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아마존발 극한의 치킨게임: 이커머스 함부로 하지 마소
[김중한의 PLUS, Platform for US]
최근 아마존의 풀필먼트 투자가 매섭습니다.
지난해 11월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인 Veeqo 인수에 이어 최근 약 10억 달러 규모의 산업 혁신 펀드를 조성하며 공급망, 물류, 고객 주문 처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풀필먼트가 단순히 양을 넘어 질적인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첨단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아마존은 최근 Buy with Prime(프라임 가입자가 판매자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해도 아마존의 풀필먼트를 활용해 빠른 무료 배송 가능)을 런칭하는 등,
지속적으로 MCF(Multi-Channel Fulfillment)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라이벌 업체들의 입장에서 이는 재앙에 가까운데요,
과거 이커머스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돈이 넘치던 시기에는 업체 간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특수가 지나버린 현재는 정 반대의 상황입니다.
경기가 꺾이든(침체 = 탑라인 둔화), 비용이 급증하든(인플레이션, 인건비), 둘 다이건(스테그플레이션) 소위 규모만 키운 물근육(?) 이커머스 업체들은 실전에서 처절하게 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후발 주자들이 이를 극복하기란 정말 너무너무 어려운데요,
자동화 비중이 높은 첨단 물류센터는
1) 일반 물류센터 대비 최소 두세 배의 비용 투입이 필요한 데다가,
2) 일정 이상의 규모를 확보하기 위한 넓은 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매장 등으로 강점이 있는 월마트, 코스트코가아니라면 아마존발 이커머스 치킨게임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내 업체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최근의 급격한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탑라인 성장으로 언제든지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로직 자체를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아마존이란 황새 때문에 가랑이가 찢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뱁새들에 대한 저점 베팅보다는 그냥 아마존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인다는 판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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