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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1. 큐티
역대상 1:43 ~ 54
에돔 땅을 다스린 왕들
1) 에돔 땅을 다스린 여덟 왕의 계보
- 43절.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는 왕이 있기 전에 에돔 땅을 다스린 왕은 이러 하니라 브올의 아들 벨라니 그의 도성 이름은 딘하바이며”
a.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등장하기 전에 에돔의 땅을 다스렸던 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목록은 창 36:31 ~ 39을 참고로 해서 기술되었습니다. 에돔의 8명이나 되는 왕들의 시대가 지나가도록 이스라엘은 왕정 시대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밝히고 있습니다. 에서의 후손들은 일찍부터 발달된 왕전 제도를 도입하고 번영했습니다. 그러나 언약의 자손인 이스라엘의 후손들은 상대적으로 왕정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430여년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며 온갖 압제와 고역을 감내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출애굽한 이후에야 국가의 형태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왕정 제도를 빨리 도입한 에돔 종족을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통하여 에스라는 이삭이 야곱과 에서에게 예언한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며”(창 27:29)라는 말씀과 “너는 ... 네 아우를 섬길 것이며”(창 27:40)라는 장자권 축복과 관련된 말씀을 염두에 두고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지나간 역사를 반추하는 것을 통해서 부조리해 보이는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언약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려주고, 하나님의 언약과 같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실 것을 신뢰하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b. “벨라”는 ‘삼킴’, ‘파괴’라는 의미입니다. 벨라는 에돔 족속의 최초의 왕이었습니다. 그가 도읍으로 정한 성읍의 이름은 “딘하바”로 ‘요충지’라는 의미입니다. 헤스본에 가까운 ‘단나바’로 추정되기도 하고, 페트라 동북쪽 ‘답디바’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 44절. “벨라가 죽으매 보스라 세라의 아들 요밥이 대신하여 왕이 되고”
a. 에스라는 에돔의 왕국에서 체제의 변혁 없이 그리고 세습에 의하지 않은 정권 이양이 일어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돔은 산지가 많은 지형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강력한 중앙 집권 체제보다는 지방 분할적 성격의 왕국이 형성되었었고, 왕국을 다스리던 왕이 사망한 경우 각 지역 출신의 수장들이 모여 왕을 선출하는 방식을 취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것이 족속간의 불필요한 분쟁을 정권 싸움을 줄일 수 있는 길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에돔의 8명의 왕들이 모두 다른 지역 출신들이라는 것이 그것을 반증합니다. 에돔의 왕이 되기 위한 기준은 왕의 사후 당대에 각 지역에서 가장 탁월한 지도력과 능력을 인정받는 자였을 것입니다.
b. “보스라”는 지명인데 ‘요새’라는 의미입니다. 에돔 족속의 주요한 도시였습니다. 이곳은 사해 동남쪽 32km 지점에 위치합니다.
c. “세라”는 요밥의 아버지로 에서의 손자이고 르우엘의 아들로서 보스라에서 유력한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d. “요밥”은 ‘사막’, ‘사막의 거주자’란 의미입니다.
- 45절. “요밥이 죽으매 데만 종족의 땅의 사람 후삼이 대신하여 왕이 되고”
a. “데만 족속의 땅 사람”은 데만 족속의 성읍 출신이라는 의미입니다. 데만은 엘리바스의 장자이자 에서의 손자이며, 지명으로 사용될 경우 이두매의 남쪽 지역을 지칭했습니다. 보스라와 같이 에돔을 대표하는 큰 도시였습니다.
b. “후삼”은 ‘조급함’, ‘서두름’이라는 의미입니다. 에돔의 세 번째 왕이라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 46절. “후삼이 죽으매 브닷의 아들 하닷이 대신하여 왕이 되었으니 하닷은 모압 들에서 미디안을 친 자요 그 도성 이름은 아윗이며”
a. “하닷”은 ‘위대한’, ‘고함치는’이라는 의미입니다. 그의 아버지 “브닷”은 ‘분리’, ‘고독한’이라는 의미입니다.
b. “아윗”은 하닷이 수도로 삼아 통치의 거점이 된 도시입니다. 모압의 북쪽 경계인 아르논강 상류 지방에 위치란 ‘엘 가우에이테’ 산맥 부근의 지역으로 추청합니다. 그가 수도를 삼은 지역을 통해서 추정되는 것은 아윗의 때에 모압과 미디안을 제압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것은 하닷이 모압들에서 미디안을 쳤다는 부연설명을 통해서도 언급되는 바입니다. 당시의 에돔 족속은 모압과 미디안을 능가하는 용맹함이 있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 47절. “하닷이 죽으매 마스레가의 사믈라가 대신하여 왕이 되고”
a. “사믈라”는 ‘가리는 것’, ‘겉옷’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스레가’는 ‘포도원’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지명입니다. 세일산 북부 지역이나 혹은 좋은 포도가 많이 나는 페트라 북쪽 이두매 산간 지역으로 추정됩니다.
- 48절. “사믈라가 죽으매 강 가의 르호봇 사울이 대신하여 왕이 되고”
b. “사울”은 ‘요구되어진’, ‘간구되어진’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의 ‘강 가’는 히브리원어에서 정관사가 붙어서 유브라데스강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개역성경에서는 ‘유브라데 하숫가’로 번역했습니다. 이는 사울 왕이 세일 본토 출신이 아니라 타지 출신의 왕이며, 에돔 족속에게 다른 민족이 유입되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49절. “사울이 죽으매 악볼의 아들 바알하난이 대신하여 왕이 되고”
a. “바알하난”은 ‘바알은 은혜롭다’는 의미입니다. 그의 아버지 “악볼”은 ‘쥐’라는 의미입니다. 에돔 족속 가운데 존재했던 토템 중의 쥐 숭배 신앙이 반영된 이름으로 추정합니다. 그의 아들 “바알하난”은 고대 근동에서 널리 숭배하던 우상인 바알을 숭배하는 것을 반영한 이름입니다. 당시에 토테미즘에서 바알 숭배 종교로 이행되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 집권적이지 않았던 에돔의 족속들은 보편적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그것이 가나안의 바알 숭배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 50절. “바알하난이 죽으매 하닷이 대신하여 왕이 되었으니 그의 도성 이름은 바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므헤다벨이라 메사합의 손녀요 마드렛의 딸이더라”
a. "하닷“은 에돔의 여덟 번째 왕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가 세운 ”바이“ 성읍은 ‘양의 울음소리’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성읍의 위치는 밝혀지지 않습니다.
b. "므헤다벨“은 에돔의 8대 왕인 ”하닷“의 아내입니다. 에돔의 역대 왕의 명단에서 왕비에 대한 다른 기록이 없는데 유독 ”므헤다벨“의 기록만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이름까지 기술하고 있습니다. ”므헤다벨“은 ‘하나님께서 복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녀의 아버지 ”마드렛“은 ‘믿음’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조부 ”메사합“은 ‘황금의 물’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녀의 가문이 하나님을 섬기는 가문이었다는 것을 밝히고자 의도적으로 기록으로 남긴 것으로 여겨집니다.
2) 왕정 체제가 무너진 이후의 에돔의 주요 족장 명단
- 51절. “하닷이 죽으니라 그리고 에돔의 족장은 이러하니 딤나 족장과 알랴 족장과 여뎃 족장과”
a. 하닷이 죽은 후에는 족장들이 에돔을 다스렸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에돔이 더 이상 왕정체제가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에돔은 일찍부터 왕정 체제를 시작했지만 지방 분권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각 지역의 족장 중심의 정치 체제로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b. "딤나“는 36절에서는 엘리바스의 아들로 기술되어 있지만, 창 36:2에서는 엘리바스의 첩으로서 아말렉을 낳은 여인의 이름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딤나“는 여성이었지만 당대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그녀의 후손은 에돔의 족속 중에서 탁월한 위치를 차지했기에 에돔의 첫 번째 족장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c. "얄라"는 ‘사악한’이라는 의미입니다. “여뎃”은 ‘복종’ 혹은 ‘장막의 말뚝’이라는 의미입니다.
- 52절. “오홀리바마 족장과 엘라 족장과 비논 족장과”
a. "오홀리바마"는 ‘높은 곳에 있는 장막’이라는 의미입니다. “오홀리바마‘는 시브온의 손녀이자 아나의 딸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서의 처가 되어 여우스와 얄람과 고라를 낳은 여인입니다. ”오홀리바마“는 여인이었지만 당대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녀의 후손들이 강성하여서 그녀의 이름으로 하나의 지파가 형성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b. "엘라"는 ‘힘’ 혹은 ‘떡갈나무’라는 의미입니다.
c. “비논”은 ‘검다’는 의이입니다. 그들이 거주한 곳은 로마 제국의 구리 광산이 있었던 팔레스타인 남동부의 페트라와 소알 중간에 위치한 ‘페논’입니다.
- 53절. “그나스 족장과 대만 족장과 밉살 족장과”
a. "그나스"와 “대만”은 36절에서 에서의 장자 엘리바스의 아들들로 기술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서의 “그나스”와 “대만”은 그들의 후손일 것입니다. 그리고 “대만”이 앞에서 소개되었던 창세기 기록과는 달리 “그나스”가 앞에 소개되는 본문의 기록을 통해서 “그나스”족속이 더 강성했다는 것을 시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b. "밉살"은 ‘성채’, ‘견고한 도성’이라는 의미입니다. 유세비우스는 이 도시를 ‘페트라’에 복속되었던 큰 도시 ‘맙사라’일 것이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 54절. “막디엘 족장과 이람 족장이라 에돔의 족장이 이러하였더라”
a. "막디엘"은 ‘신의 왕자’라는 의미입니다. “이람”은 ‘시민’, ‘도시에 속한’이라는 의미입니다.
가르침 :
1) 이상에서 살펴본 역대상 제1장의 족보를 정리하면 먼저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홍수 이후 새 인류의 조상으로 세워진 노아, 그리고 그의 후손으로 인해 세워진 각 나라와 족속들의 기원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 여러 족속들과 그들의 기원을 역대기의 저자인 에스라가 언급하는 것은 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 가운데 포함되어 있음을 암묵적으로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이들 열국만 아니라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본서의 일차 독자들 역시도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 속에 있음을 지적해 주기 위함이라고 할 것입니다.
2)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족보는 주로 하나님의 언약에서 떨어져 나간 방계 계보, 즉 함과 야벳을 먼저 다루고 셈의 계보를 후에 다루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자손 가운데서는 이스마엘과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를 통해 낳은 아들들의 계보와 이삭의 아들 가운데 에서의 계보를 먼저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열은 일종의 가지치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즉 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와 통치 가운데 있기에 기록은 하지만 이들을 먼저 다룸으로써 구속사의 진정한 대상인 야곱의 자손인 이스라엘을 역설적으로 더욱 강조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즉 이는 2장 이후에 서술되는 하나님의 구속사에 있어서 본서의 일차 독자들로서 하나님께로부터 언약을 받은 이스라엘 자손들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카고 초점을 그쪽 방향으로 툴리기 위한 배경 설정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적용 :
1) 야곱의 큰 아들 에서의 후손들을 위주로 거주하게 된 세일 근방의 왕들과 지도자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야곱의 둘째 야곱으로 말미암은 이스라엘 족속들을 위한 소개에 앞선 기록들입니다. 이것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들은 하나님의 선민이었지만 하나님의 선민됨에 대해서 우습게 여겼고, 그로 인해서 그 장자권에 야곱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저주받아 멸절되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왕을 세웠고, 지방분권 체제로 나름 국가 혹은 족속을 이루며 존재했습니다. 그들 중에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미미하게 이어갔지만 대부분은 하나님을 떠난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끄지 않으셨고, 그들의 구원에 대해서도 구속사의 한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구원받아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의미입니다.
2) 구원받지 않아도 되는 나라, 민족, 개인은 없습니다. 아무리 부자이건,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자들이건, 그 어떤 풍족한 조건을 소유한 자들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인류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그렇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3) 갑자기 에돔의 왕들에 대해서, 그리고 에돔의 족장에 대해서 소개하기 때문에 이 본문이 이해가 되지 않고 대충 넘어가곤 했습니다. 한데 그 의도를 분석하며 정리해 보니 이 글을 에스라를 통해서 기록하게 하신 성령님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주님의 크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바로 지금 대한민국을 주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고 은혜로 인도해 주실 것을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