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거의 모든 항공사에서는 기내에서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아예 반입 자체를 금지하는 곳도 있다. 그 이유는 핸드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항공기의 정밀전자기기에 오작동을 유발하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을 뒷받침 하는 증거는 전혀 없다. 그럴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한 과학자가 몇몇 있기는 하다. 핸드폰으로 인한 항공기의 오작동은 내가 보기엔 텍사스 레인져에 가깝다. 어느날 항공기가 오작동 했는데 마침 승객 중에 누군가가 핸드폰을 사용중이었기에 원인제공자로 몰렸을 것이다. 다른 예로 누군가가 심장마비로 죽었는데 마침 선풍기가 켜져 있어서 선풍기로 인해 사망하였다는 주장과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인다.
나는 왜 핸드폰이 항공기의 정밀전자기기에 별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는가?
우선 항공기에 탑재된 전자장비들은 크게 두가지다. 항법관련 장비와 통신관련 장비다. 그리고 항공기의 모든 작동을 자동으로 제어하거나 시현해주는 장비(각종 계기들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센서와 전달체계)가 있는데 이것도 항법장비의 범주에 포함하자.
상식적으로 각 장비들은 모듈들이 결합한 형태로 되어 있다. 각 모듈은 다른 모듈에서 발생한 전파나 외부 간섭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정확한 측정과 출력을 위해 차폐되어 있다. 그렇게 되어 있지 않다면 벌써 항공기는 오작동으로 추락했을 것이다.
게다가 조종실은 철문 혹은 전자차폐가 되는 재질로 된 문으로 객실과 격리되어 있다. 밖에서 아무리 전파를 쏘아봤자 조종실에는 영향이 없다. 그렇다면 문제 삼아야 할 것은 항공기의 각 작동부분, 즉 플렙, 엔진, 랜딩기어, 피톳튜브(베르누이 정리의 원리를 이용하여 항속을 측정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센서), 자이로 등에 연결된 센서에 영향을 미쳐 계기가 틀린 값을 지시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신호전달체계는 대부분 전파차폐가 되는 쉴드선으로 연결되어 있거나 신호를 전달하는 전선뭉치들이 전파로 부터 영향을 받지 않게끔 철판 속이나 동관 속에 배선이 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각 센서들이 사용하는 전압과 주파수는 핸드폰과 별로 관계가 없다. 전혀 다른 대역에 있는데 무슨 영향을 미친단 말인가? 동력전달이나 유압장치에 신호를 보내는 경우 저주파/고전압이다. 핸드폰의 경우 일반 셀룰러폰은 800MHz, PCS폰은 1800MHz의 고주파이다. 반면 여기에서 발생하는 전력은 기껏해야 3km정도 전파를 날릴 수 있는 미약한 수준이다. 국내 2만피트 이내의 상공에서 비행하는 경우, 지상에 설치된 핸드폰 기지국에서 발사하는 전파는 승객이 가진 핸드폰에서 발산하는 전파보다 강하다. 다시 말해, 항공기는 공중을 떠다니는 전파들 속을 비행할 수 없고, 어쩌면 아예 이륙조차 불가능하다.
만약 핸드폰의 전파가 문제가 된다면, 제대로 비행할 수 있는 여객기는 없다. 여객기에 탑재된 통신장비가 발산하는 전파의 힘은 핸드폰의 수백배이며 항법장비들에 비해 주파수 대역도 핸드폰에 가깝다. 핸드폰에 의해 항공기가 오작동을 할 정도라면, 조종사가 관제탑과 교신하는 순간 항공기에 탑재된 전자기기들은 일제히 반응을 보여야 할 것이다.
항공기에서 전파를 송수신하는 레이더는 항공기 외부에 장착되어 있고 항공기 내부와 외부는 차폐되어 있다고? 글쎄, 그 정도로 차폐할 수 있다면 항공기의 각종 센서 및 전자기기들을 핸드폰을 사용하는 승객이 있는 객실과 차폐하는 것은 일도 아닐텐데?
물론 기내에서의 핸드폰 사용은 당연히 금지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비행은 장시간 하게 되므로 승객들은 시차적응을 위하여, 또한 편안한 여행을 위하여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다른 승객의 통화로 인해 휴식을 방해받는 것은 살인충동을 유발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아마도 몰지각한 승객들 때문에 통제가 어려워지자 항공사에서 항공기추락이라는 말로 승객들이 핸드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겁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편 병원의 수술실이나 중환자실은 사정이 다르다. 인체에서 발생하는 극히 미약한 전류와 전압을 측정하기 위한 센서들이 환자의 몸에 연결되어 있는데, 그보다 훨씬 강력한 핸드폰의 전파가 유입되면 센서는 환자의 상태를 틀리게 측정하여 의사나 간호사에게 엉터리로 보고함으로써 결국 의사가 환자를 죽이게 만들수도 있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핸드폰 사용은 금물이다.
그러나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전기나 전파는 핸드폰에 비하면 엄청난 것이고, 항공기에 탑재된 전자기기들은 이러한 전기/전파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작동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그래도 위험하다고 주장한다면, 실제로 위험하다면 나는 비행기를 탈 수가 없다. 관제탑과 교신을 하지 않고서도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가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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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에 나오는 율법들이라는 거...
금기시해야 할 것들을 그냥 말해봤자 안 먹혀들기 때문에 신의 이름을 들어 못하게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중에 금기할 이유가 사라져도 율법은 신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 인간의 무지를 이용함으로써 말이다.
첫댓글 사용 못하는 아무 근거도 없습니다. 지난 번에 어떤 사람은 몰래 대서양 횡당하는 비행기에 핸드폰 켜고 탔는데 아무 문제 없었답니다. 그럼 그게 비행기겠습니까?? 무슨 리모콘으로 조정하는 TV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