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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강도~고강도 신체 활동(Moderate to Vigorous Physical Activity·MVPA)을 하루나 이틀, 예를 들어 주말에 집중했을 때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의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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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자들은 영국 성인 50만 만의 의료 자료를 수집한 ‘영국 바이오 뱅크’ 등록자 중 피트니스 추적기를 착용해 활동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7만5629명(평균 나이 62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우선 이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눴다. 주당 150분 이상의 MVPA 권장량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 이를 주중에 고르게 분배한 사람, MVPA의 50%를 주말에 몰아서 한 사람.
연구자들은 특히 신체활동이 뇌 건강 즉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중앙값(통계집단의 변량을 크기의 순서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 8.4년 간 추적 관찰해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및 기타 심리적 장애의 발생률을 집계했다.
건강 상태와 생활방식에 따른 요인을 조정한 후, 주말 전사의 특정 질환에 대한 위험 감소를 분석한 결과 치매 23%, 뇌졸중 13%, 파킨슨병 49%, 우울증 26%, 불안 28% 감소 효과가 있었다.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간 강도의 활동이라는 주간 신체 활동 권장량만 충족하면 매일 운동하는 것과 거의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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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gne)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 중국 과학자들은 “주말 전사 패턴은 규칙적으로 활동하는 패턴과 비교해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우울 장애 및 불안증의 위험이 비슷하게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스키드모어 칼리지의 폴 아시에로 건강·인간생리과학과 교수(체육학 박사)는 “신체 활동이 뇌를 포함한 전신에 혈류를 증가시켜 세포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고, 유해한 폐기물·독소 등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뇌의 혈류 증가가 새로운 신경 섬유와 혈관을 성장시키고, 플라크 축적, 염증, 활성 산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항염증 물질과 항산화제를 증가시킨다”라고 의료전문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설명했다. 그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시에로 교수는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자신의 연구에서, 주 3회 이상의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인지 기능과 신경 성장에 중요한 혈액 지표를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와 무관한 스탠퍼드 의대 장수 센터 공동 책임자인 마이클 프레데릭슨 박사는 “이번 연구로 인해 사람들이 가능한 한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제 권고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주말에만 운동할 수 있다 해도 여전히 상당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고무적”이라고 건강정보 매체 헬스라인에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