말로 좀 하시지......
'기 송부한'은 '이미 보내드린'으로 바꾸면 되고,
'지참'은 '가지고' 오라고 하면 될 것을...
지참(持參, じさん[지상])은 일본말찌꺼기입니다.
'무엇을 가지고서 모임 따위에 참여함.'이라는 뜻인데,
국립국어원에서 '지니고 옴'으로 다듬었습니다.
우리 문화를 없애려고 기를 썼던 일본을 생각하면 일본어 찌꺼기는 단 한마디도 쓰기 싫은데,
그게 뭐 그리 좋다고 입에 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기 송부한 회의자료를 출력해서 지참하라'가 아니라
'이미 보내드린 회의자료를 가지고 오세요.'라고 하면 됩니다.
'이미 보내드린' 대신에 '기 송부한'을 쓰고,
'가지고 오세요.' 대신에 '지참하세요'를 써야만
그 사람의 권위가 서고 위신이 서는 것은 절대 아닐 것입니다.
어제 저녁 영주제일고등학교 보통과 송년의 밤에에서도
회의서류가 있었고, 마칠 때는 모두 거두어 뒷정리를 말끔하게 했습니다.
그동안 잘못 불렀던 교가 1절의 글자 한 자를 고쳐서 부른 일이 기억에 남네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많이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