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톺아보기 ‘식물’이 어때서요?
출처 한국일보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10515400004061
ⓒ게티이미지뱅크
샛노란 국화가 흐드러지게 폈다. 먼 산꼭대기에서 기슭으로 내려오는 단풍과 많이 닮았다. 다닥다닥 붙어 선 가로수도 그간 받은 빛의 양을 뿜어내고 있다. 꽃과 나무의 자태를 보니 한 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알 것 같다. 알록달록 꽃과 다소곳한 풀, 든든한 나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림의 좋은 소재이자 시인의 글감이었다. 심지어 오늘날에는 다양한 소통망에서 누군가를 대신하는 얼굴이 되었다. 연인에게는 마음의 정표로, 축하할 자리에서는 선물과 배경으로 꽃은 수천 년간 사람들 곁에 있었다.
한 발 더 내디뎌 숲으로 가 보자. 숲은 생명이 시작되고 서로 다른 식물이 공생하는 공간이다. ‘숲이 우거져야 새도 모인다, 숲이 짙어야 범이 든다’는 옛말처럼, 살아 있는 숲은 식물뿐만이 아니라 무수한 동물을 먹여 살리는 큰 집이다. 숲길, 숲속, 숲 내음 등 각종 광고와 상호에서 숲은 늘 푸르고, 생물의 향기가 가득한 곳으로 묘사된다. 철 따라 되살아나는 식물은 사람에게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가르쳐 주면서 사람을 위로한다.
이상한 것은 꽃과 풀, 나무 하나하나가 좋은 의미로 쓰이는 반면에 이들의 총합인 ‘식물’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식물인간’, ‘식물국회’에서 보듯, 식물은 흔히 기능이 멈추어 있는 대상을 묘사하는 대명사다. 의학용어인 ‘식물인간’은 대부분의 외국어에서 ‘식물’을 어원으로 둔 사실이 확인되는데, 이러한 공통어는 전 세계에서 우연히 똑같이 생성되었다기보다는 전문 영역에서 확산된 특별한 말로 보인다. 설령 그렇더라도 ‘기능이 멈춘 모든 것’을 식물로 대체하여 말할 일은 아니다. 식물은 살아있을뿐더러 꽃도 피고 열매도 맺는 생산적이고 이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최근 ‘식물경제’란 신조어도 생겼다. 한 나라의 경제가 변화 없이 침체되어 있는 상태를 식물에 비유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매일 먹는 밥도 과일도 식물에서 얻으니, 오히려 경제가 식물만 같아도 얼마나 유용할 것인가?
요즘 반려식물도 많이 키운다. 식물은 자기 얼굴을 대신할 인상을 넘어, 사람이 가까이 두고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존재다. 또한 한식의 자부심을 담는 주요 소재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이 식물을 얕잡아 본 적은 없었다. 오늘 파란 하늘 아래서 손짓하는 나뭇잎을 눈에 담았는가? 혹은 탐스러운 꽃잎에 잊었던 감탄사를 터트렸는가? 그렇다면 ‘식물’ 파생어를 마구 만들기 전에, ‘아낌없이 주는 식물의 가치’를 누군가와 나눠야 하지 않겠는가?
이미향 영남대 국제학부 교수
빛viit명상
은행나무 잎새에
그리운 마음을 담아
황금으로 물든 은행나무 언덕길
하늘도 땅도 황금빛으로 쌓여있다.
신발 닫고 가기가 미안해서
맨발이 되어 걷는다.
간간이 불어오는 초겨울 바람은
개구리랑, 뭇 풀벌레들, 산천초목들에게
겨울 채비하라고 속삭여준다.
샛노란 은행잎 몇 잎 얻어
책갈피로 넣어두었다.
그리운 이 생각나면
편지지로 써야겠다.
청소년 그때가 생각난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茶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145
첫댓글 늦가을맞이하여 볼거리쓸거리들이 지천에깔려있다.
사람들은 단푸으로 눈요길하고 시인은 그것을배경으로 글을쓰며,
가을ㅇ,ㄹ만끽한다는글과
귀한 빛글인 "은행나무 잎새에 그리운마음담아"를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즈음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보며 걷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예쁜 낙엽 주워 책갈피에 간직하던 그 시절을 그림찻방 글을 보며 떠 올려봅니다.
식물인간, 식물국회 등에서 단지 정지된, 움직이지 못하는 의미등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미향 교수님 기고문을 보니 갑자기 식물에 미안해집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빛터의 가을 풍경, 감사합니다.
그 자체로 참 아름답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식물의 가치를 봅니다
은행잎 단풍잎에 그리운이에게 편지를 썼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가을의 영혼의 양식 빛의 글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은행나무 잎새에 그리운 마음을 담아"
이 늦가을 에 잘 어울리는 귀한 빛글
읽으며 깊어 가는 가을과 낙엽진 나무들
가을에 피는 꽃들이 닥아 옵니다.
감사마음 올립니다.
식물의 본 가치를 생각합니다 .
노란 은행잎에 담긴 추억들,
생각하니 미소도 지어집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의마음 올립니다 감사드립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빛터에서의 아름다운 향연, 알록달록 예쁜 나뭇잎과 은행잎 눈부신햇살~
행복하고도 즐거운 시간 내어주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발로 닫고 가기가
.
.
.
고운맘에 ....
제가누리는
삶에 오는 모든것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학회장님
빛터의 가을향기가 학회장님의 시에
듬뿍 담겼습니다.
감사합니다.
빛과함께 건강할수있음이 감사합니다.
잎부터 줄기 뿌리까지 다 내어주는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샛노란 은행잎... 귀한글 감사합니다^^
샛노란 은행잎 하나 주워
책갈피로 썼던 옛날
어릴적 동심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찻방의 소중한 글 감사드립니다.
빛터의 아름다운 가을풍경이 늘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식물의 가치... 말없이 내어주는 풍요로움...감사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빛터도 얼마나 아름다울지 가을속에 그리워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열심히 책갈피에 단풍잎을 꽂아 두었던 옛 시절이 떠오릅니다.
빛터 사진 속의 가을 풍경을 담주에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을이 주는 선물 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은행나무 잎새에 그리움 담아 봅니다. 감사합니다.
요즘은 나무들이 너무나 예뻐 보고 있으면 그저 미소가 생깁니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음에 우주마음께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귀한 빛의 글 볼수있게해주셔서 진심으로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가을에는...
누구나 시인이 되나봅니다~~*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식물의 넉넉함들에 그저 숙연해지고 감사합니다 ~*
소중한 글 깊이 감사드립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노오란 은행잎이 깔려있었던 학창시절 교정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주 바람이 많이 불어 아들과 걸으며 낙엽을 감상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게 큰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다른 종류의 작은 나무에 떨어진 것을 보고 아들과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마치 누군가 작은 나무에 낙엽을 수북히 얹어 놓은듯한 모습이 연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역동적인 자연의 세계를 만끽하는 이 가을이 있어 인생은 행복한 것 같습니다. 빛viit,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색 고운 잎들로 가득했던 빛터의 풍경이 생각 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